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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1화 지안 씨를 좋아해요

”그렇다고 해야죠. 그 사람은 저를 많이 도왔고 이제 되돌아갈 수도 없잖아요.”

심지안이 입술을 살짝 깨물며 낮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계약서에 사인도 했기에 더 이상 반항해도 의미가 없었으며 그럴 바에는 차라리 순종적인 태도를 보이는 게 나을 것 같았다.

심지안은 아무리 화를 내도 그 사람과의 말싸움에서 절대 이길 수가 없었다.

그녀의 대답에 진현수는 안쓰러운 표정으로 그녀를 쳐다보며 말했다.

“저에게 얘기해요. 제가 도와드릴게요. 지안 씨가 자신을 힘들게 하는 걸 두고 볼 수만은 없어요.”

“아니에요, 아니에요! 전 지금 꽤 잘 살고 있어요. 물론 저도 더 노력할 거고요.”

삼 년이라는 시간은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았다. 그녀는 아직 나이가 어렸기에 그녀에게 수많은 삼 년이 남아있었다.

“저에게 내외할 거 없어요. 제가 성 대표님보다 돈이 많진 않지만 그래도 모아 놓은 재산이 꽤 있어요. 곤란한 상황이 생기면 언제든 도와줄 수 있으니까 자기 자신을 그렇게…”

자기 자신을 막 대하지 말라는 말을 하고 싶었지만 끝내 그 말을 입 밖에 꺼내지 못했고 감동받은 심지안은 환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저 진짜 괜찮아요. 현수 씨는 자신의 일에 집중하세요. 제가 그렇게 약한 사람이 아니거든요. 나중에 혼자 해결하지 못할 일이 생기면 그때 현수 씨에게 얘기할게요.”

성연신은 갑자기 화를 내는 것만 빼면 그녀에게도 참 잘해줬다.

여러 번이나 거절을 당한 진현수는 여기서 그만 멈춰야 했지만 언제 다시 심지안을 만날 수 있을지 몰랐기에 참지 못하고 다시 말을 건넸다.

“지안 씨, 제가 지금 이런 얘기를 하는 건 지안 씨를 좋아해서 그래요. 지안 씨는 참 좋은 여자예요. 전 그런 지안 씨를 좋아하고요. 당신 곁에서 당신을 지켜줄 기회를 주셨으면 좋겠어요. 성 대표님이 지안 씨를 도울 수 있는 건 저도 똑같이 도울 수 있어요.”

심지안은 진현수가 이 타이밍에 고백할 줄은 몰랐기에 순간 멍한 표정이었다.

그녀는 이미 결혼해서 누군가의 아내 신분이었다.

“저희는 안 어울려요. 현수 씨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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