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하룻밤 인연, 약혼남의 형과 사랑에 빠지다: Chapter 1591 - Chapter 1594

1594 Chapters

제1591화 슬픈 멜로디(29)

복도에서 은지는 어떤 남자의 손에서 상자를 건네받았다.“감사합니다.”정장을 입은 남자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아닙니다. 제가 약속드렸던 것인데요.”두 사람 다 말이 많은 사람이 아니어서 잠시 침묵을 유지하다가 남자가 말을 이었다.“순리롭나요?”“네.”갑자기 무엇인가 떠오른 은지가 눈썹을 찌푸렸다.“예상 밖의 일이 있어서 조금 힘들긴 합니다.”“네?”남자가 묻기도 전에 밖에서 준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고은지!”곧이어 복도의 문이 열리더니 준호가 나타났다.준호는 은지를 보고 한숨을 내쉬었다. “너 앉아서 기다리라고 했잖아.”준호는 말하다가 은지 옆에 있던 남자를 발견했다.“태준 선생님?”태준이 고개를 끄덕였다.“도련님.”준호는 잠시 의아해하다가 무엇인가 깨달은 듯 은지와 태준을 번갈아 보더니 말했다.“태준 선생님께서 여긴 왜?”“검사받으러 왔다가 은지를 봐서요. 얘기 좀 하느라고.”태진의 해석에 문제는 없었지만, 준호는 의심하기 시작했다.‘왜 하필 오늘에 검사하지? 마침, 고은지를 만났다고?’‘고은지를 만났으면 밖에서 말하면 되지 왜 복도에서 말하지? 남이 들으면 안 되는 말이라도 했나?’준호의 표정이 점점 나빠졌다.“다 얘기하셨나요?”태준은 고개를 끄덕였다.준호는 태준이 어떻게 생각하든 상관하지 않고 은지의 손목을 잡고 밖으로 나갔다.준호의 뒤통수만 봐도 은지는 준호가 얼마나 화났는지 알 수 있었다.걷다 보니 준호는 은지를 끌 수 없었다. 고개를 돌려보니 은지가 멈춰 서 있었다.“왜? 태준 씨랑 더 얘기하고 싶어?”은지는 준호의 손을 뿌리쳤다.“그건 아닌데, 너 이렇게 잡아당기다가 내 이쪽 손목까지 탈골할까 봐.”...차에 타고나서 준호는 모든 행동에서 자신이 화가 났다고 티를 냈다.은지가 한 손으로 안전벨트를 하는 것을 보고 준호는 화가 난 표정으로 그녀를 위해 안전벨트를 해주었다.안전벨트를 해주고 나서 준호는 씩씩거리며 운전석으로 갔다.그러나 은지는 준호를 상관하지 않고 엑스레이를 이리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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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92화 슬픈 멜로디(30)

그 뒤로 준호는 차를 아주 빨리 몰았다. 그러나 집에 거의 도착했을 때 그는 또 후회했다.너무 빨리 몰아서 은지랑 말 몇 마디 못 했기 때문이다.요즘 너무 바빠서 다른 일을 신경 쓰지 못했다. 거기다가 전에 은지가 자기를 좋아하냐고 물었던 말이 떠오를 때마다 마음이 불편했다. 곰곰히 생각해 보니 두 사람이 단독으로 안 만난 지 두 달이나 지났던 것이다.‘이것 때문에 은지가 태준 씨를 찾은 건가? 혼자 있는 걸 참지 못하는 여자네!’은지는 엑스레이를 봉투에 잘 담고 차에서 내리려고 하는데, 차가 저택에서 점점 멀어져갔다.은지는 준호를 바라보며 물었다.“길 잃은 거야?”준호는 아무렇게 둘러댔다.“어머니 곧 생신이라 같이 가서 선물 좀 골라줘.”“응?”“선물 하나 사는데 뭐 어때?”“아니, 내 말은 네 새엄마 데리고 네 친엄마 생일 선물을 산다고?”“캑캑.”준호는 사레에 들려 은지의 입을 틀어막고 싶었다.은지가 준호랑 말을 안 해줘도 화나고 말을 해주면 더 화가 났다.쇼핑몰에서 준호는 은지를 데리고 액세서리를 파는 곳으로 갔다.“넌 어느 게 마음에 들어?”은지가 자세히 둘러보자, 준호가 말했다.“너 먼저 네가 좋아하는 걸 골라봐, 그러고 나서 내가 우리 엄마가 좋아하는 게 뭔지 찾아볼게.”판매원이 안내를 해주었다.“고객님, 피부가 너무 하야시네요. 저희 제품 중에 블루 보석으로 만들어진 제품이 있는데, 고객님한테 잘 어울릴 것 같아요.”블루 보석으로 된 팔찌가 은지의 손목에 채워졌다. 판매원이 말한 것처럼 은지의 피부가 하야므로 아주 아름다웠다.준호는 그 팔찌가 마음에 들었다.“두 개 주세요. 왼쪽에 하나, 오른쪽에 하나.”“두 개요?”판매원이 웃으며 대답했다.“저희 디자인마다 하나씩밖에 없어요. 같이 착용하면 예쁜 거 많아요.”판매원이 은지에게 다른 팔찌를 끼워주면서 말했다.“이렇게 비싼 액세서리를 두 개씩 사시는 걸 보니 남편분께서 정말 사랑하시나 봅니다.”은지는 고개도 들지 않고 말했다.“저 얘 새엄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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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93화 슬픈 멜로디(31)

저택에서 오후에 적지 않은 도우미들이 준호가 은지에게 화를 내서 은지가 손목이 나갔다는 소문을 듣고, 의사를 불렀는데도 회복이 되지 않아 병원에 갔다는 소문도 들었다. 그래서 도우미들은 은지가 세게 다친 줄 알았다.은지가 준호를 따라 나간 뒤에 소문은 걷잡을 수 없이 퍼졌다.저녁에 곽도원이 돌아오고 도우미가 속닥거리는 소리를 들었다. “도련님이 사모님 손목 잡아끌어서 사모님 손목 나갔다며? 사모님께서 바로 기절하셔서 구급차에 실려 갔대.”이 말을 들은 곽도원은 순간적으로 미간을 찌푸렸다.“집사, 이거 어떻게 된 일이야?”집사는 준호가 욕을 먹을까 봐 에둘러 대답했다.“은지 아가씨께서 옥영 사모님이 키우시던 꽃을 잘라서, 도련님께서 화를 참지 못하고 충돌이 생겼던 것 같습니다. 근데 도련님께서 아가씨 데리고 병원에 가셨어요.”곽도원은 손에 들고 있던 컵을 탁자 위에 ‘쿵’하고 놓았다.“난 준호가 성숙한 줄 알았더니, 이렇게 작은 일로 새엄마하고 다퉈? 가서 준호 불러와!”...반 시간이면 오는 집을 한 시간이나 걸려 도착한 준호가 먼저 차에서 내렸다. 준호는 차에서 내린 뒤, 조수석으로 가서 차 문을 열고 손을 내밀었다.“나 잡고 내려.”은지가 움직이지 않자, 준호가 은지를 다그쳤다.“얼른! 나 안 잡고 내리다가 다치면 또 내 탓 하려고?”준호가 평소에 운동을 자주 하므로 은지가 그의 팔을 잡고 내릴 때, 준호의 팔이 조그마한 미동도 없었다.은지가 차에서 내리자, 준호는 으쓱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은지는 그런 준호를 무시하고 가려고 하는데, 준호가 그녀를 막았다.“태준 씨는 이렇게 너 못 잡아주지?”“응.”준호가 으쓱해 있는데, 은지가 천천히 한마디 덧붙였다.“평소에는 내가 태준 씨 부축하지.”이 말을 들은 준호는 차 문을 확 닫아 버렸다.은지가 손에 들고 있는 상자를 보고 준호는 아까 샀던 물건들이 떠올라 트렁크에 가서 가지려고 하는데, 기다리고 있던 집사에게 끌려갔다.“도련님, 왜 이제야 오신 겁니까? 국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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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94화 슬픈 멜로디(32)

준호의 태도가 곽도원의 화를 더 돋울 수 있다는 생각에 집사가 다급히 설명했다.“국장님, 오해하셨어요. 은지 씨 지금 별문제 없어서 방에서 쉬고 계세요. 도련님께서 잘못한 걸 아신답니다.”“잘못한 걸 알면 없던 일로 넘어갈 수 있어? 그런 보잘것없는 꽃이 뭐라고 새엄마한테 손을 대! 옥영이 널 이렇게 가르쳤어?”원래 대충 사과하고 넘기려고 했는데, 곽도원의 말을 들은 준호는 그 재떨이를 땅에 세게 던져버렸다.“절 욕하는 건 괜찮은데, 우리 엄마 건드리지 마세요! 그리고 정원에 심은 꽃들 다 우리 엄마가 심은 거예요. 엄마가 반평생을 가꾼 꽃인데, 아버지는 관심 없겠지만, 전 아니라고요!”신옥영이 도우미에게 말해놨기에 준호는 정원 밑에 무엇이 묻혔는지 알지 못했다. 그는 그저 엄마가 이 집에 남겨둔 유일한 흔적을 지키고 싶었을 뿐이다.그러나 곽도원은 정원에 묻힌 것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었다. 그는 준호가 정원의 꽃 얘기를 하자 귀가 찌릿했다.“됐어!”곽도원은 자리에서 일어났다.“곽준호, 내가 경고하는데 네 엄마가 유산한 건 네 엄마 몸이 안 좋아서 그런 거야. 그 여자랑 전혀 관계가 없는 일이라고! 네 엄마가 과거를 잊지 못해서 애를 정원에 묻어서 날 죄책감 가지게 하려고 그런 거라고! 네 엄마가 혼자서 해결이 안 되니까! 너 한 번만 더 이 말 꺼내면 우리 집에서 나가!”“국장님!”집사가 다급히 막으려고 했지만, 준호가 다 듣고 말았다.서재의 불빛이 준호의 얼굴을 비추었다. 사람들이 준호가 곽도원 젊었을 때 같다고, 잘생기고 눈에서 빛이 난다고 했었다.그러나 준호는 알고 있었다. 자기 하관은 신옥영을 더 닮았다는 것을 말이다.신옥영을 본 사람이 너무 적었기 때문에, 사람들의 입에 신옥영이 오르지 못했고 준호의 엄마가 신옥영이라는 사람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곽도원의 인생에서 다른 여자의 이름이 너무 많이 거론되어 그의 절반 인생을 함께한 아내를 덮어버렸다.모든 사람이 준호가 곽도원의 아들이라는 것을 알고 염옥란이 곽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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