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혜는 고개를 숙여 배를 바라보며 미간을 찌푸렸다. “이 안에 진짜 생명이 있는 거야?”“그래.”지훈은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지금은 아직 아주 작지만, 점점 자라게 될 거야.”소혜는 여전히 이 상황이 신기하게 느껴졌다. 그녀는 다시 물었다. “그럼 자라면 어떻게 돼?”“아들이면 나를 닮을 거고, 딸이면 너처럼 귀엽고 사랑스러울 거야.”“남자 아이든 여자 아이든, 내가 정성껏 키울 거야. 처음엔 울기만 하고 잠만 자겠지만, 곧 자라면서 웃기도 하고, 엄마, 아빠라고 부를 거야. 그 아이가 걷기 시작하고 뛰어다닐 때쯤 되면, 세상에 대해 궁금해하며 우리에게 온갖 질문을 하겠지.”“난 그 아이에게 사랑을 줄 거고, 사랑이 무엇인지 가르쳐 줄 거야. 언젠가 내가 먼저 떠나게 되더라도, 그 아이가 내 사랑을 가지고 네 곁에 있어줄 거야. 우리 둘이 함께 봤던 풍경을 그 아이와 함께 보길 바라면서...”지훈의 부드러운 목소리를 듣자 소혜는 임신에 대한 두려움이 점점 사라졌다. 그녀는 입맛을 다시며 말했다. “앞부분은 좋았어, 그런데 난 네가 내 곁에 있어줬으면 해. 반드시 나랑 오래오래 함께 살아야 해!”지훈은 웃으며 소혜의 손을 단단히 잡고 말했다. “그래, 나도 그렇게 할 거야. 그래서 결정은 내렸어?”“당연히 가져야지! 이 아이는 우리한테 내려진 축복이잖아!”지훈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소혜의 얼굴을 두 손으로 감싸고, 그녀의 눈을 응시하며 말했다. “소혜야, 고마워. 나를 믿어줘서, 그리고 나한테 아버지가 될 기회를 줘서.”소혜는 조금 부끄러워하며 말했다. “그게... 너를 사랑하니까, 아이 하나쯤은 낳아줘야지.”지훈은 깜짝 놀라며 말했다. “뭐라고?”소혜는 여기저기 시선을 돌리며 말했다. “으음... 그러니까, 난 너를 많이 사랑해.”지훈의 목소리는 낮고 거칠었다. “다시 한번 말해줘.”“사랑해!”“한 번 더.”“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몇 번이나 말해야 해? 진짜 많이 사랑한다고
최신 업데이트 : 2024-09-12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