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했는데 전남편이 집착해요의 모든 챕터: 챕터 781 - 챕터 790

2274 챕터

제781화 어색&낭패

그러나 성혜인은 반승제를 무시한 채 단지 한서진을 바라볼 뿐이었다.한서진의 뒤에는 도송애의 경호원 두 명이 서 있었는데, 만약 그가 지금 성혜인의 제안에 수락하지 않는다면 이곳을 빠져나갈 수 없을 것이다.곧이어 그는 가볍게 웃으며 콧등에 걸쳐진 골드 빛 안경을 씩 올렸다.“좋습니다. 그 제안 받아들이도록 하죠.”이로써 성혜인은 목표를 달성했다. 그때 도송애가 입을 열었다.“위약금은 800억입니다. 성혜인 씨, 정말 내주실 거예요?”한서진이 아무리 잘나가고 뛰어난 능력을 갖춘 매니저라고 해도, 그가 성혜인의 회사를 위해 800억의 가치를 창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누가 봐도 손해 보는 장사인데, 성혜인이 이걸 한다고? 한서진한테 다른 마음이 있는 건 아니고?’“반 대표님, 한 매니저는 올해 32살이세요. 확실히 성숙한 남자의 매력이 있습니다.”이건 도송애의 명백한 이간질이었지만, 반승제는 그 말에 속아 신경이 안 쓰일 수 없었다.하지만 그는 되레 무관심한 척, 차갑게 도송애를 바라보며 물었다.“혜인이가 낸다고 했으니, 이만 돌아가 보셔도 되는 거 아닌가요?”그러자 도송애의 안색이 삽시에 어두워졌다. 그가 이렇게 자신의 체면을 세워주지 않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기 때문이다.그녀는 어쩔 수 없이 멋쩍은 듯 웃었다.“네, 그럼 반 대표님께 더 폐 끼치지 않겠습니다.”뒤이어 그녀는 조강우에게 함께 떠나자는 눈짓을 보냈다.그러나 반승제의 목소리가 다시 울려 퍼졌다.“도 대표님, 저는 그저 도 대표님만 먼저 가시라고 말씀드린 겁니다.”이 말을 들은 조강우는 깜짝 놀라 순간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제가 눈만 있었지, 태산을 못 알아봤습니다! 정말 이 여성분이 반 대표님의 애인분일 줄 몰랐어요!”놀란 그의 이마에서는 땀방울이 뚝뚝 흘러내렸다. 반승제는 비록 젊지만 수단이 악랄하고 엄해서, 쉬이 건드릴 수 없는 존재였다.도송애도 감히 조강우를 위해 나서지 못했다. 하지만 그는 어디까지나 TJ 엔터의 임원이다.그녀가 숨을 크게 들이쉬자 입술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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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2화 이렇게 순진하고 바보스러울지

말을 마치고 나서, 그는 먼저 한 걸음 물러서 떠났다.그러나 모퉁이를 돌 때, 결국 참지 못한 반승제는 성혜인을 힐끗 쳐다보았다.성혜인은 그를 쫓아오지 않았고, 그저 고개를 들어 한서진에게 무언가를 말하다가 “이쪽으로 모신다”라는 손짓을 할 뿐이었다.한서진이 고개를 끄덕이자 두 사람은 다른 쪽을 향해 떠났다.반승제는 온몸이 굳어버렸다. 그 두 사람이 떠나고 나서야 그는 입술을 굳게 오므렸다....성혜인과 한서진은 스카이웨어를 떠나 얘기를 나누기 위해 카페에 자리를 잡았다.한서진은 손끝으로 티스푼을 움켜잡고 있었고, 성혜인은 그에게 S.M을 한 번 소개해 주었다.“어때요? 저희와 계약하실 생각이 있으십니까?”“제 손에 여자 연예인 한 명이 더 있습니다. 하지만 TJ 엔터 소속이에요. 적어도 그 애 자신은 계약을 해지하려고 들지 않을 겁니다. 능력 있는 좋은 애인데...”그 말인즉슨 성혜인에게 그 여자 연예인을 쟁취하라는 뜻이다.한서진의 손에는 그가 무명 시절 때부터 키워 일류 스타로 만든 연예인이 아주 많았다. 때문에 그가 능력 있고 좋은 사람이라고 설명한 이 여자 연예인은 장래에 틀림없이 큰 인물이 될 것이다.성혜인이 지금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이 바로 이런 인재이다.“네, 그 여자 연예인 이름이 뭔가요?”“송아현이요.”한서진과 협력에 관한 이야기를 한 후, 성혜인은 곧바로 장하리에게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아무도 받지 않았다.그녀는 미간을 찌푸리고 다시 한번 전화를 걸었으나 여전히 통화는 연결되지 않았다.걱정되었던 성혜인은 서둘러 차를 몰아 장하리가 사는 곳으로 향했다.집 문은 곧게 닫혀있지 않았다. 그리고 작게 생긴 틈 사이로 장하리와 방우찬의 소리가 들려왔다.“하리야, 그게 무슨 소리야? 너 지금 네 상사가 한 말 몇 마디 때문에 지금 나를 의심하는 거야?”옆에 있는 방우찬의 어머니, 김정순도 그를 거들었다.“정말 내 아들이 너한테 미안한 짓을 했다고 생각하면 헤어져! 우리 집이 무슨 네가 없으면 안 되는 것도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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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3화 여자를 속이는 수단

“방우찬 씨가 장 비서한테 얘기 안 한 거예요?”“오빠는 아이가 저한테 짐이 될까 봐 걱정했어요. 어머님도 그렇고요. 그래서 아이는 줄곧 다른 친척네 집에서 커왔습니다.”성혜인의 안색이 순간 어두워지더니, 문득 대담한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하지만 아직 아무런 증거가 없어 지금 장하리에게 말해도 믿지 않을 것이다.“장비서, 지금 집에 가서 그 아이 머리카락과 방우찬 씨 머리카락 한 가닥씩만 가지고 와요.”이렇게까지 말했으니, 누구든 성혜인이 뭘 하려는 것인지 알아챌 수 있을 것이다.그때, 장하리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그럴 리가 없습니다, 사장님. 이런 일로 농담하시면 안 돼요.”성혜인은 숨을 깊게 들이마시더니 두 손으로 그녀의 어깨를 잡았다.“장비서는 아직 방우찬 씨에게 시집을 가지 않았습니다. 그들에게 하리 씨는 아직 외부인인 거죠. 장비서는 정말 방우찬 씨 어머니가 외부인을 위해 자신의 친아들을 밖에서 키웠을 거로 생각해요? 그 아이는 방우찬 씨 본인의 아이일 확률이 아주 높습니다. 예전에는 하리 씨가 방우찬 씨에게 가장 좋은 선택권이었으니 그의 어머니도 이 사실이 들킬까 두려웠을 겁니다. 하지만 지금 그에게는 더 좋은 선택권이 생겼어요. 그러니 그의 어머니도 더 이상 하리 씨에게 들킬까 두려워하지 않는 거죠. 장비서 일에서는 아주 냉정하고 영리하잖아요, 근데 감정 앞에서는 왜 이렇게 흐리멍덩해요?”말을 끝마치고 나서, 성혜인은 장하리를 끌어 편의점에서 나왔다.“지금 당장 가서 머리카락 두 가닥 가져와요. 장 비서한테 이거 어려운 일 아니잖아요. 우리 같이 가서 친자 확인해 봅시다.”장하리는 온몸에 힘이 빠지는 것 같았다. 입을 벌려보았지만 한참 동안 아무런 말도 내뱉을 수 없었다.“사장님, 우찬 오빠는 그런 일 안 했을 거예요...”“장하리 씨!”성혜인은 어느새 조금 화가 난 상태였다.“정신 좀 차려요. 지금은 그저 추측만 할 뿐이에요. 만약 그게 아니라면, 가장 좋은 거죠. 그래서 우리는 반드시 증거를 찾아야 한다.”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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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4화 만족 시켜주겠다고 약속할게

방우찬은 원래 장하리에게 미안하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완전히 그 생각을 버렸다.그는 홍규연을 끌어안고 곧장 소파 쪽으로 걸어갔다.홍규연 자신도 방우찬이 이렇게 주동적일 줄은 몰랐다. 전에 그를 꼬실 때, 방우찬은 늘 머뭇머뭇 머뭇거렸으니 말이다.‘이제 완벽히 마음을 굳힌 건가?’“오빠, 드디어 그 여자랑 헤어지기로 결심한 거야?”방우찬은 그녀에게 키스하면서 천천히 옷을 풀어 헤쳤다.“조금만 더 시간을 줘.”그러자 홍규연의 입꼬리가 씩 올라갔다. 곧이어 두 사람은 함께 뒤엉키기 시작했다.“좋아, 하지만 오늘 밤 오빠의 노력이 충분하지 않으면, 나 화낼 거야, 알았지?”방우찬이 피식 웃었다.“만족 시켜주겠다고 약속할게, 우리 공주님.”홍규연도 순간 웃음을 터뜨리기 시작했다.뒤이어 방 안에서는 야릇한 소리가 울려 퍼졌다. 여자의 목소리는 특히 높았고, 남자는 가끔 낮은 고함을 질러댔다.홍규연이 남자 친구를 찾는 기준은 꼭 침대에서 잘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실 그녀 역시 방우찬이 이렇게 괜찮을 줄 생각지 못했었는데, 그의 솜씨는 홍규연을 만족시키기에 충분했다.게다가 그녀는 방우찬을 매우 좋아했다. 학력도 높고 얼굴도 괜찮으니 말이다.그렇게 두 사람은 새벽 4~5시까지 계속 실랑이를 벌이며 서로에게서 떨어지지 않았다.방우찬은 자신이 마치 옛날 공주를 모시던 어린 태감들처럼 홍규연을 만족시키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했다. “오빠, 장하리랑은 자봤어?”그는 고개를 저었다.“아니,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아예 만지지도 못하게 하던데.”방우찬의 말에 그녀는 조금 의아할 수밖에 없었다.“진짜? 두 사람 약혼도 한 사이인데?”“하려고 하면 몸을 떠는 건 물론이고 토하기까지 하더라고. 그 바람에 한껏 오른 흥도 다 깨지고 말았지.”그러자 홍규연이 크게 웃기 시작했다.“그럼 그 여자에 대해 더 얘기하지 말자, 재수 없어.”재수 없다는 말에, 방우찬은 또 장하리에게 미안함을 느꼈다.하지만 홍규연은 돈도 많고, 얼굴도 예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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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5화 친자확인서

성혜인은 장하리에게 있어 아주 좋은 상사이자 친구였다.그녀는 머리카락 두 가닥을 넣은 물건을 성혜인에게 건네주었다.곧이어 성혜인은 그것을 받아들고 병원으로 들어가 진세운에게 건네주며 짧게 인사를 나눴다.“되도록 빨리 결과를 받고 싶어요.”그러자 진세운이 눈썹을 어루만지며 대답했다.“알겠어요, 지금 동료한테 검사해 보라고 할게요.”진세운은 그동안 줄곧 병원에서 수술을 하느라 바빴다. 그가 왔다는 소식에 많은 환자가 이곳으로 몰려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소문에 대해서는 그도 잘 알고 있었다.그는 성혜인을 바라보며 무슨 말을 하려다가 천천히 입을 다물었다.진세운의 부탁 때문이었는지, 결과는 2시간 만에 나오게 되었다.종이 위의 글자를 보고, 장하리는 마치 벼락에 머리를 맞은 것 같았다.「생물학적으로 친자관계임을 확인함.」방우찬에게는 아들이 있었다. 그것도 7년 전에 이미 말이다!하지만 7년 전의 그는 겨우 18살이었다.성혜인은 굳이 결과를 확인해 볼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장하리의 표정에서 이미 답이 나왔기 때문이다.친자확인서가 장하리의 손가락 사이로 하늘하늘 떨어졌고, 그녀는 다리가 풀려 하마터면 땅에 무릎을 꿇을 뻔했다.“장비서!”성혜인은 서둘러 장하리를 부축했고, 옆에 있던 진세운도 그녀를 부축해 일으켜 세웠다.현재 장하리는 머릿속이 하얗게 변해 완전히 정상적인 생각을 할 수 없었다.그렇게 그녀는 부축을 받으며 병실로 들어갔다. 뒤이어 입에 무언가 달달한 것이 들어왔고, 눈앞에는 온통 형형색색의 사물이 흔들렸다.“일순간 화가 치밀어 오른 데다 저혈당까지 온 것 같습니다. 푹 쉬면 될 거예요.”의사가 말했다.성혜인은 병실 침대 옆에 서서 약간 안쓰러운 듯 그녀를 바라보았다.7년을 함께한 감정이 결국 온갖 속임수로 가득 찬 것이었다니...누구도 이 충격을 견디지 못할 것이다. 하물며 그 상대는 다름 아닌 평생을 함께하기로 결정한 사람이었으니 말이다.“장비서, 이제 어떻게 할 거예요?”침대에 누워있던 장하리는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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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6화 그 사람이 나보다 낫다고 생각해요?

성혜인은 침묵을 지키다가 이내 그의 말이 도리가 있다고 생각되어 “네.”라고 짧게 대답했다.순간 반승제는 기분이 많이 좋아진 듯싶었다. 뒤이어 무언가를 더 말하려고 했지만, 전화는 뚝 끊겨버리고 말았다.그 후로 반승제는 줄곧 서류를 정리하며 핸드폰에 시선을 고정했다.10분 정도가 지났을까, 그는 성혜인을 떠볼 겸 문자를 보냈다.오직 하나의 물음표를 말이다.「?」하지만 여전히 메시지가 수신되지 못했다는 문구만 나올 뿐이었다.반승제는 얼굴을 찡그리며 자신의 핸드폰에 적힌 시간을 한 번 보았다.‘내가 10분 전에 전화하지 않았었나?’그 시각, 성혜인은 한서진과의 계약 건으로 하여 바빴다. 때문에 전화를 끊고 나서 그녀는 반승제에 관해 완전히 잊어버린 것이었다.계약서 정리가 끝나자 누군가가 한서진을 데리고 나갔다.이 다음 성혜인은 또 현재 한서진의 손에 있는 그 여자에 대해 궁리하기 시작했다. 송아현을 말이다.그녀는 현재 단 한 편의 드라마에 조연으로 출연했었는데, 확실히 눈에 띄는 활약을 보였다. 가장 중요한 것은 그녀가 정규적인 연기 교육을 받은 사람이 아니라는 것이다.처음 출연한 드라마에서 이렇게 사람들에게 각인되었다는 건, 그녀에게 천부적인 재능이 있다는 것이다.그러나 성혜인은 어쩐지 한서진이 무언가를 숨기고 있는 것 같았다.‘재능 있는 여자 연예인이라면서, 왜 스스로 데려오지 않는 거지?’그는 이미 TJ 엔터의 수법에 대해 잘 알고 있다. 만약 이렇게 유망한 여자 연예인을 그곳에 남겨둔다면, 반드시 그 재능은 썩게 될 것이다.30분 후.한서진은 자신의 SNS에 S.M과 계약 소식을 전했다.그러자 네티즌들은 다시 들끓었다. 한서진은 업계에서 가장 유명한 매니저이니 말이다.“한서진은 얼마 전 금방 TJ엔터와 계약을 해지하지 않았나? 이렇게 빨리 S.M과 계약을 맺는다고? TJ는 이렇게 쉽게 그를 놓아주고?”성혜인도 앞서 자신의 SNS 계정을 만들었었는데, TJ엔터와의 일로 개설하자마자 20만 명의 팔로워가 생겼다.곧이어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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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7화 재결합

그는 핸드폰을 꺼내 곰곰이 생각해 보다가 반태승에게 전화를 걸었다.그러나 반태승은 전화를 받지 않았다.반승제는 깊게 숨을 들이쉰 다음, 30초 동안 침묵한 후에야 심인우에게 말했다.“반씨 고택에 오늘 저녁 제가 식사하러 가겠다고 전화해 줘요.”심인우는 곧장 그의 본부대로 행동했다.저녁 7시. 반승제는 제시간에 반씨 고택에 도착했다.반태승은 혼자 바둑을 두고 있었는데, 바둑판 위에 이미 많은 바둑알이 놓여 있는 것을 보아하니 곧 승패가 갈릴 것 같았다.그는 반태승이 바둑돌을 거두어 다시 자리를 찾아 놓으려 하는 것을 보고, 얼른 새 바둑돌 하나를 집어 판에 놓았다.“바둑은 한번 두면 후회하지 말아야 합니다.”그러자 반태승이 고개를 돌려 반승제를 쳐다보았다.“암, 그렇고 말고, 후회하면 안 되지. 그래서 오늘 저녁에는 뭐 하러 왔느냐?”나이를 많이 먹을수록 노련해진다고, 반태승은 단번에 오늘 그가 고택에 찾아온 이유를 알아챘다.‘혜인이가 내 말을 잘 들으니, 나한테 도움을 청하러 온게군.’뒤이어 반승제는 시선을 푹 늘어뜨리고 자신이 가져온 선물을 차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할아버지, 이건 할아버지가 가장 원하시던 그림이에요. 제가 외국 경매에서 비싸게 가져온 것입니다.”반태승은 눈썹을 추켜세우더니 이내 그림을 열어보았다.이 그림은 줄곧 외국의 한 수집가에 의해 세상밖에 나오지 못했다. 그 수집가가 이 그림을 내놓으려 하지 않아 반승제가 얼마나 많은 공을 들였는지 모른다.또한, 이것은 해외에도 그의 자산이 있다는 것을 더욱 증명한다. 심지어 반태승조차도 그의 자산이 얼마나 되는지 잘 알지 못한다.마음에 드는 그림을 내려놓았으나 반태승은 성혜인에 대한 말은 꺼내지 않고 그저 허허 웃으며 집사에게 음식을 내놓으라 할 뿐이었다.“모처럼 저녁에 이 할애비랑 함께 식사를 다 하려 들고, 마음 좀 썼구나.”자신의 손자가 왜 고택에 왔는지 알면서도, 그는 말을 꺼내지 않았다.애초에 이 두 사람을 맺어주기 위해 반태승은 일찍이 외국에서 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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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8화 전혀 마음이 흔들리지 않았어

그 말을 듣자 반태승이 피식 냉소했다.“그런 체면 없는 일 나는 못 한다. 내가 그때 혜인이한테 내 손자가 정말 좋은 남자라며 호들갑이란 호들갑은 다 떨었는데, 결과가 어떻게 됐냐? 혜인이는 너한테 전혀 마음이 흔들리지 않았어.”또 한 번 “칼”에 맞자, 반승제는 굳게 입꼬리를 오므렸다.“할아버지도 손주며느리가 혜인이었으면 싶어 하시잖아요.”그러자 반태승이 또 차갑게 콧방귀를 뀌었다.“나는 혜인이한테 억지로 시키지 않을 거야. 너 자신한테 재결합할 방법이 없다면 그냥 이쯤에서 나가거라, 내 식사 방해하지 말고.”반태승은 가차 없이 거절하자, 곧이어 반승제는 진짜로 자리에서 일어섰다.떠날 때는 심지어 기껏 가져온 그 그림을 도로 가져갈 준비를 하며 말이다.“야, 이 개자식아!”화가 난 반태승이 지팡이를 휘두르자, 반승제는 그제야 그림을 내려놓았다.차로 돌아와, 그는 바깥 경치를 한참 바라보더니 결국 심인우에게 말했다.“네이처 빌리지로 가줘요.”‘이 일은 아무래도 천천히 해야겠군.’...한편, 어느 한 술집.반승혜는 술이 떡이 되도록 취해있었다. 반승제가 페니의 신분을 알고 사람들 앞에서 그녀를 꾸짖은 다음에는 누구도 그 일에 대해 관여하지 않았다.반태승이 그녀에게 정신과 의사를 한 명 불러 주었지만, 전혀 소용이 없었다.현재 반승혜의 가장 큰 소원은 바로 반승제와 성혜인이 함께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다.극도로 불안한 나머지 매일 잠을 잘 수도 없어, 지금의 그녀는 알코올을 이용해야만 잠시나마 안정을 취할 수 있었다.정신이 온전할 때에는, 자신이 납치범 앞에 무릎을 꿇고 있을 때의 굴욕과 납치범이 자신에게 덤벼들었을 때의 그 역겨움이 매일 떠올랐다.휘청휘청 몸을 겨우 일으키며 반승혜는 그곳을 떠나려 했다. 그때, 뜻밖에도 한 남자와 부딪히게 되었다.자신을 꽁꽁 싸맨 남자는 술집에 들어가지 않고 밖에서 어슬렁거리고 있었다.반승혜는 정신이 혼미해질 정도로 취했지만, 남자가 어설픈 표준어로 묻는 것을 들었다.“성혜인을 아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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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9화 오직 몸뚱이에만

하지만 성혜인은 이곳에 나타나지 않을 것이 분명했다. 한서진과의 스캔들이 검색어에 오르자 그녀는 일단 회사가 돈을 써 검색어를 내리게 하고 싶었다.그러나 S.M 쪽에서 손을 쓰기도 전에 논란이 잠재워졌다.‘누가 내려준 거지?’그녀는 미간을 찌푸렸지만, 이내 어쩔 수 없이 원래의 계획대로 먼저 한서진의 손에 있는 그 송아현이라는 연예인을 찾기 시작했다.성혜인은 몰랐다. 한서진과의 스캔들로 인해 송아현이 자신의 집에서 그녀를 마구 욕하고 있었다는 사실을.“이 여자는 또 누구야? 쟤가 어떻게 아저씨랑 같이 실검에 올라갈 수가 있어!”“설마 정말 그 여자를 위해서 계약을 해지한 건 아니겠지?”한서진이 떠났기 때문에, 이제 회사에서는 그녀에게 새로운 매니저를 붙여주었다.“일단 네 손에 있는 대본 촬영부터 잘해.”매니저가 그녀에게 충고했다.“내가 그럴 정신이 어디 있어요? 아저씨도 내 옆에 없는데 내가 어떻게 잘 찍냐고요. 나 촬영 잘하게 하고 싶으면, 좋아요, 아저씨부터 데려와요!”송아현은 비록 드라마 한 편에 출연한 적이 있지만, SNS 팔로워가 이미 5백만 명을 넘어섰다. 때문에 많은 사람들은 송아현이 각종 시상식에서 후보로 거론될 수 있다고 여겼고, 더불어 TJ 엔터에서도 그녀에 대한 기대가 매우 높았다.전에는 한서진이 있었으므로 송아현은 그 사장들과 술을 마시러 갈 필요가 없었다. 하지만 이제 한서진은 떠났고, 오늘 저녁에도 그녀는 겨우 접대를 끝마치고 돌아오는 길이었다. 누군가의 허벅지에 앉혀 만짐을 당하는 것은 생각만 해도 마음속 깊은 곳에서 분노가 치밀어올랐다.그런데 지금 한서진과 다른 여자의 스캔들을 다시 보고 나니, 그녀는 정말 곧 화가 폭발할 것 같았다.“지금 당장 다른 계정 파요. 그리고 SNS에 이 성혜인이라는 작자가 아주 못생기고 늙은 여자라는 소식을 뿌려요!”그러자 매니저는 손을 들어 눈썹을 어루만졌다.“대표님은 일단 네가 촬영에 전념했으면 해.”송아현의 얼굴이 순식간에 차가워졌다.“꺼져요! 매니저도 내 말을 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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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0화 고백한 적이 있나요?

‘못 볼 것 같다고 말은 하는데 마치 나한테 자기는 연기도 잘해 상도 받을 수 있어, 그러니까 빨리 나 스카우트해, 알겠어? 라고 말하는 것 같아... 내 착각인가, 왜 이렇게 절박해 보이지?’「저희 회사는 오늘 한서진 씨와 계약을 맺었습니다. 송아현 씨가 한서진 씨 수하의 연예인이시기 때문에 저희도 매우 좋게 보고 있어요. 시간 좀 내서 이야기 나눠봐도 될까요?」송아현은 눈을 가늘게 떴다. 그녀는 당연히 매우 S.M에 가고 싶었다. 왜냐하면 그곳에는 한서진이 있으니 말이다.그러나 그녀는 성혜인이 자신의 생각을 알아차릴 수 없게 하려고 일부러 이런 메시지를 보냈다.「그 매니저님은 저를 두고 달아나셨습니다. 그런데 제가 굳이 다시 찾아갈 것 같아요? 허허. 한 매니저님이 있는 곳이라면 저는 절대 가지 않을 겁니다. 제 촬영 방해하지 마세요, 어차피 저는 여우주연상감이니까요. 그럼, 이만.」이 말은 마치 어린아이가 삐진 듯한 말투로 적혀있었다.성혜인은 그 모습이 너무 우스웠는지라 다시 한번 손에 있는 송아현의 자료를 훑어보기 시작했다.그녀는 올해 20살로 정규적인 연기교육은 받지 못했지만, 연기에 천부적인 재능이 있어 첫 작품에서도 살짝 다듬기만 했을 뿐인데 사람들에게 큰 인상을 남겼다.생김새는 딱 보아도 떡잎부터 성공할 자질을 타고난 듯, 한눈에 보기에 놀라운 미녀는 아니지만, 이러한 용모는 화장에 따라 얼마든지 스타일을 바꿀 수 있었다.또한 TJ 엔터에 들어가자마자 한서진의 손에 맡겨진 것으로 보아 TJ 엔터 쪽에서도 그녀를 크게 키우고 싶어 하는 것으로 보인다.만약 TJ 엔터가 이와 같은 신인을 발굴한다면, 앞으로 5년 이내에 여자 연예인 중 틀림없이 송아현이 단독으로 1위를 차지할 것이다.성혜인은 눈을 가늘게 뜨더니 서둘러 한서진에게 연락하여 사무실로 오라고 했다.다행히 한서진은 S.M과 계약한 첫날부터 늦게까지 회사에 남으며 아직 돌아가지 않았다.성혜인 역시 일에 있어 아주 열심히 했고, 바깥의 하늘빛은 어느새 어둑어둑해졌다.“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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