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이혼했는데 전남편이 집착해요: Chapter 771 - Chapter 7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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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1화 만약 타임머신이 있었다면

성혜인은 몸을 뒤로 빼더니 차에서 내리려고 했다. 그러자 반승제가 차 키를 들고 문을 잠가버렸다.“비켜요! 제발 내리게 해줘요!”성혜인의 안색은 분노로 인해 붉게 달아올랐다. 하지만 반승제는 그럴수록 그녀를 더욱 꽉 끌어안았다.“내가 자리 비운 삼 년 동안, 누구랑 잤어?”“알아서 뭐 하게요?!”성혜인이 말을 마치자마자 반승제는 그녀의 블라우스 단추를 풀기 시작했다. 분노를 이기지 못한 그녀는 반승제의 뺨을 때렸다. 하지만 그는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는 것처럼 단추를 푸는 데만 집중했다.그 모습에 이를 꽉 악문 성혜인은 반승제의 뺨을 몇 번이나 더 때렸다. 그렇게 손바닥이 얼얼할 때까지 때렸는데도 그는 강철로 만들기라도 한 것처럼 꿈쩍하지 않았다.‘이 인간은 고통도 못 느끼는 거야?’“이게 뭐 하는 짓이에요?!”반승제는 이제야 단추를 풀던 동작을 멈추더니 새빨개진 눈으로 말했다.“성혜인, 난 너한테 도대체 뭐야? 내가 너한테 잘못한 건 인정해, 인정할게! 그렇다고 해서 넌 나한테 떳떳한 것 같아? 네가 먼저 말해줬을 수도 있잖아! 그러면 우리가 이혼도 하지 않았어!”성혜인은 손을 뻗어 차 문을 열려고 했다. 하지만 반승제가 차 키로 잠근 문은 어떻게 해도 열리지 않았다.“의미 없는 실랑이에요. 그러니 이만 풀어줘요.”“그럼 너한테 의미 있는 건 뭔데?”반승제는 입술을 깨물었다. 두 눈은 점점 더 빨개지고 있었고, 시선을 돌리면 사라질까봐 죽어라 성혜인만 노려봤다.“나랑 말하는 게 의미 없는 거면, 우리 사이에 일어났던 모든 일이 다 의미 없겠네? 그 안에 우리 아이도 포함되는 건가?”성혜인은 몸을 흠칫 떨더니 말을 잃었다. 그리고 약 일 분가량 가만히 있다가 겨우 말을 꺼냈다.“당신 입에 올려도 되는 아이가 아니에요.”“...미안.”반승제는 시선을 떨궜다. 손끝은 아직도 벌벌 떨리고 있었다.가만히 누워 있던 성혜인은 문득 그날 병원에 누워 있던 자신의 모습이 떠올라서 눈을 깜빡이면서 말했다.“제가 대표님 아이를 낳을 자격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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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2화 보상

“내가 다 보상해 줄게.”반승제는 눈초리를 파르르 떨면서 문을 열었다.“오늘 밤은 일단 돌아가서 편하게 쉬어. 앞으로 힘든 일이 있으면 나한테 연락하고.”성혜인은 약간 어리벙벙한 느낌이 들었다. 오늘 밤도 동이 틀 때까지 시달리게 될 줄 알았기 때문이다.그래도 그녀는 반신반의하는 표정으로 차에서 내렸다. 그러자 따듯한 손이 그녀의 허리를 감싸더니 어깨에 반승제의 머리가 닿았다. 반승제는 애원하는 말투로 그녀에게 말했다.“그 자식들이랑 친하게 지내지 마. 제발 부탁이야.”“원래도 아무 사이 아니었어요.”반승제는 성혜인의 어깨에 머리를 기댄 채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그런 사이였다고 해도 상관없어. 앞으로만 가까이하지 않으면 되니까. 너한테는 내가 있잖아, 응?”마음 같아서 성혜인은 부정하고 싶었다. 하지만 반승제의 나지막한 목소리에 가슴이 미어져서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얼마 후, 반승제가 그녀를 풀어주면서 말했다.“포레스트로 갈 거지? 앞에 타, 내가 데려다줄게.”반승제는 이제야 포레스트의 존재가 떠올랐다. 그곳은 두 사람의 신혼집이었다. 심지어 함께 산 적도 있는데, 그는 끝끝내 그녀를 알아보지 못했다.‘하필이면 이혼한 다음에야 알았네...’성혜인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포레스트로 돌아가야 하는 것도 사실이었기에 묵묵히 조수석에 올라탔다. 지금 괜히 다른 말을 했다가는 겨우 진정한 반승제를 건드리게 될까 봐서 말이다.운전하는 내내 두 사람은 서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렇게 포레스트 앞에 도착한 다음에도 성혜인은 입을 꾹 다물고 있었다. 차 문이 잠겨서 내리지 못하는데도 말이다.반승제는 고개를 돌려 포레스트를 바라봤다. 그리고 언젠가 그녀를 집에 바래다줄 때 포레스트가 어떤 곳인지 알려준 적도 없는데, 그녀가 이 앞에 세워달라고 했던 것이 떠올랐다.그때의 반승제는 약간의 의심만 했을 뿐 크게 생각하지는 않았다. 그렇게 지나친 모든 순간이 지금은 한스러울 따름이었다.‘그때는 왜 발견하지 못했지? 힌트는 분명히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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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3화 옳고 그름을 떠나서

반승제의 말은 틀리지 않았다. 하지만 백연서는 그와 껄끄러운 사이가 되고 싶지 않았다. 하나 남은 아들과 껄끄러워졌다가는 반기훈이 그녀를 더욱 미워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그땐 너희 둘이 아직 이혼하기 전이잖니? 근데 그년이 갑자기 임신했으니, 내가 당연히 신경 써야지. 너한테 물어봤을 때 네 아이도 아니라고 했잖니. 성혜인이 너한테 전화했을 때도 똑같이 말했고.”지나간 일을 다시 곱씹기 시작하고 나서야 반승제는 자신이 얼마나 황당한 일을 저질렀는지를 알았다. 마음속의 고통도 무한대로 확장되어 그는 자칫 테이블을 엎으면서 분풀이할 뻔했다. 하지만 백연서의 말에 변명할 거리는 하나도 없었다.“그 일은 제가 잘못했다고 쳐요. 하지만 머리핀은요? 혜인이 머리핀을 저택에 떨어뜨린 건 어떻게 된 일이죠? 그 여자가, 제가 좋아하는 여자가 성혜인이라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어머니는 잔인한 짓을 저지른 거예요?”“승제야, 그런 게 아니라...”“시끄러워요!”반승제는 귀국하자마자 성혜인에게 불만을 품은 백연서가 그녀를 괴롭히지 못해서 안달 났다는 소문을 들었다. 그때는 성혜인에게 관심이 없어서 그냥 모르는 척 넘어갔지만, 이제는 아니다.모든 진실을 알아버린 이제는 그가 했던 수많은 무심한 행동들이 부메랑처럼 돌아와 그의 몸을 마구 쪼아댔다.백연서는 반승제의 반응에 겁먹고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러자 반승제가 차가운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앞으로 다시는 혜인이를 귀찮게 굴지 마세요. 안 그러면 제가 가만히 있지 않을 거예요. 혜인이와 어머니 사이에서 저는 언제나 혜인이를 선택할 거라는 걸 명심하세요.”말을 마친 반승제는 또 심드렁한 말투로 가장 무서운 말을 내뱉었다.“물론 옳고 그름을 떠나서요.”전화를 끊은 반승제는 또다시 멍한 표정으로 소파에 기댔다. 곁에 서 있던 심인우도 성혜인에 관한 소문을 들었는지라 놀란 표정으로 생각에 잠겨 있었다.‘페니 씨가 성혜인 씨라는 건 대표님과 결혼하고 이혼했던 그 전처라는 말이잖아...?’“심 비서, 20분 안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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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4화 불륜남까지 한 적 있는 몸

“승제야, 너 이젠 어떻게 할 생각이야?”반승제는 페니가 성혜인이라는 것을 모를 때부터 이미 마음이 흔들릴 대로 흔들렸다. 심지어 그녀가 결혼했든 말든 신경 쓰지 않고 불륜남까지 한 적 있는 몸이었다.이제 모든 진실을 알게 된 이상 반승제는 쉽게 포기할 것 같지 않았다. 하지만 성혜인은 아마 생각이 다를 것이다. 그에게 조금이라도 마음이 있었다면 이혼하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반승제는 다시 성혜인의 자료가 가득 펼쳐진 테이블 앞으로 가서 앉았다. 그리고 미간을 꾹꾹 누르더니 여전히 쉰 목소리로 말했다.“몰라.”상상도 한 적 없는 일에 반승제는 갈피를 잡지 못했다.“다시 만나고 싶지는 않아?”“당연히 만나고 싶지. 그게 불가능할 것 같아서 문제지.”반승제는 자신이 얼마나 심한 짓을 했는지 잘 알고 있었다. 성혜인의 앞에서 그녀를 깎아내린 건 물론이고, 성휘가 아프기 시작한 것도 그와 연관 있었으니 말이다.이 모든 일을 합하면 용서라는 말이 감히 나오지 않을 정도로 어마어마했다. 더구나 성혜인은 지극히 이성적인 사람이다. 잠자리를 여러 번 가진 후에도 이혼을 결심한 걸 보면 그를 얼마나 미워하는지 알 수 있었다.만약 반승제가 귀찮게 굴지 않았다면 성혜인은 그와 만나지도 않았을 것이다. 이런 생각에 그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안 아픈데가 없었다.‘나 때문에 혜인이 아버지가 돌아가셨어. 병원에 입원했을 때도 난 사업을 방해할 생각만 했는데, 그런 나를 다시 만나줄 리는 없겠지... 머리가 달린 정상적인 사람이라면...’온시환은 아직도 안절부절못하면서 곁에 서 있었다. 이때 반승제가 고개를 들더니 불안한 듯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시환아, 나 이제 어떡하지?”온시환은 몸을 흠칫 떨었다. 반승제의 이런 모습은 또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상업계에서 반승제는 못 하는 것이 없는 절대적인 포식자였다. 하지만 연애에서는 이렇듯 불안한 모습으로 그의 도움을 청하고 있었다.온시환은 한참이나 입을 벙긋거렸지만 함부로 말을 내뱉지 못했다. 그리고 한 일 분 정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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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5화 예물

“민지야, 내일 혹시 시간 있어? 우리 밥이라도 같이 먹지 않을래?”성혜인의 질문에 강민지는 한참 머뭇거리다가 대답했다.“내일은 안 될 것 같아. 내가 요즘 좀 바빠서... 그럼 다음에 다시 연락하자!”성혜인은 미간을 찌푸렸다.‘지난번부터 예준 씨 사촌 동생이 수술받는다고 하더니, 아직도 못 끝낸 건가?’성혜인이 물어보려는 순간 강민지는 먼저 전화를 끊어버렸다. 그래서 그녀도 신경을 껐다.“왈왈!”이때 겨울이가 성혜인이 기분 좋다는 것을 알기라도 하는 듯이 마당을 마구 뛰어다니기 시작했다. 성혜인도 그를 말리지는 않고 흐뭇한 미소를 지으면서 바라보기만 했다.이튿날 아침, 성혜인은 S.M으로 향했다. 그리고 사무실에 들어서자마자 책상 앞에 앉아 있는 반승제를 발견하고 우뚝 멈춰 섰다.너무나도 낯선 환경과 인물의 조합에 그녀는 순간 환각을 보는 줄 알았다. 그리고 뒤늦게 반승제에게 자신의 정체를 들켰다는 것을 떠올렸다. 그는 아마 여기에 오기까지 만반의 조사를 했을 것이다.반승제는 성혜인의 자리에 앉아서 회사 자료를 살펴보고 있었다. 그리고 그녀가 들어온 것도 발견하지도 못한 채 생각에 잠겨 있었다.‘여기가 평소 출근하는 사무실이었어? SY그룹의 발전 루트는 영화계로 틀어버렸네. 시환의 영화에 이어서 다음 작품도 대박을 터트렸고.’“대표님, 여기에서 뭐 하세요?”성혜인은 미간을 찌푸리면서 반승제가 들고 있는 계약서와 같은 것을 바라봤다. 이제야 성혜인이 들어온 것을 발견한 그는 몸을 일으키면서 들고 있던 서류를 내밀었다. 이는 다름 아닌 그가 회수하려던 부동산의 양도 계약서였다.“받아, 선물이야.”반승제는 덤덤한 말투와 반대되는 조심스러운 눈빛으로 성혜인을 힐끗 봤다. 그녀는 단호한 태도로 계약서를 밀어내면서 말했다.“됐어요. 원래 가격대로 임대만 해주세요. 앞으로 더는 귀찮은 일을 만들지 마시고요.”반승제는 고개를 숙였다. 선물 하나 주는 것도 이토록 비굴할 수 있다는 건 또 처음 알았다.그는 손을 뻗어 성혜인을 붙잡으려고 했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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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6화 반승제가 플러팅하는 방법

반승제의 마음을 알고 있는 심인우는 한시도 지체하지 않고 꽃집에 연락했다.잠시 후 999송이의 장미꽃 다발은 S.M의 가장 위층으로 보내졌다. 꽃다발이 너무 큰 나머지 엘리베이터에 들어갈 때 살짝 걸리기까지 했다.성혜인은 회의 준비를 위해 서류를 보고 있었다. 이때 장하리가 노크하고 안으로 들어오면서 말했다.“사장님, 꽃다발 선물이 왔어요.”성혜인은 의아한 표정으로 고개를 들고 안으로 들여오라고 말하려고 했다. 하지만 꽃다발에 완전히 가려진 장하리가 어디에 있는지 보이지 않아 순간 말문이 막혀 버렸다. 심지어 꽃다발은 두 사람이 함께 낑낑대며 들고 있었다.‘이게 뭐야...?!’사무실에 꽃다발을 내려놓은 장하리는 담담한 표정으로 말했다.“이건 반승제 대표님께서 보내신 거예요.”장하리는 반승제에 대한 인상이 별로 좋지 않았다. 그렇게 차갑던 사람이 왜 갑자기 꽃다발을 선물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기도 했다.‘보나 마나 다정한 척하는 거겠지, 뭐...’반승제가 보냈다는 말에 성혜인은 미간을 찌푸렸다. 그가 왜 안 하던 짓을 하는지, 어제 충격받더니 미쳐버린 건 아닌지 의심이 가는 순간이었다.“사장님 책상 곁에 둘까요?”“그냥 버려요. 그 사람이 보낸 물건은 하나도 들여오지 말고 다 버려요.”성혜인이 말을 마치자마자 누군가가 또 사무실에 노크하고 들어왔다. 그리고 상대는 다름 아닌 심인우였다. S.M의 사장실에서 반승제와 심인우를 연달아 보는 날이 있을 줄은 또 몰랐다.“안녕하세요, 페니 씨.”심인우는 공손하게 인사하면서 들고 있던 서류를 책상에 내려놓았다.“이건 반 대표님이 제원에 가지고 있는 부동산입니다. 부동산의 절반을 페니 씨의 명의로 바꿔 달라고 해서 이렇게 찾아왔습니다. 사인은 이곳에 하면 됩니다.”‘제원에 가지고 있는 부동산의 절반이라고? 몇조가 될지 모르는 재산을 나한테 왜 줘?’성혜인은 미간을 더욱 찌푸리면서 물었다.“이건 무슨 의미죠?”심인우는 약간 멈칫했다. 반승제가 이 정도 했으면 성혜인도 당연히 그의 의도를 알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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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7화 가짜 남편과 진짜 남편

“참, 장 비서 요즘 약혼자랑은 어떻게 지내요?”“요즘도 우찬 씨가 바빠서 별로 만나지 못했어요. 하지만 사장님의 비서가 되기 전의 저도 그랬으니까, 이해할 수는 있어요. 저희 둘 다 일이 중요할 나이잖아요.”“그래도 종종 만나서 신경 써요. 홍규연 씨랑 보통 사이가 아닌 것 같더라고요.”성혜인은 이보다 더 직설적으로 말할 수 없었다. 하지만 장하리는 여전히 7년 만난 남자친구를 더 신뢰하는 듯했다.“네, 하지만 괜찮을 거예요. 일하려면 고객을 만나기 마련이니까요.”“확실해요? 두 사람 같은 숟가락까지 쓰던데요?”장하리는 순간 안색이 변하더니 미간을 찌푸렸다.“그건... 확인해 봐야 할 것 같아요.”성혜인은 머리를 끄덕였다. 그리고 바로 한서진과 연락을 취하기 시작했다. 오늘 저녁에 만날 생각으로 말이다.그녀의 행적을 주시하고 있던 반승제는 금방 그녀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아차렸다. 그래서 유명한 매니저 두 명을 S.M으로 보내줬다.심지어 회의할 때는 그녀가 TJ엔터와 경쟁하다가 다칠까 봐 걱정되어서 임원이 보고하는 틈을 타서 문자를 보냈다.「힘든 일이 있으면 나한테 연락해.」문자가 가고 있는 듯 빙빙 도는 것도 잠시 갑자기 빨간색 느낌표가 떡하니 보였다. 그러자 반승제는 안색이 순식간에 어두워지더니, 회의를 잠깐 멈추자는 뜻으로 손을 올렸다. 그러고는 곧바로 성혜인에게 전화를 걸어봤다.이게 무슨 영문인지 몰랐던 인원들은 의아한 표정으로 심인우를 바라봤다. 그러자 심인우는 아무 말도 하지 말라는 뜻으로 작게 머리를 흔들었다.반승제는 성혜인에게 몇 번이나 전화를 걸어봤지만 끝까지 통하지 않았다. 그래서 심호흡하고 나서 차가운 말투로 심인우에게 말했다.“성혜인한테 전화를 걸어봐요.”심인우가 핸드폰을 꺼내든지 얼마 되지 않아 전화는 바로 연결되었다. 그녀는 반승제만 차단하고 심인우는 차단하지 않았던 것이다.‘사람을 이렇게 차별하는 게 어디 있어?!’반승제의 눈빛에는 잠깐 분노가 서렸다가 금방 사라졌다. 자신에게는 화낼 자격이 없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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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8화 다시 만나는 그날까지

반승제는 덤덤한 척 책상 위에 놓여 있던 서류를 바라보면서 말했다.“앞으로 다시는 연락하지 마요.”“...”서민규는 소리 내어 대답하지도 못하고 크게 머리만 끄덕이고는 밖으로 나갔다.사무실에 혼자 남은 반승제는 신이한과 설우현을 떠올렸다. 두 사람은 재벌가 출신이라 손 쓰기 쉽지 않았다. 그리고 두 사람을 제외하고는 또 온수빈이 있었다.‘젠장, 무슨 남자가 이렇게 많아?’속으로 투덜대던 반승제는 진짜 남편인 자신이 ‘내연남’들과 함께 대기 번호를 받는 처지가 되었다고 생각하자 또 코끝이 찡했다.‘일단 신이한부터 처리해야겠어. 지금으로서는 가장 위협이 되는 인간이야.’반승제는 핸드폰을 들고 신이한에게 전화를 걸었다.같은 시각, 핸드폰 화면에 뜬 반승제의 이름을 본 신이한은 미간을 찌푸리고 있었다. 그리고 그와 척을 져서 좋을 것 하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괜히 비아냥대면서 전화를 받았다.“혜인 씨의 전남편분이 저한테는 무슨 일로 전화를 걸었을까요?”“페니가 성혜인이라는 걸 언제부터 알았어요?”반승제는 신이한의 비아냥을 무시하고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그가 오래전부터 성혜인의 남편을 흉보고 다닌 걸 봐서는 페니가 성혜인이라는 것도 진작 안 것 같았기 때문이다.“아~ 그거요? 너무 오래전 일이라 가물가물한데요.”반승제의 안색은 빠르게 식었다. 그리고 또다시 염라대왕에 빙의 되어서 싸늘하게 물었다.“신 대표는 뭐가 그렇게 득의양양한 거예요?”반승제의 말에서 조급함을 알아차린 신이한은 피식 웃으면서 설명하기 시작했다.“하하. 자세하게 설명하자면 좀 긴데, 끝까지 들어줄 수 있겠어요? 일단 첫째로 저는 혜인 씨가 먼저 말해줘서 알았어요. 대표님처럼 우연히, 마지못해, 어쩌다 보니 알게 된 것과는 다르죠. 만약 회장님이 없으셨더라면 대표님은 아직도 모르고 있었을걸요? 그리고 둘째로...”뚝.반승제는 신이한의 말을 마저 듣지도 않고 전화를 끊어버렸다. 그러자 신이한은 호탕하게 웃음을 터뜨렸다. 그러는 한편 약간 불안하기도 했다. 혹시라도 성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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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9화 복수의 기회

남자의 이름은 조강우라고 했다. 그와 도송애가 한서진에게 불만을 품었기에 이번 소란이 일어난 것이기도 했다.사실 한서진은 오늘 여자를 구하러 이곳에 왔다. 그러나 여자가 원해서 ‘쉬운 길’을 선택한 걸 알자 더 이상 할 말이 없었다. 앞으로의 일은 그와 상관없기도 했다.‘아쉽게 됐네. 능력 있는 좋은 애였는데.’도송애는 손을 들어 한서진의 어깨를 툭툭 쳤다.“이만 네 우매함을 인정하고 물러나. 본인들이 원해서 선택한 쉬운 길을 막으려고 할 게 뭐야? 연예계에서 일하려면 융통성도 배워야지. 한 매니저 아래로 여자 연예인 한 명 더 있었지?”도송애의 말이 기분 나빴던 한서진은 그녀의 손을 단호하게 쳐내더니 안경을 슥 올리면서 말했다.“그건 제가 알아서 할 겁니다.”도성애의 표정은 차갑게 식었다. 이렇게까지 했는데도 한서진이 굴복하지 않을 줄은 몰랐기 때문이다.“한 매니저, 위약금을 물지 못하면 감옥에 갈 수도 있어. 근데 꼭 계약을 해지해야 할까?”“전에도 말했지만 위약금도 제가 알아서 해결할 겁니다.”“그래도 그동안 같이 일한 정이 있는데 위약금을 좀 깎아 줄게. 대신 네 손에 있는 다른 애를 데려와, 괜찮지?”한서진은 안경 뒤로 예리한 눈빛을 쏘아내면서 단호하게 말했다.“대표님이 양심을 버렸다고 해서 저도 버려야 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만.”한서진이 말을 마치자마자 도성애는 그의 뺨을 힘껏 후려쳤다. 그러자 그의 입꼬리에서는 피가 주르륵 흘러내렸다. 그런데도 표정은 담담하기만 했다.“한 매니저, 그게 무슨 말버릇이야? 부하 직원 주제에 감히 대표의 명령을 거역해? 너는 내가 살라면 살고, 죽으라면 죽어야 하는 사람이야. 이게 어디서 감히 설교하고 있어?”한서진은 피식 웃으면서 몸을 돌렸다. 하지만 그의 뒤에는 건장한 경호원들이 막고 있었다. 아무래도 도송애가 그를 쉽게 보내주지 않을 생각인 듯했다. 애초에 오늘 이 자리가 치밀한 함정이었을지도 모른다.“내일 한 매니저의 기사가 인터넷을 도배할 거야. 여자 연예인 성추행으로 사진까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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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0화 반승제의 질투

조강우와 오랜 시간을 알고 지낸 도송애는 당연히 그의 뜻을 단번에 알아차렸다. 연예계 사업에 오래도록 몸담은 그는 미인이라면 사족을 못 쓰는 사람이었다.“혹시 마음에 들어요?”조강우는 침을 꿀꺽 삼키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도송애는 빠르게 이해득실을 따져보기 시작했다.성혜인을 건드리기에는 반씨 가문이 두려웠다. 하지만 이미 이혼한 사이에 반승제가 간섭할 일은 없을 것 같았기에 그녀는 결국 경호원에게 눈치를 줬다.“일단 이쪽으로 끌어와.”두 명의 경호원은 성혜인의 팔을 잡기 위해 가까이 다가갔다. 그 순간 그녀가 호신용 스프레이를 잽싸게 꺼내더니 두 사람의 눈에 뿌렸다.경호원이 절규하기 시작하자 그녀는 있는 힘껏 밖으로 뛰어갔다. 그러다 코너를 돌면서 한 남자의 품에 부딪히고 말았다.코끝에 익숙한 냄새가 맴돌기는 했지만, 그녀는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그래서 곁으로 피해 계속해서 달리려는 찰나 허리가 붙잡혀 억지로 멈춰 서게 되었다.“어딜 그렇게 뛰어가? 설마 또 사고 쳤어?”성혜인의 귀가에는 반승제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동시에 도송애의 경호원들이 그의 앞을 막아섰다.연예인이나 상대하기 위해 고용된 경호원들은 당연히 반승제의 얼굴을 몰랐다. 물론 그가 어떤 위치에 있는 사람인지도 몰라서 서슴없이 손을 뻗어 성혜인을 끌어내려고 했다.“좋은 말로 할 때 비키시죠. 이 여자는 우리 조 이사님 여자예요. 오늘 밤 조 이사님을 모셔야 한다고요.”반승제는 어두운 표정으로 미간을 찌푸렸다. 그러고는 성혜인을 더욱 꽉 끌어안으면서 또박또박 물었다.“조 이사는 또 누구야? 성혜인, 너 진짜...”반승제는 기가 막히다 못해 말이 다 나오지 않을 지경이었다.“빨리 대답해! 이번에는 또 어떤 새끼야?!”“대표님, 그게...”반승제의 상상력에 어이없었던 성혜인은 말문이 막혀버렸다. 그래도 오해는 풀어보려고 했는데 반승제가 제풀에 서러워져서 입술을 깨물면서 말했다.“이제는 사람을 가리지 않을 정도로 남자가 고픈 거야?!”  반승제가 말을 마치자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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