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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1화 만약 타임머신이 있었다면

성혜인은 몸을 뒤로 빼더니 차에서 내리려고 했다. 그러자 반승제가 차 키를 들고 문을 잠가버렸다.

“비켜요! 제발 내리게 해줘요!”

성혜인의 안색은 분노로 인해 붉게 달아올랐다. 하지만 반승제는 그럴수록 그녀를 더욱 꽉 끌어안았다.

“내가 자리 비운 삼 년 동안, 누구랑 잤어?”

“알아서 뭐 하게요?!”

성혜인이 말을 마치자마자 반승제는 그녀의 블라우스 단추를 풀기 시작했다. 분노를 이기지 못한 그녀는 반승제의 뺨을 때렸다. 하지만 그는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는 것처럼 단추를 푸는 데만 집중했다.

그 모습에 이를 꽉 악문 성혜인은 반승제의 뺨을 몇 번이나 더 때렸다. 그렇게 손바닥이 얼얼할 때까지 때렸는데도 그는 강철로 만들기라도 한 것처럼 꿈쩍하지 않았다.

‘이 인간은 고통도 못 느끼는 거야?’

“이게 뭐 하는 짓이에요?!”

반승제는 이제야 단추를 풀던 동작을 멈추더니 새빨개진 눈으로 말했다.

“성혜인, 난 너한테 도대체 뭐야? 내가 너한테 잘못한 건 인정해, 인정할게! 그렇다고 해서 넌 나한테 떳떳한 것 같아? 네가 먼저 말해줬을 수도 있잖아! 그러면 우리가 이혼도 하지 않았어!”

성혜인은 손을 뻗어 차 문을 열려고 했다. 하지만 반승제가 차 키로 잠근 문은 어떻게 해도 열리지 않았다.

“의미 없는 실랑이에요. 그러니 이만 풀어줘요.”

“그럼 너한테 의미 있는 건 뭔데?”

반승제는 입술을 깨물었다. 두 눈은 점점 더 빨개지고 있었고, 시선을 돌리면 사라질까봐 죽어라 성혜인만 노려봤다.

“나랑 말하는 게 의미 없는 거면, 우리 사이에 일어났던 모든 일이 다 의미 없겠네? 그 안에 우리 아이도 포함되는 건가?”

성혜인은 몸을 흠칫 떨더니 말을 잃었다. 그리고 약 일 분가량 가만히 있다가 겨우 말을 꺼냈다.

“당신 입에 올려도 되는 아이가 아니에요.”

“...미안.”

반승제는 시선을 떨궜다. 손끝은 아직도 벌벌 떨리고 있었다.

가만히 누워 있던 성혜인은 문득 그날 병원에 누워 있던 자신의 모습이 떠올라서 눈을 깜빡이면서 말했다.

“제가 대표님 아이를 낳을 자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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