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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0화 뒤늦게 치른 대가

성혜인의 성격은 종종 반승제의 분노에 불을 지폈다. 이번에도 그녀의 침묵 때문에 반승제의 이성은 완전히 가출해 버리고 말았다.

반승제는 담배꽁초를 바닥에 버리더니 차 안으로 들어가 성혜인의 턱을 잡았다. 그리고 한 치의 고민도 없이 입술을 맞췄다. 그녀가 반항하지 못하도록 목까지 조르면서 말이다.

성혜인은 질식할 것만 같아서 반승제의 혀를 힘껏 깨물었다. 두 사람의 입속에는 금방 피비린내가 퍼지기 시작했지만, 그는 뱀파이어라도 되는 것처럼 더욱 흥분하면서 자세를 낮췄다. 그리고 성혜인이 질식할 직전이 되어서야 손을 놓아줬다.

반승제의 시선에는 여전히 냉기가 서려 있었다. 하지만 성혜인을 향한 부드러움이 더욱 컸다. 단지 아주 깊은 곳에 숨겨져 있어서 잘 보이지 않았을 뿐이다.

성혜인은 손을 들어 입꼬리에 흐른 피를 닦았다. 그리고 세상 차분한 말투로 말했다.

“대표님, 저는 단 한 번도 거짓말한 적 없어요. 그저 대표님이 저한테 관심을 가진 적 없을 뿐이죠. 조사할 기회는 아주 많았어요, 하지만 대표님은 하지 않았죠. 제 가족에게도 관심이 없었으니까요. 그래서 대표님의 고백이 우스웠던 거예요.”

반승제는 몸을 흠칫 떨었다. 화가 나는 와중에도 이상하게 코끝이 찡했다. 그가 이 감정을 직시하지 못했던 것은 사실이니 딱히 반박할 방법도 없었다.

성혜인은 여전히 차분한 말투로 말을 이었다.

“저희가 같은 침대에서 일어났을 때, 대표님은 통화로 이혼 얘기를 하고 있었어요. 만약 그때 제가 성혜인이라는 것을 밝혔다면 대표님은 저를 죽여버리지 않았겠어요? 저한테 대표님은 그런 사람이었기에 목숨 걸고 정체를 밝힐 수 없었어요.”

“그렇다고 해서 사람을 지금까지 속여?!”

“반승제 씨!”

덩달아 짜증이 났던 성혜인은 언성을 높여 반승제의 이름을 불렀다.

“저희는 삼 년이나 부부로 살았어요. 하지만 사람들은 윤단미 씨만 취급했었죠. 반승제 씨는 저를 쓰레기 보듯이 했어요. 근데 제가 어떻게 정체를 밝혀요? 반승제 씨가 성씨 가문과 성혜인이라는 사람을 얼마나 미워하는지 제가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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