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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4화 불륜남까지 한 적 있는 몸

“승제야, 너 이젠 어떻게 할 생각이야?”

반승제는 페니가 성혜인이라는 것을 모를 때부터 이미 마음이 흔들릴 대로 흔들렸다. 심지어 그녀가 결혼했든 말든 신경 쓰지 않고 불륜남까지 한 적 있는 몸이었다.

이제 모든 진실을 알게 된 이상 반승제는 쉽게 포기할 것 같지 않았다. 하지만 성혜인은 아마 생각이 다를 것이다. 그에게 조금이라도 마음이 있었다면 이혼하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반승제는 다시 성혜인의 자료가 가득 펼쳐진 테이블 앞으로 가서 앉았다. 그리고 미간을 꾹꾹 누르더니 여전히 쉰 목소리로 말했다.

“몰라.”

상상도 한 적 없는 일에 반승제는 갈피를 잡지 못했다.

“다시 만나고 싶지는 않아?”

“당연히 만나고 싶지. 그게 불가능할 것 같아서 문제지.”

반승제는 자신이 얼마나 심한 짓을 했는지 잘 알고 있었다. 성혜인의 앞에서 그녀를 깎아내린 건 물론이고, 성휘가 아프기 시작한 것도 그와 연관 있었으니 말이다.

이 모든 일을 합하면 용서라는 말이 감히 나오지 않을 정도로 어마어마했다. 더구나 성혜인은 지극히 이성적인 사람이다. 잠자리를 여러 번 가진 후에도 이혼을 결심한 걸 보면 그를 얼마나 미워하는지 알 수 있었다.

만약 반승제가 귀찮게 굴지 않았다면 성혜인은 그와 만나지도 않았을 것이다. 이런 생각에 그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안 아픈데가 없었다.

‘나 때문에 혜인이 아버지가 돌아가셨어. 병원에 입원했을 때도 난 사업을 방해할 생각만 했는데, 그런 나를 다시 만나줄 리는 없겠지... 머리가 달린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온시환은 아직도 안절부절못하면서 곁에 서 있었다. 이때 반승제가 고개를 들더니 불안한 듯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시환아, 나 이제 어떡하지?”

온시환은 몸을 흠칫 떨었다. 반승제의 이런 모습은 또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상업계에서 반승제는 못 하는 것이 없는 절대적인 포식자였다. 하지만 연애에서는 이렇듯 불안한 모습으로 그의 도움을 청하고 있었다.

온시환은 한참이나 입을 벙긋거렸지만 함부로 말을 내뱉지 못했다. 그리고 한 일 분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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