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했는데 전남편이 집착해요의 모든 챕터: 챕터 731 - 챕터 740

2274 챕터

제731화 숨어있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말을 마치자마자, 그녀는 바로 몸을 일으켜 바깥을 향해 걸어갔다.반승혜는 훌쩍거리며 입구에 서서 한편으로는 눈물을 닦고, 한편으로는 바깥의 동태를 살폈다.이제 겨우 5분이 지났고, 게임은 아직 시작되지 않았다.복도로 걸어간 성혜인은 한 남자가 멀지 않은 곳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리고 그의 손에는 여전히 총을 들려 있었다.뒤이어 그녀는 외투를 벗고 단추를 몇 개 풀기 시작했다.그러자 남자는 성혜인의 이런 행동에 눈을 반짝였다.성혜인이 그에게 손가락을 까딱하자 남자는 금세 담배를 버리고 발걸음을 옮겨 그녀를 향해 성큼성큼 걸어갔다.심지어 그는 걸으면서 자신의 벨트를 풀기 시작했다.이윽고 성혜인이 화장실로 들어서자 남자도 같이 따라 들어갔다.문에 들어서자마자 그는 성혜인을 옆 칸막이 문으로 밀쳤다. 그렇게 그는 공교롭게도 반승혜를 등지고 서 있게 되었다.그러나 반승혜는 남자의 허리춤에 있는 총을 보고 겁에 질려 자신의 입을 꽉 가린 채 움직이지 못했다.한편 남자는 알지 못할 영어를 퍼부으며 이미 성혜인의 단추를 급하게 풀고 자신의 입을 그녀의 목에 갖다 대고 있었다.이 상황에 성혜인은 그저 속이 메슥거렸다. 그녀는 반승혜를 바라보며 계속해서 손을 쓰라고 암시했다.하지만 반승혜는 막대기를 든 채 울기만 했다.‘이러다가는 꼼짝없이 당하게 되겠군.’그녀는 남자를 밀쳐내고는 직접 막대기를 움켜쥐어 손을 쓰려고 했다.하지만 바보가 아니었던 남자는 곧 그녀의 의도를 눈치채고 성혜인의 목을 조르며 유창한 영어로 욕을 하기 시작했다.남자에게 목이 졸린 성혜인의 얼굴은 빠르게 창백해져 갔다. 그 순간 남자는 여전히 반승혜를 등지고 있었다. 반승혜가 한 대라도 휘두르면 남자는 반드시 기절할 것이었다.성혜인은 젖 먹던 힘을 다해 버티며 쉰 목소리로 말했다.“승혜 씨! 때려요!”몇 번의 기회를 연달아 만들었지만, 반승혜는 계속 멍청하게 서서 꼼짝도 하지 않고 울기만 했다.곧이어 성혜인은 목구멍에서 피비린내가 나는 것을 느꼈다.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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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2화 익숙한 글씨체

성혜인은 다시 장전한 총을 들고 다른 층으로 향했다.게임은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그들은 모두 무전기를 가지고 있으므로 틀림없이 그녀의 위치를 서로 감시하고 있을 것이다.그녀는 가능한 한 시간을 많이 끌어야 했다. 그래야만 아래층에 있는 사람들이 더 많이 살고 밖에 있는 사람들이 들어올 기회가 생길 테니 말이다.그녀는 17층으로 직행했는데, 그곳은 인질범들이 이미 싹 훑어보았는지 아무도 없었다.주위의 CCTV를 피해 다니던 성혜인은 뜻밖에도 그 주변에서 열 수 있는 창문이 있는 것을 발견했다.그녀는 허리를 굽히고 조심스럽게 이 위에 있는 몇 명의 순찰 요원들을 피했다.그리고 계속해서 다른 방을 수색해보려 하는 그때, 성혜인은 두 남자와 정면으로 마주치고 말았다.“여기다! 17층! 저년을 잡아!”그들이 영어로 의사소통을 하는 것을 듣고 성혜인은 서둘러 다른 쪽으로 달렸으나 곧이어 뒤에서 총소리가 들렸다. 하지만 다행히도 총알은 그녀의 발 주변에 꽂혔을 뿐, 직접적인 부상은 피할 수 있었다.이런 순간에도 그녀는 이상하리만큼 침착을 유지하며 이 층에 있는 캐비닛 위로 몸을 숨겼다.캐비닛은 매우 높기 때문에 일부러 고개를 들어 검사하지 않으면 그녀의 위치를 전혀 발견할 수 없다.그녀가 숨을 죽이고 있는데, 두 인질범이 그쪽으로 뛰어왔다.성혜인은 냉정한 눈빛으로 애써 침착을 유지하려고 안간힘을 썼다.다음 순간, 그녀는 망설임 없이 그들을 향해 총을 조준했고, 두 개의 총알은 두 사람의 머리에 그대로 명중했다.인질범들은 모두 쓰러져 죽을 때까지 그녀가 이 자리에 숨어 있는 것을 알지 못했다.성혜인은 총을 내려놓고 손바닥의 땀을 닦았다.‘이제 더 이곳에 있는 건 무리야’그러고는 캐비닛을 떠나서 다른 곳으로 내려가기 시작했다.방금 그 두 남자가 다른 사람에게 그녀의 위치를 알렸기 때문에 인질범들은 틀림없이 계속 위로 올라갈 것이다. 그러므로 그녀 또한 계속 위층으로 올라가는 건 곧 죽음의 골목을 향해 가는 거나 다름없었다.그녀는 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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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3화 게임의 주도자

주변 사람들은 그의 신분을 알고 있었다. 심지어 조금 전까지 그는 경찰들을 지휘하고 있었고, 위에서는 반태승의 전화를 받기까지 했다.그래서 눈앞에 있는 이 남자의 안위는 현장의 그 어떤 사람보다 더 중요했다.“대표님, 현장은 저들이 가면 됩니다. 대표님 안윅가 더 중요해요.”하지만 반승제는 듣는체도 하지 않았고 이미 정장을 벗어던진 뒤였다.사람들은 그를 말리지 못해, 모두 약간 전전긍긍하고 있었다.이윽고 반승제는 손에 총을 들고 담담한 말투로 말했다.“저한테 만약 일이 생기면 그건 여러분들과 상관 없는 일이니, 안심하세요.”시간은 사람을 기다리지 않았고 모두들 더이상 지체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비록 방금 15층에 사람이 없었다 하더라도, 지금은 과연 어떨까? 여전히 사람이 없을까?그들은 감히 내기를 할 수 없었다. 단지 새로운 소식이 없는 틈을 타서 서둘러 파이프를 타고 15층으로 올라가는 수밖에.14층까지 창문이 모두 잠겨 있어 안에 있는 인질범들이 바깥의 상황을 볼 수 없었기 때문에 파이프를 타고 올라가는 것이 가능했다.모두의 귀에는 이어폰이 꽂혀 있었다. 그러므로 이곳에 남아 있는 사람들이 새로운 소식을 접하면 그들이 돌파할 곳을 알려주기에 편리했다.맨손으로 파이프를 오르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게다가 아무런 조치도 없이 심지어 십여 층 높이까지 올라가는건 더욱이 말이다.그러나 부대에 몸 담은 적 있던 반승제에게 이것은 매우 쉬운 일이었다.그가 자신의 정장을 벗자, 진부한 사업가의 면모가 순간적으로 야성적이게 변했다.뒤이어 한 무리의 사람들이 힘찬 표범처럼 파이프를 기어오르기 시작했다.성혜인은 여전히 15층에 있었다. 그녀는 자신이 건넨 소식이 잘못됐을까 봐 줄곧 이 층을 순찰하고 있었다.간간히 위층에서 들려오는 총소리를 들었지만, 15층에는 확실히 사람이 없었다.그녀는 CCTV실에서 복면을 쓴 수수께끼 같은 남자가 그 무리를 맹목적으로 지휘하고 있다는 것을 전혀 알지 못했다.한편, 아래층에는 20명의 인질범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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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4화 누구 때문에 여기까지 왔을까?

반승제도 눈시울을 붉히며 그녀를 위로하듯 등을 토닥였다.“괜찮아, 괜찮아.”그는 마치 깨지기 쉬운 보물을 만지는 것처럼 성혜인의 머리를 조심스럽게 들어 올렸다.성혜인의 이마는 온통 새파랗게 멍이 들어있었고 입가에는 핏자국이 있었다.반승제는 가볍게 자신의 옷자락으로 핏자국을 깨끗이 닦고 입을 맞췄다.“괜찮아.”성혜인의 코가 갑자기 시큰거렸다. 그녀는 반승제가, 그것도 이렇게 빨리 오리라 생각지 못했다.‘분명 파이프 타고 올라온 거겠지? 자칫 목숨을 잃을 뻔했잖아. 누구 때문에 여기까지 왔을까? 목숨까지 걸면서...’하지만 곧 그녀는 반승혜가 떠올랐다. 반승혜도 이곳에 있었고 두 사람의 관계도 아주 좋았으니 말이다.그렇게 순식간에 떠올랐던 감동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그리고 그녀는 다시 냉정해졌다.반승제는 미처 그녀의 변화를 눈치채지 못하고 성혜인을 끌고 이 방의 문 뒤에 섰다.“지금 올라오고 있는 다른 사람들이 이곳 인질범들을 조용히 정리할 테니 걱정하지 마.”성혜인은 그의 가슴에 등을 대고 고개를 끄덕였다.반승제는 왼손으로 그녀를 끌어안고 코끝에서 그녀의 머리카락 냄새를 맡으며 약간 마음이 들떠 있었다.그러나 성혜인은 시선은 여전히 밖에 고정되어있었다. 그녀는 더 이상 발소리가 들리지 않는 것을 확인하고서야 그에게 말했다.“CCTV 실로 가요. CCTV 실은 10층에 있어요.”CCTV 실을 장악해야만 다른 사람들에게 들키지 않을 것이니 말이다.그러자 반승제는 그녀를 덥석 잡더니 대답했다.“내가 갈게, 너는 여기에 있어.”현재 15층의 적들이 이미 깨끗이 소탕되었으므로 이곳이 가장 안전하다.그러나 성혜인은 조금 전까지만 해도 그의 품에 묻혀 울고 있던 사람이 아닌 것처럼, 어느새 밖을 향해 걸어가고 있었다.반승제는 그 자리에서 몇 초 동안 멍하니 있다가, 비로소 성큼성큼 쫓아가 그녀를 끌어당겼다.“너 화났어?”‘내가 어제 늦게 온 것 때문에 자기가 이곳에 잡혀 와서?’“아니요.”“페니야, 나는...”말이 끝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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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5화 더 값어치가 있는 목숨

인질범들은 반응할 겨를도 없이 모두 쓰러져 버렸다.반승제 옆에 서 있던 성혜인은 그 장면을 보고 속이 메스꺼울 뿐이었다.그녀는 자신에게 이런 일이 생기리라고 전혀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범죄 영화들은 모두 픽션일 뿐이라고 생각하던 성혜인은 그제야 이 세상이 왜 이렇게 고요할 수 있었는지 알게 되었다. 모두 이 치안을 지키는 사람들이 무거운 책임감을 안고 있는 덕분이었던 것이다.반승제는 그 경찰들을 향해 말했다.“1층 로비에 아직 십여 명이 남아있습니다.”말이 끝나자마자 성혜인은 손등에 문신이 있는 남자를 확인하려고 했다.그러나 한 걸음 다가서자마자 반승제가 그녀를 끌어당겼다.“조심해!”엘리베이터 안 있던 남자가 마지막 숨을 고르며 총을 쏜 것이다.성혜인은 반승제에 의해 바닥에 쓰러졌고, 그 총알은 그의 뺨을 스쳐 지나가면서 옅은 핏자국을 남겼다.만약 조금만 더 빗나간다면, 총알이 스친 곳은 그의 뺨이 아닌 머리였을 것이다.성혜인은 바닥에 주저앉아 머리가 새하얘졌다.경찰은 십여 발을 더 쏴서 남자를 확인 사살한 후, 모두 반승제의 주변으로 몰려갔다.“대표님, 괜찮으세요?”“대표님...”그러나 오히려 반승제는 성혜인을 보며 물었다.“괜찮아?”성혜인의 머릿속은 여전히 멍했다. 만약 반승제가 그녀를 끌어당기지 않았다면, 그 총알은 그녀의 가슴에 명중했을 거다.하지만 아무 일도 없는 성혜인과 반대로 반승제는 하마터면 머리를 맞을 뻔했다.그녀는 입을 떡 벌린 채 한마디도 할 수 없었다.그러자 반승제도 놀랐는지 그녀를 자신의 품으로 끌어당겨 안았다.성혜인은 손끝을 떨며 그에게 왜 그렇게 해야 하는지 묻고 싶었다. 그의 목숨이 그녀의 목숨보다 더 값어치가 있는 것은 분명하니 말이다.그러나 성혜인은 자신이 정말 그렇게 물으면, 뒤이어 그가 다시 그런 침울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볼 것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대표님은 대체 무슨 생각인지 모르겠어...’그녀는 반승제에게 안긴 채, 그가 경찰들에게 뭐라 말하는 것을 보았다.그러자 몇 명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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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6화 그녀는 또다시 반씨 집안의 죄인이 될 것이다

”엉엉…엉엉…흑흑…”반승혜는 그치지 않고 계속 울다가, 피바다 속에 드러누워 있는 남자를 보더니 더더욱 기절할 뻔하였다.성혜인은 그런 그녀를 보며 멀지 않은 곳에 서서 감히 다가서지 못했다. 왜냐하면 그녀가 자신을 보는 눈빛에서 짙은 원망을 보았기 때문이다. 뭐라고 말하고 싶어 입을 열었으나, 결국 한마디도 꺼내지 못했다.그녀는 얼른 겉옷을 벗어 반승제한테 건네주며 그한테 몇 마디 해명이라도 하려 했지만, 그는 겉옷을 건네받자마자 그것으로 반승혜를 꼭꼭 감싸고 아무 말도 없이 밖으로 나가버렸다.반승혜는 그 자리에 선 채, 문득 이번 일이 반씨 집안사람들 심장에 못을 박는 사건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순간 그녀는 자신과 반승제 사이에 갑자기 은하수 하나가 생겨난 것처럼 그와의 거리가 멀게 느껴졌다.방안의 냄새는 정말 끔찍했다. 반승혜는 분명 그 남자한테 한바탕 괴롭힘을 당한 게 틀림없다. 그것도 40분 이상은 괴롭혔을 것이다. 층 내의 다른 납치범들은 전부 처리되었지만, 그 남자는 줄곧 이 방에 있었기 때문에 일찍이 발견되지 못했다.그녀는 무거운 발걸음으로 반승제의 뒤를 따라 1층 로비에 이르렀다. 건물 대문은 열려있었고, 경찰들이 한창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며 상황 조치를 하고 있었다.반승제는 반승혜를 구급차에 태우고 의사한테 전신 검사를 하라고 당부했다.성폭행을 당했는데 혹시 그 남자한테 어떤 더러운 질병이 있을지도 모르니 말이다.몇 마디 당부하는 중에 집에서 전화가 걸려 왔다. 이번에는 할아버지 전화였다. 아마 일이 너무 커져 윗분들이 다 알게 되고 할아버지마저 소식을 들은 모양이다.“승제야, 너 아비가 사람을 적잖게 보냈는데, 괜찮으냐?”반승제는 상황을 할아버지에게 말씀드렸다.반승혜는 어릴 적부터 온 집안의 총애를 받으며 거리낌 없이 자랐고 반승제를 매우 믿고 따랐다. 비록 반승제가 반승혜의 아버지와 오빠와는 모순이 있지만, 그녀가 제일 좋아하는 사람은 사촌오빠인 반승제였다. 할아버지도 이 손녀를 매우 아끼는데, 이제 이런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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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7화 반승제의 상남자 사고방식으로는

그의 비난에 성혜인은 반박할 수 없었다.벽에 기댄 그녀는 몸에서 힘이 다 빠져나간 듯 기진맥진했지만, 그래도 임지연이 물건을 숨긴 그곳에 가서 해파리 모양의 도장을 찾아내야 했다.그 사람들이 목숨 걸고 그것을 찾아 헤매는 걸 보니 아마 매우 중요한 물건인 건 확실하다. 이젠 그들이 찾아까지 왔으니, 앞으로 평온한 날이 없을 것이다.“피곤해요. 돌아가서 쉴게요.”그녀는 입을 열더니 결국 이 한마디밖에 하지 못하고 돌아서서 떠나려 했다.반승제는 조용히 그녀의 뒤를 따라나섰다가, 택시를 잡으려는 그녀를 보고 와락 당겨 자신의 차 안으로 끌고 들어갔다. 그러는 바람에 성혜인은 그의 품속에 떨어져 안겼고, 그는 그녀를 차에 태운 후 아무 데도 가지 못하게 그녀를 의자에 눌러 앉혔다.“페니야, 넌 또 뭐 때문에 화났는데?”반승제와 같은 상남자 사고방식으로는 그녀의 마음속 섬세한 부분을 헤아릴 수 없었다. 그러기 때문에 성혜인이 현재 뭐가 서러운지 그는 알 리가 없다.그녀는 아무 말 않고 그냥 눈을 감아버렸다.반승제는 다가가 그녀의 입술에 키스를 살짝 했다. 그 순간 그녀의 속눈썹은 날개를 접은 채 떨고 있는 한 마리의 나비와도 같았다. 그 미세한 떨림이 눈가에 들어오자, 반승제는 마음이 누그러들어 말했다.“좀 이따가 같이 제원에 가자.”서천은 별로 안전하지가 않다. 납치범이 어디서 또 나타날지 모른다.성혜인은 역시나 말이 없이, 조용히 운전석에 가서 앉았다.반승제도 별달리 막아서지 않고, 그녀가 어떤 골목길로 차를 몰고 갈 때까지 지켜 보고만 있었다.임동원의 집에 도착한 그녀는 차에서 내려 얼른 그 집으로 들어가 부뚜막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그러고는 망설임 없이 옆에 있던 의자를 집어 들어 부뚜막을 때려 부숴 산산조각을 냈다. 반승제가 그걸 보고 제지하려는 순간 그녀가 말했다.“반 대표님은 잠시 밖에서 기다려주세요.”더 이상 묻지 않고 밖에 나가려다 얼핏 뒤돌아보니 그녀는 부뚜막 밑에서 뭔가를 찾고 있었다.얼마 되지 않아 성혜인은 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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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8화 난 네가 미워

성혜인은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오늘 너무 많은 체력을 소모한 그녀는 지금 배가 엄청 고픈 데다 위까지 아파, 식사하는 게 너무나도 시급했다. 반승제는 그녀가 약간 걱정되어, 도우미한테 시켜 저녁 식사를 내오게 하고 서야 아쉬운 마음으로 떠났다.병원에 도착하니, 집안 가족 중 여러 명이 이미 도착하여 병실 밖을 에워싸고 있었다.모두가 오늘 반승혜한테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알고 있기에, 말없이 잠자코 있었다. 이번 일이 밖에 알려지면 반승혜의 명성에 큰 영향이 미칠 것이다.반희월은 한숨을 내쉬었다.“승혜는 갑자기 왜 그런 델 갔다니?”반승제는 머리를 저으며 말했다.“납치범들은 이미 다 죽었으니, 앞으로 아무도 이 일에 대해 모를 거예요. 승혜한테는 제가 정신과 의사 한 분을 모셔 치료받게 할 거고요.”당장은 이렇게 할 수밖에 없다.얼마 지나지 않아, 반승혜의 부모, 즉 반승제의 둘째 큰아버지 내외가 병원에 왔다. 그 둘의 표정은 큰 기복이 없이 담담하였다.반승제는 자신의 이 둘째 큰아버지가 첫째 큰아버지 반기태보다 훨씬 상대하기 어렵다는 걸 잘 안다. 그는 여태껏 그룹 일에 대해 매사 최선을 다하였고 전혀 잘못을 골라낼 수 없이 완벽했다. 심지어 의심을 사지 않기 위해 그 아들도 해외로 일찌감치 가서 여태 돌아오지 않고 있다.그와 반대로 반기태는 오히려 자기 아들 반재인을 제원에 두었을 뿐 아니라, 반재인의 연거푸 저지른 어처구니없는 짓거리에 반태승의 심기를 건드려 적잖은 미움을 사게 되었다.이때 반기범이 반승제 앞에 서서 한숨을 내리 쉬었다.“승혜의 정신상태는 좀 괜찮아진 거야?”“별로 안 좋아요.”“승제야, 승혜한테 이런 일이 생겼으니, 아마 오빠가 많이 보고 싶을 거다. 승현이를 불러들이는 게 어떻겠니?”승현은 반기범의 아들, 반승현을 가리키는 말이다. 반승현은 줄곧 해외에만 있었기 때문에 반승혜만 국내에서 온 집안사람들의 총애를 받아왔다.반기범이 대체 무슨 속셈인지 아무도 짐작 못 했다. 반승현이 이제 돌아온다면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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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9화 승제가 싫어졌어요

반승제는 차를 몰고 한참 달리다가 신호등을 기다리는 잠깐의 틈을 타, 낮에 현장에서 발견한 그 쪽지가 또 생각나 꺼내보았다.쪽지에는 성혜인이 쓴 글씨가 적혀있었다.어디에서 똑같은 글씨체를 본것같아 애써 되새겨보았지만, 자신의 전 와이프한테 전혀 관심이 없었는지라, 신호등이 파란불로 바뀔때까지도 아무런 단서가 떠오르지 않았다.그는 조심스럽게 종이쪽지를 접은 다음 네이처 빌리지로 돌아왔다.하루내내 먹지 못한 반승제는 1층에서 간단한 식사를 하고나서 도우미한테 물었다.“페니는?”“올라가서 주무십니다. 페니 아가씨가 많이 피곤해 보이던데요.”반승제가 냉큼 위층으로 올라가 침실문을 열고보니, 과연 침대위에 이불을 쓰고 웅크린 채 자고있는 작은 체구가 보였다.그는 시원하게 샤워를 마치고 잠옷으로 갈아입고 나와, 자연스럽게 그녀의 몸 위에 올라가 누워 그녀를 내리 감싸 안았다. 그 바람에 성혜인은 잠결에서 깨어나, 눈도 뜨지 못한채로 그의 어깨를 성질부리 듯 두어번 두드렸다. 어젯밤에도 그 차를 쫓아다니느라 힘들었고, 오늘도 밤낮으로 별로 쉬지도 못했는데, 이 남자한테 아직도 체력이 남아돌다니. 성혜인이 뭐라말할려고 입을 여는 순간, 뜨거운 입술이 그녀의 입을 바로 막아버렸다. 힘이 빠진 그녀는 순순히 그의 키스를 받아들였다. 그녀의 몸이 불같은 체구에 안겨 녹아내리는 것 같았다.그 다음날 점심이 되어서야 성혜인은 잠자리에서 부스스 일어났다.반승제는 방에 없고, 그녀를 위한 새옷 한 벌이 협탁위에 놓여져 있었다. 성혜인은 얼른 그걸 입고 1층으로 내려갔다.식탁에는 점심 식사가 준비되어 있었다.“페니 아가씨, 식사 하세요.”도우미는 그녀한테 매우 친절했다. 성혜인은 식사를 마치고 얼른 회사로 갔다. 요새 다른 일로 많이 바빴지만 다행히 회사 내의 프로젝트는 한창 잘 진행되고 있었다.TJ엔터가 일으킨 여론은 너무 폭발적이었고, 그 과정에 S.M은 대승을 거두었다.TJ엔터는 아직도 지속적으로 욕을 먹고 있는 와중에 S.M은 이번 일을 계기로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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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0화 반승제의 가슴에 분노의 불길이 훨훨 타올랐다

다른 한편, 반승제는 네이처 빌리지로 돌아와서, 성혜인이 안 보이자, 그녀에게 전화를 걸었다.성혜인은 그 시각 금방 별실 입구까지 도착했다. 별실 룸은 댄스 플로어에서 멀리 떨어져 주변이 그나마 조용했다.“반 대표님.”“어디 갔어?”그녀는 클럽에 있다고 얘기하려다 그렇게 되면 반승제가 쫓아올까 봐 다른 핑계를 댔다.“야근하는 중이에요.”“쉬엄쉬엄해.”이틀 동안 둘 다 많이 피곤했다. 그녀가 야근한다니 몸이 버틸 수 있을지 그는 걱정이 되었다.“신경 써 줘서 감사해요.”그녀의 공손한 말투는 마치 어젯밤 뜨거웠던 두 사람이 그들 둘이 아니었던 것처럼 거리감이 느껴지게 해, 반승제는 마음이 좀 불편했다.그는 눈빛이 어두워지며 아쉬운 채로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소파에 앉자마자 거실의 초인종이 울렸다. 그는 성혜인이 돌아온 줄 알고 곧바로 가서 문을 열었다.문밖에는 할아버지가 서 있었다.네이처 빌리지가 완공되고 나서 반태승이 찾아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할아버지.” 반태승은 주위를 둘러보고 만족스럽다는 눈빛이 스쳐 지나갔다.“집 인테리어가 괜찮구나.”반승제는 도우미한테 차를 내오라 하고는 아무 말 하지 않았다.반태승은 소파에 앉아 한숨을 쉬었다.“네 고모가 그러는데 승혜가 온밤 내내 잠꼬대했다는구나. 뭘 말했는지 물었더니 얘기는 안 하고, 그저 승혜가 깨면 다 알게 될 거라고만 하는데, 혹시 승제 너희가 그 건물에서 또 누구를 보았느냐?”반승제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승혜가 페니에 관해 얘기한 것인가?할아버지가 만약 승혜의 일이 페니와 관련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 그녀를 절대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아니요.”“위에서 이미 납치범들의 신원을 파악하고 있는데 그들은 전부 밀입국자들이야. 최근 국경 쪽에도 압력이 커. 게다가 국내에 그들과 안팎으로 내통하는 자들도 있고. 그게 아니면 그렇게 많은 총을 구하지 못했을 거야.”반승제는 조용히 듣고 있었지만, 사색은 이미 딴 데로 가 있었다.고개를 숙일 때 마침 온시환한테서 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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