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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5화 더 값어치가 있는 목숨

인질범들은 반응할 겨를도 없이 모두 쓰러져 버렸다.

반승제 옆에 서 있던 성혜인은 그 장면을 보고 속이 메스꺼울 뿐이었다.

그녀는 자신에게 이런 일이 생기리라고 전혀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범죄 영화들은 모두 픽션일 뿐이라고 생각하던 성혜인은 그제야 이 세상이 왜 이렇게 고요할 수 있었는지 알게 되었다. 모두 이 치안을 지키는 사람들이 무거운 책임감을 안고 있는 덕분이었던 것이다.

반승제는 그 경찰들을 향해 말했다.

“1층 로비에 아직 십여 명이 남아있습니다.”

말이 끝나자마자 성혜인은 손등에 문신이 있는 남자를 확인하려고 했다.

그러나 한 걸음 다가서자마자 반승제가 그녀를 끌어당겼다.

“조심해!”

엘리베이터 안 있던 남자가 마지막 숨을 고르며 총을 쏜 것이다.

성혜인은 반승제에 의해 바닥에 쓰러졌고, 그 총알은 그의 뺨을 스쳐 지나가면서 옅은 핏자국을 남겼다.

만약 조금만 더 빗나간다면, 총알이 스친 곳은 그의 뺨이 아닌 머리였을 것이다.

성혜인은 바닥에 주저앉아 머리가 새하얘졌다.

경찰은 십여 발을 더 쏴서 남자를 확인 사살한 후, 모두 반승제의 주변으로 몰려갔다.

“대표님, 괜찮으세요?”

“대표님...”

그러나 오히려 반승제는 성혜인을 보며 물었다.

“괜찮아?”

성혜인의 머릿속은 여전히 멍했다. 만약 반승제가 그녀를 끌어당기지 않았다면, 그 총알은 그녀의 가슴에 명중했을 거다.

하지만 아무 일도 없는 성혜인과 반대로 반승제는 하마터면 머리를 맞을 뻔했다.

그녀는 입을 떡 벌린 채 한마디도 할 수 없었다.

그러자 반승제도 놀랐는지 그녀를 자신의 품으로 끌어당겨 안았다.

성혜인은 손끝을 떨며 그에게 왜 그렇게 해야 하는지 묻고 싶었다. 그의 목숨이 그녀의 목숨보다 더 값어치가 있는 것은 분명하니 말이다.

그러나 성혜인은 자신이 정말 그렇게 물으면, 뒤이어 그가 다시 그런 침울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볼 것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대표님은 대체 무슨 생각인지 모르겠어...’

그녀는 반승제에게 안긴 채, 그가 경찰들에게 뭐라 말하는 것을 보았다.

그러자 몇 명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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