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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1화 날 좋아하긴 해

성혜인은 순간 가방 속의 그 해파리 도장이 손에 댈 수도 없이 뜨겁게 느껴졌다.

임지연은 어찌하여 그런 조직과 엮이게 됐을까?

그리고 왜 도움이 필요할 때 이 물건을 유용하게 쓰라고 자신한테 당부했을까?

설마 그 극악무도한 사람들을 이용하여 살인이라도 하라는 뜻은 아니겠지? 그건 임지연의 이미지와 너무 맞지 않는다.

성혜인이 갑자기 안절부절못하는 그때, 설우현이 또 이어서 얘기했다.

“이 조직은 꽤 오래전부터 존재했어요. 그리고 아주 베일에 싸였죠. 정식 명칭은 Bloodkillers, 돈을 받고 대신 일을 해결해 주죠. 돈만 충분하다면 그들은 그 누구의 목숨이라도 빼앗을 수 있어요. 20여 년 전에도 아마 누군가 그들한테 큰돈을 줘 부잣집 일가를 죽이라고 사주했을 거예요.”

성혜인은 그의 말을 듣고 몸이 오싹하여 침을 몰래 삼켰다.

“그럼, 설우현씨는 무섭지 않아요? 만약 어느 날 갑자기 누군가 그들한테 돈을 주고 우현 씨의 목숨을 노린다면?”

설우현은 가볍게 웃으며 대수롭지 않다는 듯이 말했다.

“BKS가 원하는 건 결국 돈이에요. 내가 상대방보다 돈을 더 많이 내면 오히려 돌아서 고용주를 죽일 수도 있죠. BKS를 사주해서 날 죽이려면, 내가 그보다 더 많은 돈으로 내 목숨을 살지 안 살지 생각해야 할 거예요. 내가 그 돈을 기꺼이 낸다면 사주한 그 사람은 죽게 될 테니까.”

“그런데 설우현씨 말대로라면, 20여 년 전에 그들이 죽인 건 세계 최고 부자가 아닌가요? 갑부보다 더 돈 많은 사람이 있을 리가요.”

“그 갑부 남자는 당시 마흔 명이 넘는 여자가 있었어요. 집안 재산은 진작에 쪼개져 그 남자 손에는 얼마 남지 않았죠. 기타 가족들도 돈을 함께 모으길 원하지 않았으니, 죽임을 당한 건 당연한 일이었어요.”

설우현은 이 말을 마치고 술을 한 모금 마신 후 얼굴색이 더 덤덤해졌다.

“재벌가의 혈육 간의 정은 워낙에 희박해요. 예상하건대 그 일을 사주한 사람은 그 남자의 한 아들이었을 거예요.”

성혜인은 아무 말이 없었다. 그녀는 점점 이 해파리 도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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