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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6화 중요한 건 그녀가 자신을 거절했다는 것

백연서의 눈에는 성혜인이 숨 쉬는 것조차도 반승제를 유혹하려는 것으로 보였다.

이 천한 계집애는 또한 임지연의 딸이기도 하다. 그러니 이 모든 것은 성혜인의 잘못이다. 성혜인이 패가망신을 당하거나 죽거나 혹은 제원에서 영원히 떠나기만 한다면, 자신과 반기훈의 혼인 생활은 만회할 수 있다고 그녀는 믿는다.

백연서는 반기훈을 너무 사랑했다. 그와 이렇게 오랜 시간 동안 알고 지냈고, 심지어 아기 때부터 정한 혼사였고 소꿉친구였는데, 그깟 중도에 튀어나온 년보다 못할 게 뭐란 말인가!

보디가드는 성혜인을 캄캄한 방으로 데려가 그녀를 가두었다.

여기는 범인을 벌하기 위한 곳이었던 같은데, 손을 뻗어도 보이지 않을 만큼 빛이 하나 없이 어두웠다.

성혜인은 손으로 더듬거리며 벽 쪽으로 다가가 기대었다. 그러다 그녀는 바스락거리는 소리를 들었다. 이런 어두컴컴한 곳에서 그런 소리까지 나니 왠지 소름 끼쳤다

그러다 그녀의 손은 나른하면서도 차가운 생물체를 만졌고, 뒤늦게 그것이 뱀이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아!”

그녀는 소스라치게 놀라 소리를 질렀다. 하지만 방이 너무 큰 탓인지, 그녀의 소리가 메아리로 다시 방안에 울려 더 공포스러웠다.

어둠 속에서 그녀의 주변에는 알지 못할 각종 동물들이 에워싸고 있었고, 가끔 그녀의 발 옆으로 기어 지나가기도 했다.

성혜인은 쪼그리고 앉아 스스로 생각하지 않으려 애를 썼다.

그러나 방이 너무 어두웠다. 어둠은 사람을 절망에 빠뜨리기 쉬웠다.

밖에서 백연서는 아직도 사모님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들을 다 보내고 난 후 그녀는 반승혜한테 전화를 걸었다.

반승혜는 아직도 정신적 파탄의 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백연서의 전화를 받을 때도 입술이 떨고 있었다.

“승혜야, 내가 성혜인을 붙잡아 컴컴한 방에 가두었다. 그리고 그 방에 뱀도 집어넣었으니, 아마 1주일 정도 가두면 놀라 죽을 거야. 이만하면 너 대신 복수를 한 셈이야.”

반승혜는 그 말을 듣자, 온몸이 굳어지고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비록 그녀가 당당하게 살기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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