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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1화 태생부터 오만한 반승제

“반씨 집안사람들이 페니 씨를 이렇게 대하는데, 정말 원망스럽지 않아요?”

설우현은 그녀와 반씨 집안 사이의 얽히고설킨 일에 대해 잘 모르지만, 지난번 백연서가 심하게 욕하는 것을 보고 어느 정도 짐작이 가는 듯했다.

‘황당하네. 반 대표는 페니 씨를 그렇게 성가시게 굴면서, 집사람들이 페니 씨를 괴롭힐 땐 신경도 안 쓰는 거야? 정말 좋아하는 게 맞기는 하는가?’

반승제가 자신의 전처에게 조금만 관심을 가졌더라면, 그는 페니의 정체를 이미 알고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태생부터 오만함을 갖고 태어난 반승제에게 전처인 성혜인은 개미와 같은 존재였다. 그러니 그와 같은 하늘의 신선이 땅강아지가 어떻게 구차하게 살아가는지에 대해 신경을 쓸 리가 없었다.

터무니없고 황당한 일이다.

이 모든 것이 그러하다.

성혜인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여전히 그릇에 담긴 죽을 먹고 있었다.

곧이어 설우현은 침대 맡에 앉았다. 그러고는 성혜인의 손에 있는 그릇을 옆에 놓더니 그녀를 품에 안아 가볍게 등을 두드렸다.

“울고 싶으면 울어요.”

설우현에게 안겨 돌아온 후부터 현재까지, 성혜인은 잠을 자거나 천장을 바라보며 마치 유체이탈이라도 한 것처럼 행동했다.

이번 일이 매우 큰 충격을 안겨준 탓에, 성혜인은 한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그때, 설우현은 귓가에서 훌쩍이며 우는 소리를 들었다. 그제야 성혜인이 울음을 터뜨린 것이다.

그러나 그녀의 울음소리에서는 여전히 애써 참는 듯한 모습이 보였다.

설우현은 이미 성혜인에 대한 간단한 조사를 끝마쳤다. 부모님은 모두 돌아가셨고, 대학에서는 하마터면 졸업장을 못 받을 뻔했으며, 졸업 후 3년 동안 마치 과부와 같은 삶을 살았고, 이혼을 비롯한 온갖 미움도 받았다는 것을 말이다.

그는 한숨을 쉬고 성혜인의 등을 두드리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틀 동안 성혜인은 한 번도 먼저 말을 꺼낸 적이 없었다. 설우현이 물어볼 때 그저 기계적으로 대답만 할 뿐.

한바탕 울고 나니 집 나갔던 정신이 돌아왔는지, 성혜인은 얼른 그를 놓아주었다. 그리고 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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