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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0화 물건을 보고 그 주인을 생각하다

반승제는 녹색 길을 걷다가 빛이 비치는 무언가를 보았는데 매우 반짝이는 것이었다. 그가 허리를 굽혀 물건을 집어 들었는데 그건 보석이 박혀 있고 여자들이 사용하는 비싸 보이는 머리핀이었다.

‘반씨 저택의 하인들은 이런 것을 하고 다니지 않는데, 혹시 파티에 온 여자가 떨어뜨리고 간 것일까?’

그는 머리핀에 대하여 아무 인상이 없었지만 버리지 않았다. 그의 뒤를 따라온 백연서가 보고는 그 머리핀이 성혜인 것이라는 알아봤다.

“승제야, 그건 다과회에 왔던 여자가 두고 간 것 같은데, 나한테 주면 그 사람에게 돌려줄게.”

반승제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머리핀을 내려다보고만 있었다. 백연서가 손을 뻗어 머리핀을 가져가려는 순간, 그가 천천히 물었다.

“페니가 여기 왔어요?”

백연서의 머리핀을 가져오려던 손이 떨렸다.

“페니? 난 몰라?”

최근 들어 백연서는 감정이 불안정해져 조그마한 자극에도 폭발할 수 있는 상태였다. 반승제는 그녀의 생각을 한눈에 알아차리고 안색이 순간 어두워졌다.

“이 머리핀은...”

백연서가 뺏으려고 했지만 반승제는 머리핀을 호주머니에 넣었다. 가슴속에 품고 있는 게 있었는데 머리핀이 쓸모 있을 것 같다는 강렬한 직감을 받았다.

“승제야, 여자 물건을 가지고 뭐 하려고 그래?”

백연서는 조금 당황했지만 반승제는 아무런 설명도 하지 않고 밖으로 나갔다. 백연서가 조급해하며 따라가고 있었는데 반승제가 갑자기 발걸음을 멈추었다.

“다시는 어머니와 아버지 일에 끼어들지 않을 거니까, 어머니도 제 일에 참견하지 마세요.”

백연서의 얼굴은 더욱 추해졌고, 왜 애초에 죽은 사람은 반승제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을 했다. 적어도 큰아들은 그녀한테 아주 순종적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 남은 건 아들 하나뿐인데 그녀와 친하지도 않다. 그렇다면 이제 그녀와 반기훈의 관계 회복은 더 힘들어진 것이다.

“승제야...”

그녀가 말투를 낮춰 말해보려고 했지만 반승제는 이미 자리를 떴다. BH 그룹에 돌아간 반승제는 머리핀을 꺼내서 자세히 살폈다. 그때 마침 사무실에 들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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