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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6화 네 관심따위 필요없어, 꺼져

성혜인이 이런 상처 주는 말을 할 수 있다니, 반승제는 도저히 믿지 못하겠다는 듯이 그녀를 바라보았다.

입을 뻐끔 벌려보았지만, 도저히 말이 나오지 않았다.

사실, 어차피 무슨 말을 해도 의미가 없다.

하는 수 없이 반승제는 고개를 떨구고 애써 감정을 억눌렀다.

“꺼져.”

성혜인 역시 더 이상 이곳에 있고 싶지 않았던지라 입술을 굳게 다물었다. 그래도 또 그의 목에서 피가 흐르는 것을 보고 옆에 있는 온시환에게 일러주었다.

“의사에게 와서 다시 처치해주라고 하세요.”

그러나 반승제는 두 손으로 몸을 지탱한 채 침대 맡에 조용히 앉아 있었다.

“네 관심 따위 필요 없어, 꺼져.”

그러자 온시환의 그의 소매를 잡아당겼다.

“승제야, 적당히 해.”

이전부터 반승제는 소위 말하는 입만 산 놈이었다. 지금도 마찬가지이다. 분명히 성혜인의 몇 마디 말에 상처를 입었지만, 여전히 반승제는 그녀를 미워하는 것처럼 행동했다.

곧이어 그의 입술이 몇 번 떨리더니 더 이상 말을 하지 않고 눈만 살짝 감았다.

성혜인도 마치 개미가 심장을 갉아 먹는 듯 마음이 불편했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그들은 그 백화점에서 깡패들과 함께 싸우며 감격의 포옹을 나누었으나 지금은...

성혜인도 더는 말하지 않고 병실을 떠나자, 뒤에서 컵이 벽에 부딪혀 깨지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렇게 그녀는 다시 설우현의 병실로 돌아갔다. 때마침 그는 갈비뼈 두 개가 부러진 것으로 진단받고 돌아오는 길이었다.

“반승제랑 싸우러 가지 말아요, 백 여사님이 또 찾아오면 어떡하려고요. 저쪽도 지금 다쳤으니, 아마 반씨 집안의 다른 사람들도 병원에 올 겁니다.”

설우현의 부상은 병원에 일주일 정도 입원해있어야 하는 정도였다. 물론 옆방 반승제도 비슷한 처지였다. 때문에 그들은 앞으로 피하려야 피할 수 없이 마주칠 것이다.

성혜인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단지 설우현에게 물을 뿐이었다.

“뭐 필요하세요? 제가 가져다드릴게요.”

설우현은 확실히 갈아입을 새 옷이 필요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성혜인이 직접 다녀올 필요는 없었다.

“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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