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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2화 어떤 모습으로 변장을 하든

서주혁은 왠지 모르게 이 상황이 우습게 느껴졌다.

아름다운 단발머리와 몸매, 반승제는 그녀가 어떤 모습으로 변장을 하든 다 알아볼 수 있었다.

‘그나저나 웨이트리스 옷을 입고 뭘 하려는 거지? 또 무슨 사고를 치려고?’

서주혁은 담담하게 팔짱을 끼고 있었다.

“페니 씨 그렇게 확고하게 거절했는데, 너한테 굳이 자기 일정 보고할 필요는 없잖아.”

반승제도 생각해보니 맞는 말인 것 같았다.

‘그래도 분명 내가 다시 빌러 올 거라 말했는데...’

성혜인은 정말로 반승제가 자신을 알아보지 못한 줄 알았다. 그렇게 그녀는 배식 카트를 끌고 편안하게 반기태가 있는 룸에 도착했다.

안에서 반기태와 홍재강은 화기애애하게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홍재강의 옆에는 홍규연이 앉아있었다. 게다가 그녀는 방우찬도 이 자리에 함께 데려왔다.

성혜인은 방우찬이 이런 일에까지 관여할 줄은 몰랐던지라, 더 일찍 빨리 장하리에게 이 소식을 알려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환각제를 술잔에 넣고 공손하게 반기태에게 건네주었다.

아무도 이 종업원의 정체를 눈치채지 못했고, 반기태도 평소처럼 한 잔의 술을 꿀꺽 마셨다.

이 환각제는 그의 현재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감정을 억제하지 못하게 하며, 어떤 여자든지 그가 가장 만나고 싶어 하는 사람으로 생각하게 하는 욕망을 불러일으킨다.

성혜인은 진작에 이 반기태가 밖에서 불성실하게 놀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가 여태껏 몰래 만난 애인만 해도 얼마나 되는지 모른다.

모든 것을 마치고, 그녀는 고개를 숙이고 물러나 복도 끝에서 이 룸에 사고가 나기를 기다렸다.

이윽고 반기태는 몸이 이상하다는 것을 느끼고 자리에서 일어나 화장실로 갔다. 그런데 때마침 홍규연도 화장실로 향하는 것이다.

그렇게 두 사람은 어김없이 화장실에서 마주쳤다. 반기태는 술에 취한 데다 환각제까지 더해져 홍규연을 얼른 끌어안았다.

“자기야, 여기는 왜 왔어. 내가 요즘은 찾아오지 말라고 했잖아.”

“으아아아!”

놀란 홍규연은 소리를 지르며 필사적으로 그를 밀쳤지만, 반기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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