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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3화 그는 가차 없었다

반기태는 자신이 반씨 집안에서 쫓겨난다는 소식을 듣고 순간 당황했다.

“아버지, 이 일은 정말 오해십니다, 저는...”

그러나 그를 맞이한 것은 또 반태승의 지팡이였다.

“빨리 꺼져! 너는 앞으로 다시 제원에 돌아올 수 없다. 정리할 시간은 딱 하룻밤만 줄 것이야. 그렇지 않으면 내일 내가 직접 제원에서 쫓아낼 테니!”

그는 자기 아들을 대할 때도 그는 가차 없었다.

일이 이렇게까지 된 이상, 반기태는 자신이 더 이상 몸부림쳐봐야 소용없다는 것을 알아챘다.

그는 놀라서 다른 쪽으로 재빨리 뛰어갔으나, 방향을 잘못 잡아 성혜인 쪽으로 향하고 말았다.

그녀는 깜짝 놀라 반기태가 자신의 얼굴을 보지 못하게 하려고 얼른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반기태는 그 순간 마음이 혼란스러웠던지라 확실히 그녀를 알아차리지 못했고, 자신이 엉뚱한 곳으로 왔다는 것을 알아차리고는, 다시 재빨리 되돌아가 중간에 있는 엘리베이터를 향해 달려갔다.

그러나 그가 성혜인이 있는 곳으로 달려오는 바람에 그녀의 위치가 노출되었다.

곧이어 모두의 시선이 그곳으로 향했고, 사람들은 그제야 구석에 종업원 한 명이 숨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

반승제는 한눈에 그것이 페니라는 것을 알아차리고 피식 냉소했다.

하지만 이미 반태승은 홍재강을 향해 몸을 돌린 뒤였다. 홍재강도 오늘 밤 이 자리에 반태승이 있을 줄 몰랐던 지라 자연스레 공손해졌다.

“회장님, 안심하세요. 이 정도면 이미 충분합니다. 제 딸을 위해 이렇게 사과해주시니 감사할 따름이에요.”

반태승은 일 처리가 확실했다. 식구들을 감싸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조금도 꾸물거리지 않았다.

반기태의 그 당황한 표정을 보면 알 수 있다 시피, 나중에 그는 다시 제원에 돌아올 수 없을 것이다.

뒤이어 반태승은 고개를 끄덕이며 더는 이 일에 대해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반씨 집안에는 쪽팔린 일이 아닌가.

그는 몸을 돌려 다시 설우현을 바라보았다.

룸들은 양쪽으로 즐비하게 있었는데, 다들 이 소동을 구경하러 나왔기 때문에 아주 가깝게 붙어있었다.

설우현의 손바닥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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