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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5화 그녀를 위한 싸움

현장에 있는 사람들은 하나둘 나서서 말리기 시작했다.

“승제야, 됐어.”

“우현 씨도 그만하세요.”

화가 부쩍 가라앉은 반승제는 그저 가만히 있었다. 자기 품에 안겨 있는 여자를 보니 훨씬 진정되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이런 자식한테 신경 쓸 건 없지. 만약 페니가 이 자식을 좋아한다면 진작 도와달라고 했을 테니까. 하지만 페니는 지금 내 품에 있잖아?’

반승제는 설우현에게서 시선을 거두고 테이블에 놓여 있던 술잔을 들어 올려 한 모금 마셨다. 설우현의 시선은 성혜인에게 향해 있었다. 어두운 조명 아래에서 이목구비가 제대로 보이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참 아름답다고 생각했다.

‘페니 씨가 불쌍해. 아 자식 그렇게 안 봤는데 은근히 바람기가 있었네.’

“반 대표, 페니 씨를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면 빨리 포기해요. 다정한 척 연기나 하지 말고요.”

설우현의 말 한마디에 현장은 또다시 고요해졌다. 반승제는 성혜인의 모자를 아래로 꾹 누르더니 부드러운 동작으로 곁에 앉혀두고는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두 사람이 또다시 싸움을 벌이려는 기세로 맞서는 것을 보고 신이한은 황급히 중간에 막아섰다.

“이러지 말고, 우리 말로 해요. 네?”

신이한의 말을 듣자, 반승제는 괜히 열받아서 언성을 높였다.

“신 대표가 낄 자리는 아닌 것 같은데요? 아니면 어부지리의 기회를 기다리고 있는 건가?”

‘젠장...’

반승제의 화살이 자신에게 향할 줄은 몰랐던 신이한은 속으로 욕설을 내뱉었다. 그리고 심호흡하고 나서 차분한 말투로 말했다.

“그렇게 말하면 제가 뭐가 돼요. 미인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은 없잖아요?”

반승제의 안색은 삽시에 어두워졌다. 그리고 가시 돋친 시선으로 신이한을 쏘아보면서 말했다.

“아쉽게도 그 미인이 신 대표를 좋아하지 않네요.”

신이한이 말한 미인이 누군지는 몰라도, 반승제가 말한 미인은 누가 들어도 ‘페니’를 뜻했다.

신이한은 성혜인을 진심으로 좋아했다. 진지하게 그녀와 교제할 생각도 있었다. 그래서 지금껏 천천히 기회를 엿보고 있었다. 그러는 와중에 여직원과 붙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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