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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6화 힘껏 끌어안다

반태승은 룸 입구에 서 있었고, 그의 뒤로 구경꾼들이 잔뜩 몰려 있었다. 물론 성혜인도 그 사이에 있었다. 구경꾼들이 너무 꽉 들어찬 탓에 도망은 사실상 불가능했다.

네 남자는 반태승의 말에도 전부 입을 꾹 다물고 있었다. 하지만 반승제가 무의식적으로 성혜인이 있는 방향을 힐끗 봤고, 서주혁도 따라서 시선을 보냈다.

반태승은 눈치가 아주 빠른 사람이다. 그래서 바로 두 사람의 시선을 따라 머리를 돌렸다가 성혜인을 발견했다. 그 자리에 있는 여자라고는 그녀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성혜인을 발견한 반태승은 미간을 찌푸리더니 이해가 안 간다는 듯이 물었다.

“이 아이 때문에 싸움이 난 것이냐?”

“...”

반승제도 서주혁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나머지 둘도 머리를 푹 숙인 채 가만히 있기만 했다. 아무리 강한 가문 출신이라고 해도 반태승은 존경할 만한 어른이자 선배이기 때문이다.

반태승은 다시 머리를 돌려 네 남자를 바라봤다. 반승제는 싸웠다고 보기 힘들 정도로 멀쩡한 반대로 설우현과 신이한은 얼굴이 약간 부어 있었다. 그리고 서주혁도 입꼬리가 찢어져 붉은 기가 돌았다.

네 남자가 여전히 조용히 있는 것을 보고 반태승은 답답함에 결국 언성을 높였다.

“주혁아, 네가 말해보거라! 오늘 무슨 이유로 싸운 것이냐?”

“여자 때문이 맞습니다.”

서주혁이 말을 마치자마자 반태승은 지팡이를 들어 올려 반승제를 툭 쳤다.

“네 놈이 여자 때문에 말썽부릴 날이 있을 줄은 상상도 못 했구나. 당장 그 여자를 불러오거라. 난감하게 굴지 않을 테니 주저할 필요 없다.”

반승제는 지팡이에 맞으면서도 가만히 있기만 했다. 그러자 반태승이 피식 웃으면서 말을 이었다.

“네가 안 데려온다면 내 직접 조사해서 처리할 거다.”

“...할아버지.”

그것만은 안 된다는 듯이 반승제가 드디어 입을 열어 반태승을 불렀다. 하지만 그가 말을 계속하기도 전에 밖에서 또각또각 하이힐 소리가 들리더니 반희월과 백연서가 들어왔다.

반희월은 룸안의 참상과 구경꾼들의 수군 소리를 듣자마자 바로 멀지 않은 곳에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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