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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1화 오직 이렇게 해야만이

“승혜가 그러는데 당시 납치범들이 승혜랑 성혜인을 마음에 들어 했다고 했어요. 하지만 성혜인은 승혜를 혼자 남겨둔 채 혼자 숨을 곳을 찾아갔다 하더군요. 그래서 승혜가... 아무튼 그게 승혜 마음에 맺힌 모양입니다. 아버지가 아무리 성혜인을 두둔한다고 해도 그 아이는 외부인일 뿐이에요. 만약 성혜인이 나와서 사과하지 않는다면 승혜는 계속 울 것 같습니다.”

“내가 승혜를 보러 가마.”

‘분명 이제 손을 놓고 고택 문도 다 닫아버리겠다고 했는데, 왜 사건이 줄줄이 터지는지...’

그는 서둘러 반희월과 함께 반승혜가 지금 사는 곳으로 갔다.

아니나 다를까, 집 문을 막 열자 안에서 반승혜의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동시에 그녀는 계속해서 무언가를 되뇌고 있었다.

“이게 다 성혜인 탓이야. 성혜인만 아니었으면 난 이 모든 일을 당하지 않았을 거야. 성혜인이 일부러 그랬어. 승제 오빠가 3년 동안 자기를 냉대했기 때문에 나한테 복수하는 거라고. 살고 싶지 않아, 정말 더는 살고 싶지 않아.”

며칠 동안 병원에 있을 때, 반승혜는 성혜인에게 누명을 씌우기만 하면 자신이 매우 행복할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사실 그녀는 일단 눈을 감으면, 그 역겨운 남자의 얼굴이 반복되어 토하고 싶게 만들었다.

그래서 반승혜는 성혜인에게 죄를 뒤집어씌우는 게 아니라, 그녀를 완전히 떠나보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매우 터무니없는 생각이긴 하나 지금 반승혜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성혜인이 너무 싫으므로, 그녀는 반승제가 성혜인과 잘되는 꼴을 볼 수가 없다. 때문에 이 두 사람이 헤어져야만 그녀의 마음이 편안해질 것이다.

반태승이 집에 들어온 것을 보고 반승혜는 더욱 크게 울었다.

“할아버지, 흑흑...”

날카로운 울음소리에 반태승은 머리가 아팠지만, 반승혜의 처지가 너무 딱해 저절로 한숨이 나왔다.

“네 고모가 이 일이 혜인이와 관련이 있다고 하는데, 혜인이도 그 건물에 있었느냐?”

반승혜는 고개를 끄덕였고, 눈은 부어서 한 가닥의 틈만 보일 뿐이었다.

“할아버지, 저 정말 너무 괴로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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