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752화 페니, 건드렸어?

저녁, 설우현은 술을 마시러 가자는 친구의 전화를 받았으나, 도저히 성혜인이 마음에 놓이지 않아 신신당부했다.

“여기서 꼭 잘 쉬고 있어요, 다른 건 몸이 다 회복한 다음에 말해도 늦지 않으니까. 백 여사님은 쉽게 페니 씨를 놓아주지 않을 겁니다. 페니 씨가 이곳을 떠나면, 백 여사님은 또 무슨 수를 써서라도 잡아가려고 애를 쓰실 거예요. 그러니 페니 씨는 먼저 대책을 잘 세워두는 게 좋을 겁니다.”

그녀 혼자서는 절대 반씨 집안을 이길 수 없다.

...

술집에 온 설우현은 공교롭게 반승제도 이곳에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는 눈썹을 살짝 추켜올리며 신이한의 곁에 앉았다.

사실 오늘 밤 신이한은 성혜인에게도 연락을 취했었다. 그러나 성혜인은 조금도 망설임 없이 설우현네 별장에 있겠다고 말했다.

그래서 신이한은 설우현을 보자마자 뾰로통하게 말했다.

“설우현 씨는 정말 여기저기 정을 많이 뿌리고 다니시네요. 대체 어떤 감언이설로 속이셨길래 페니 씨가 우현 씨네 별장에 남아있겠다고 하는지...”

이는 신이한에게 일거양득의 방법이다. 첫째는 반승제의 질투를 불러일으키기 위함이고, 둘째는 설우현을 떠보려는 것이다.

신이한은 설우현보다도 더욱 놀 줄 아는 사람이었는데, 그는 여자가 처음인지 아닌지를 전혀 개의치 않았다. 자신도 깨끗한 몸이 아니면서 여자가 꼭 깨끗해야 한다고 요구하는 게 매우 몹쓸 짓이라 생각했으니 말이다.

그가 마음에 들어 한 것은 바로 성혜인의 인품과 성격이었다.

원래 이런 모임에 참가할 마음이 없던 반승제는 신이한이 말하는 것을 듣자 눈을 번쩍 뜨며 설우현을 쳐다보았다.

설우현은 신이한의 속셈이 무엇인지 진작 꿰뚫고 있었다.

‘속은 시꺼매가지고. 쯧쯧’

그러나 그도 두렵지 않았다. 사실 그도 반승제를 화나게 할 생각이었으니.

“감언이설이라고요? 글쎄요, 그냥 페니 씨가 듣고 싶어 하는 말을 해준 게 아닐까요?”

신이한은 득의양양한 설우현의 눈빛을 보자 어딘가 조금 아니꼬웠다.

“우현 씨네 별장에 이틀이나 있었는데 페니 씨를 데리고 나오지도 않고,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