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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5화 소문에 그가 자기 디자이너를 좋아해서

인제야 알았다.

오늘 밤 그녀한테 죄를 묻고 싶은 사람은 할아버지가 아니라 백연서였다.

백연서는 계속해서 입을 열었다.

“3년 전, 얘랑 우리 아들이 결혼할 때, 우리 아들이 얘가 싫어서 해외에서 3년씩이나 안 돌아왔어요.”

백연서가 화제를 꺼내자 현장에 있던 다른 여자들이 여기저기 귓속말을 나누기 시작했다.

“맞아요. 승제 도련님이 외국에 나갈 때 큰 소란이 있었어요.”

“결혼식도 없고, 듣기로는 혼인 신고도 자기가 혼자 가서 했다고 하데요.”

“3년씩이나 외면당하다니, 얼마나 난감했을까.”

백연서는 자신이 꺼낸 화두가 의논을 일으키니 냉소를 지었다.

“승제가 귀국하고 나서도 나의 이 전 며느리는 단념을 못하고 곳곳에서 승제를 쫓아다녀요, 자존심도 없이. 그리고 무슨 수단을 썼는지 애가 생겼는데, 결국 애도 지키지 못했어요. 이젠 포기한 줄 알았는데 여전히 승제의 뒤꽁무니만 맨날 따라다녀요, 무슨 그림자도 아니고. 승제가 그렇게 싫어하는데 계속 쫓아다니네요.”

그제야 모두는 백연서가 이번 다과모임을 만들게 된 목적이 성혜인을 모욕하기 위해서라는 걸 알게 되었다.

그녀들이 성혜인을 보는 눈빛은 순식간에 경멸로 변했다. 천한 신분으로 높은 집안에 애써 들어온 것도 모자라, 버림을 받고도 계속 뻔뻔스럽고 귀찮게 매달리는 여자라니.

백연서는 사모님들 중에서 꽤 잘나가는 편이었다. 그녀의 설명을 듣고 사모님들이 점점 더 치열하게 토론을 이어 나가고 있었다.

사실 상류사회도 일반인의 생활과 별반 다르지 않게 인간성이 복잡하다. 다만 그녀들은 돈이 평생 써도 다 못 쓸 만큼 많을 뿐이다.

그들은 일찌감치 집안을 위해 아들딸을 낳고, 인생이 더 부러울 것 없이 원만하다. 그러기 때문에 제일 보기 싫은 것이 누군가 자신의 가정을 파괴하는 것이었다.

백연서는 그녀들의 그런 심리를 잘 알고 오늘 이 자리를 만들었다.

“제가 얘한테 여러 번 말했어요. 우리 아들은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고, 얘랑은 불가능하다고요. 우리 승제도 얘를 계속 거절하는데, 이 여자가 너무나 앞뒤 안 따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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