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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4화 원래 자신을 좋아했던 사람이

“고모, 성혜인 때문이에요. 성혜인이 나를 거기 두고 가버렸어요. 그래서 내가 그 남자한테…”

여기까지 말하고 나서 반승혜는 갑자기 목이 메어 말을 이어 나가지 못했다.

반승혜가 의식을 잃었을 때, 반희월은 이미 승혜의 검사 보고서를 확인하였다. 하체가 심하게 찢겼다고 한 걸 보면, 그 과정 중에 승혜가 얼마나 큰 상처를 입었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승혜야, 네 말은 승제의 전처 성혜인을 가리키는 거야?”

반승혜는 울면서 고개를 끄덕이고는 더 이상 말하기 싫다는 듯 이불속으로 머리를 틀어박았다.

그 모습을 보니, 그녀가 받은 충격이 매우 큰 모양이었다.

반희월과 백연서는 눈길을 마주치고는 상대방의 눈빛에서 걱정과 무거운 심정을 보았다.

문제는 성혜인이 왜 거기서 나타났는가 하는 것이다.

백연서는 급히 설명했다.

“성혜인의 고향이 바로 서천이에요. 아마 고향에 갈 때 그곳에 잠깐 쇼핑하러 간 모양이에요. 자기가 상처 안 받으려고 승혜를 밀어냈나 봐요. 악독한 년! 아버님은 왜 애초에 그런 여자랑 승제를 결혼시켰는지 모르겠어요. 지금은 이혼했는데도, 계속 반씨 집안 이름을 내걸고 밖에서 위세를 부리다니, 참.”

이 말을 들으니, 반희월의 눈썹은 잔뜩 일그러졌다

백연서는 장담하며 말했다.

“이 일은 나한테 맡겨요. 제가 성혜인한테 꼭 대가를 치르게 할 거예요.”

반희월은 이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침대 옆에 앉아 반승혜한테 부드럽게 물었다.

“승혜야, 물 좀 마시겠니?”

반승혜는 계속 이불을 뒤집어쓴 채 울며 아무한테도 대꾸하지 않았다.

백연서는 이 일이 성혜인과 관련되었다는 것을 알고부터, 더는 가만히 앉아있을 수가 없었다.

세상에 무슨 우연이 그렇게 많단 말인가. 성혜인이 거기에 나타난 건 분명 반승제를 따라가서 그를 다시 붙잡으려는 속셈이다.

‘흥! 천한 년! 아직도 포기를 안 한 모양이군.’

백연서는 크게 숨을 들이쉬며, 반드시 남모르게 성혜인을 해결해야겠다 마음먹었다. 그 여자가 다시는 반씨 집안을 내걸고 행세를 부리지 못하도록.

백연서는 금방 아이디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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