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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3화 인간은 모두 이기적이다

병실 내, 반승혜는 계속 똑같은 악몽을 반복했다.

한 남자가 그녀의 몸 위에 엎드려 낄낄대며 그녀를 비웃었다. 그의 말소리가 쉼 없이 귓가에 울리며 그녀를 괴롭혔다.

“네가 반씨 집안사람이지. 전에 널 본 적 있어. 꽤 예쁘게 생겼는데? 살결도 보드랍고 말이야. 어린아가씨, 여기서 그렇게 막 뛰어다니면 대가를 치러야 해.”

이것은 그 당시 있었던 실제 장면이었다. 반승혜는 다용도실에서 빠져나오자마자 이 남자와 부딪혔다.

이 남자는 자신이 반씨 집안사람인 걸 알고 있었다.

그녀는 인질 중에 잘 숨어있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납치범이 이미 그녀의 신분을 알고 있을 줄이야.

반승혜는 너무 놀라 얼굴색이 하얗게 질려, 마음속으로 성혜인이 갑자기 나타나 자신을 이 남자의 손아귀에서 구해줬으면 하는 뻔뻔한 생각까지 하였다.

인간은 생사에 직면했을 때, 비열해지기 마련이다.

그러나 성혜인은 그 자리에 없었고, 남자는 그녀의 가슴에 총을 겨누고 망설임 없이 방아쇠를 당길 기세였다.

그 순간, 그녀는 거대한 생존 욕구가 솟구쳐 오르며, 좀 전에 성혜인이 또 다른 한 남자를 유혹하던 장면이 떠올라, 급기야 남자 앞에 무릎을 꿇었다.

항상 도도했던 반승혜는 이렇게 굴욕적인 체험을 해본 적이 없었다.

예전에 혹시 누가 그녀한테 생존 앞에서는 그 누구든 어떤 짓도 마다하지 않을 거라고 얘기한다면, 그녀는 믿지 않았을 것이다.

잔혹하고 잔인한 현실에 마주치기 전까지 그녀는 오로지 서책에서 세상만사를 인식하였으나, 정작 맞닥뜨리게 되니 역시 자신도 죽음이 두려워 절절매는 비열한 겁쟁이와 다를 바가 없다는 걸 알았다.

아픔이 두렵고 죽는 것도 두려웠다. 그녀는 간절하게 살고 싶었다.

그리하여 그 남자 앞에 선 채, 그녀는 자기 옷을 하나씩 벗었다.

방아쇠를 당기려던 남자의 손은 과연 멈추었고, 흥미진진하게 그녀가 발가벗는 모습을 지켜봤다.

그러다 흥분된 그 남자는 주저하지 않고 탁자 몇 개를 한데 모아놓고, 혹독하게 그녀한테 욕망을 발산시켰다.

반승혜는 계속 울고, 그녀가 울수록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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