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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8화 그가 성혜인의 가족이었다면

성혜인은 구석에 앉아 여전히 이마로 벽을 부딪히고 있었는데 이제 힘이 풀린 채 기계적으로 동작을 반복하고 있었다. 남자도 뱀과 지네들이 무서웠는지 천천히 성혜인 쪽으로 다가가서 그녀를 데리고 나오려고 했다. 그가 성혜인을 붙잡자, 그녀는 소리를 치며 힘 있게 밀쳤다. 성혜인은 눈앞에 무엇이 있는지도 모른 채 도망쳐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 어디든 여기보다 낫겠다는 생각이었다. 남자는 뱀들이 있는 곳에 넘어졌고 너무 무서워서 비명을 질렀는데 그 소리에 성혜인은 정신을 차리고 다시 남자에게로 다가가 그의 머리를 바닥에 힘차게 박아서 기절시켰다.

성혜인은 밖으로 나갔지만 하루 종일 굶은 탓에 위가 경련을 일으켰다. 밖에는 아무도 없었는데 백연서가 남자의 편리를 봐주느라 경호원들을 철수시켰던 것이다. 덕분에 성혜인은 몇 번씩 넘어지면서 작은 길을 따라 밖으로 걸어갔다. 그녀는 감히 소리도 지르지 못하고 걸어가다가 별장의 녹색 길에 넘어졌는데 눈 앞에 가죽 구두가 나타났다. 설우현은 눈앞에 나타난 여자를 바라보며 깜짝 놀랐다

“페니?”

성혜인은 손을 뻗어 그의 정장 바지 모서리를 조심스럽게 잡았다.

“살려줘요.”

말을 마치고 그녀는 기절했다.

설우현은 오늘 백연서의 초대를 받고 반씨 저택에 왔다. 설씨 가문은 워낙 세력이 막강했는데 아버지가 갑자기 그더러 제원에 좀 더 머물면서 제원의 귀족들과 좋은 관계를 맺으라고 했는데 마침 설우현이 잘할 수 있는 일이었기에 아버지의 의도는 잘 모르지만, 시키는 대로 했다.

백연서는 어제 다과회를 열었고 오늘은 작은 파티를 조직했는데 좀 있다가 깜짝 이벤트가 있다고 했다. 백연서는 무자비하고 비겁하게 일을 준비했는데 이번에 성혜인과 경호원의 일이 들키면 많은 사람 앞에서 그들이 간통했다고 할거고, 그래서 성혜인이 제원에서 더 이상 얼굴을 들고 다닐 수 없게 만들려고 했다. 또한 성혜인의 처참한 모습을 백연서는 그녀가 이미 미쳤다고 할 것이고 때문에 전 시어머니 별장에서 남자와 간통한다고 해서 모든 사람이 현장을 확인하고 믿게 할 예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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