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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4화 누구 때문에 여기까지 왔을까?

반승제도 눈시울을 붉히며 그녀를 위로하듯 등을 토닥였다.

“괜찮아, 괜찮아.”

그는 마치 깨지기 쉬운 보물을 만지는 것처럼 성혜인의 머리를 조심스럽게 들어 올렸다.

성혜인의 이마는 온통 새파랗게 멍이 들어있었고 입가에는 핏자국이 있었다.

반승제는 가볍게 자신의 옷자락으로 핏자국을 깨끗이 닦고 입을 맞췄다.

“괜찮아.”

성혜인의 코가 갑자기 시큰거렸다. 그녀는 반승제가, 그것도 이렇게 빨리 오리라 생각지 못했다.

‘분명 파이프 타고 올라온 거겠지? 자칫 목숨을 잃을 뻔했잖아. 누구 때문에 여기까지 왔을까? 목숨까지 걸면서...’

하지만 곧 그녀는 반승혜가 떠올랐다. 반승혜도 이곳에 있었고 두 사람의 관계도 아주 좋았으니 말이다.

그렇게 순식간에 떠올랐던 감동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그리고 그녀는 다시 냉정해졌다.

반승제는 미처 그녀의 변화를 눈치채지 못하고 성혜인을 끌고 이 방의 문 뒤에 섰다.

“지금 올라오고 있는 다른 사람들이 이곳 인질범들을 조용히 정리할 테니 걱정하지 마.”

성혜인은 그의 가슴에 등을 대고 고개를 끄덕였다.

반승제는 왼손으로 그녀를 끌어안고 코끝에서 그녀의 머리카락 냄새를 맡으며 약간 마음이 들떠 있었다.

그러나 성혜인은 시선은 여전히 밖에 고정되어있었다. 그녀는 더 이상 발소리가 들리지 않는 것을 확인하고서야 그에게 말했다.

“CCTV 실로 가요. CCTV 실은 10층에 있어요.”

CCTV 실을 장악해야만 다른 사람들에게 들키지 않을 것이니 말이다.

그러자 반승제는 그녀를 덥석 잡더니 대답했다.

“내가 갈게, 너는 여기에 있어.”

현재 15층의 적들이 이미 깨끗이 소탕되었으므로 이곳이 가장 안전하다.

그러나 성혜인은 조금 전까지만 해도 그의 품에 묻혀 울고 있던 사람이 아닌 것처럼, 어느새 밖을 향해 걸어가고 있었다.

반승제는 그 자리에서 몇 초 동안 멍하니 있다가, 비로소 성큼성큼 쫓아가 그녀를 끌어당겼다.

“너 화났어?”

‘내가 어제 늦게 온 것 때문에 자기가 이곳에 잡혀 와서?’

“아니요.”

“페니야,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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