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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7화 반승제의 상남자 사고방식으로는

그의 비난에 성혜인은 반박할 수 없었다.

벽에 기댄 그녀는 몸에서 힘이 다 빠져나간 듯 기진맥진했지만, 그래도 임지연이 물건을 숨긴 그곳에 가서 해파리 모양의 도장을 찾아내야 했다.

그 사람들이 목숨 걸고 그것을 찾아 헤매는 걸 보니 아마 매우 중요한 물건인 건 확실하다.

이젠 그들이 찾아까지 왔으니, 앞으로 평온한 날이 없을 것이다.

“피곤해요. 돌아가서 쉴게요.”

그녀는 입을 열더니 결국 이 한마디밖에 하지 못하고 돌아서서 떠나려 했다.

반승제는 조용히 그녀의 뒤를 따라나섰다가, 택시를 잡으려는 그녀를 보고 와락 당겨 자신의 차 안으로 끌고 들어갔다. 그러는 바람에 성혜인은 그의 품속에 떨어져 안겼고, 그는 그녀를 차에 태운 후 아무 데도 가지 못하게 그녀를 의자에 눌러 앉혔다.

“페니야, 넌 또 뭐 때문에 화났는데?”

반승제와 같은 상남자 사고방식으로는 그녀의 마음속 섬세한 부분을 헤아릴 수 없었다. 그러기 때문에 성혜인이 현재 뭐가 서러운지 그는 알 리가 없다.

그녀는 아무 말 않고 그냥 눈을 감아버렸다.

반승제는 다가가 그녀의 입술에 키스를 살짝 했다. 그 순간 그녀의 속눈썹은 날개를 접은 채 떨고 있는 한 마리의 나비와도 같았다. 그 미세한 떨림이 눈가에 들어오자, 반승제는 마음이 누그러들어 말했다.

“좀 이따가 같이 제원에 가자.”

서천은 별로 안전하지가 않다. 납치범이 어디서 또 나타날지 모른다.

성혜인은 역시나 말이 없이, 조용히 운전석에 가서 앉았다.

반승제도 별달리 막아서지 않고, 그녀가 어떤 골목길로 차를 몰고 갈 때까지 지켜 보고만 있었다.

임동원의 집에 도착한 그녀는 차에서 내려 얼른 그 집으로 들어가 부뚜막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그러고는 망설임 없이 옆에 있던 의자를 집어 들어 부뚜막을 때려 부숴 산산조각을 냈다.

반승제가 그걸 보고 제지하려는 순간 그녀가 말했다.

“반 대표님은 잠시 밖에서 기다려주세요.”

더 이상 묻지 않고 밖에 나가려다 얼핏 뒤돌아보니 그녀는 부뚜막 밑에서 뭔가를 찾고 있었다.

얼마 되지 않아 성혜인은 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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