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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8화 난 네가 미워

성혜인은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오늘 너무 많은 체력을 소모한 그녀는 지금 배가 엄청 고픈 데다 위까지 아파, 식사하는 게 너무나도 시급했다.

반승제는 그녀가 약간 걱정되어, 도우미한테 시켜 저녁 식사를 내오게 하고 서야 아쉬운 마음으로 떠났다.

병원에 도착하니, 집안 가족 중 여러 명이 이미 도착하여 병실 밖을 에워싸고 있었다.

모두가 오늘 반승혜한테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알고 있기에, 말없이 잠자코 있었다.

이번 일이 밖에 알려지면 반승혜의 명성에 큰 영향이 미칠 것이다.

반희월은 한숨을 내쉬었다.

“승혜는 갑자기 왜 그런 델 갔다니?”

반승제는 머리를 저으며 말했다.

“납치범들은 이미 다 죽었으니, 앞으로 아무도 이 일에 대해 모를 거예요. 승혜한테는 제가 정신과 의사 한 분을 모셔 치료받게 할 거고요.”

당장은 이렇게 할 수밖에 없다.

얼마 지나지 않아, 반승혜의 부모, 즉 반승제의 둘째 큰아버지 내외가 병원에 왔다. 그 둘의 표정은 큰 기복이 없이 담담하였다.

반승제는 자신의 이 둘째 큰아버지가 첫째 큰아버지 반기태보다 훨씬 상대하기 어렵다는 걸 잘 안다. 그는 여태껏 그룹 일에 대해 매사 최선을 다하였고 전혀 잘못을 골라낼 수 없이 완벽했다. 심지어 의심을 사지 않기 위해 그 아들도 해외로 일찌감치 가서 여태 돌아오지 않고 있다.

그와 반대로 반기태는 오히려 자기 아들 반재인을 제원에 두었을 뿐 아니라, 반재인의 연거푸 저지른 어처구니없는 짓거리에 반태승의 심기를 건드려 적잖은 미움을 사게 되었다.

이때 반기범이 반승제 앞에 서서 한숨을 내리 쉬었다.

“승혜의 정신상태는 좀 괜찮아진 거야?”

“별로 안 좋아요.”

“승제야, 승혜한테 이런 일이 생겼으니, 아마 오빠가 많이 보고 싶을 거다. 승현이를 불러들이는 게 어떻겠니?”

승현은 반기범의 아들, 반승현을 가리키는 말이다. 반승현은 줄곧 해외에만 있었기 때문에 반승혜만 국내에서 온 집안사람들의 총애를 받아왔다.

반기범이 대체 무슨 속셈인지 아무도 짐작 못 했다. 반승현이 이제 돌아온다면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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