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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6화 그녀는 또다시 반씨 집안의 죄인이 될 것이다

”엉엉…엉엉…흑흑…”

반승혜는 그치지 않고 계속 울다가, 피바다 속에 드러누워 있는 남자를 보더니 더더욱 기절할 뻔하였다.

성혜인은 그런 그녀를 보며 멀지 않은 곳에 서서 감히 다가서지 못했다. 왜냐하면 그녀가 자신을 보는 눈빛에서 짙은 원망을 보았기 때문이다. 뭐라고 말하고 싶어 입을 열었으나, 결국 한마디도 꺼내지 못했다.

그녀는 얼른 겉옷을 벗어 반승제한테 건네주며 그한테 몇 마디 해명이라도 하려 했지만, 그는 겉옷을 건네받자마자 그것으로 반승혜를 꼭꼭 감싸고 아무 말도 없이 밖으로 나가버렸다.

반승혜는 그 자리에 선 채, 문득 이번 일이 반씨 집안사람들 심장에 못을 박는 사건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순간 그녀는 자신과 반승제 사이에 갑자기 은하수 하나가 생겨난 것처럼 그와의 거리가 멀게 느껴졌다.

방안의 냄새는 정말 끔찍했다. 반승혜는 분명 그 남자한테 한바탕 괴롭힘을 당한 게 틀림없다. 그것도 40분 이상은 괴롭혔을 것이다.

층 내의 다른 납치범들은 전부 처리되었지만, 그 남자는 줄곧 이 방에 있었기 때문에 일찍이 발견되지 못했다.

그녀는 무거운 발걸음으로 반승제의 뒤를 따라 1층 로비에 이르렀다. 건물 대문은 열려있었고, 경찰들이 한창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며 상황 조치를 하고 있었다.

반승제는 반승혜를 구급차에 태우고 의사한테 전신 검사를 하라고 당부했다.

성폭행을 당했는데 혹시 그 남자한테 어떤 더러운 질병이 있을지도 모르니 말이다.

몇 마디 당부하는 중에 집에서 전화가 걸려 왔다. 이번에는 할아버지 전화였다.

아마 일이 너무 커져 윗분들이 다 알게 되고 할아버지마저 소식을 들은 모양이다.

“승제야, 너 아비가 사람을 적잖게 보냈는데, 괜찮으냐?”

반승제는 상황을 할아버지에게 말씀드렸다.

반승혜는 어릴 적부터 온 집안의 총애를 받으며 거리낌 없이 자랐고 반승제를 매우 믿고 따랐다. 비록 반승제가 반승혜의 아버지와 오빠와는 모순이 있지만, 그녀가 제일 좋아하는 사람은 사촌오빠인 반승제였다. 할아버지도 이 손녀를 매우 아끼는데, 이제 이런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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