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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3화 게임의 주도자

작가: 민아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3-12-29 18:00:00
주변 사람들은 그의 신분을 알고 있었다. 심지어 조금 전까지 그는 경찰들을 지휘하고 있었고, 위에서는 반태승의 전화를 받기까지 했다.

그래서 눈앞에 있는 이 남자의 안위는 현장의 그 어떤 사람보다 더 중요했다.

“대표님, 현장은 저들이 가면 됩니다. 대표님 안윅가 더 중요해요.”

하지만 반승제는 듣는체도 하지 않았고 이미 정장을 벗어던진 뒤였다.

사람들은 그를 말리지 못해, 모두 약간 전전긍긍하고 있었다.

이윽고 반승제는 손에 총을 들고 담담한 말투로 말했다.

“저한테 만약 일이 생기면 그건 여러분들과 상관 없는 일이니, 안심하세요.”

시간은 사람을 기다리지 않았고 모두들 더이상 지체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비록 방금 15층에 사람이 없었다 하더라도, 지금은 과연 어떨까? 여전히 사람이 없을까?

그들은 감히 내기를 할 수 없었다. 단지 새로운 소식이 없는 틈을 타서 서둘러 파이프를 타고 15층으로 올라가는 수밖에.

14층까지 창문이 모두 잠겨 있어 안에 있는 인질범들이 바깥의 상황을 볼 수 없었기 때문에 파이프를 타고 올라가는 것이 가능했다.

모두의 귀에는 이어폰이 꽂혀 있었다. 그러므로 이곳에 남아 있는 사람들이 새로운 소식을 접하면 그들이 돌파할 곳을 알려주기에 편리했다.

맨손으로 파이프를 오르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게다가 아무런 조치도 없이 심지어 십여 층 높이까지 올라가는건 더욱이 말이다.

그러나 부대에 몸 담은 적 있던 반승제에게 이것은 매우 쉬운 일이었다.

그가 자신의 정장을 벗자, 진부한 사업가의 면모가 순간적으로 야성적이게 변했다.

뒤이어 한 무리의 사람들이 힘찬 표범처럼 파이프를 기어오르기 시작했다.

성혜인은 여전히 15층에 있었다. 그녀는 자신이 건넨 소식이 잘못됐을까 봐 줄곧 이 층을 순찰하고 있었다.

간간히 위층에서 들려오는 총소리를 들었지만, 15층에는 확실히 사람이 없었다.

그녀는 CCTV실에서 복면을 쓴 수수께끼 같은 남자가 그 무리를 맹목적으로 지휘하고 있다는 것을 전혀 알지 못했다.

한편, 아래층에는 20명의 인질범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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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승제도 눈시울을 붉히며 그녀를 위로하듯 등을 토닥였다.“괜찮아, 괜찮아.”그는 마치 깨지기 쉬운 보물을 만지는 것처럼 성혜인의 머리를 조심스럽게 들어 올렸다.성혜인의 이마는 온통 새파랗게 멍이 들어있었고 입가에는 핏자국이 있었다.반승제는 가볍게 자신의 옷자락으로 핏자국을 깨끗이 닦고 입을 맞췄다.“괜찮아.”성혜인의 코가 갑자기 시큰거렸다. 그녀는 반승제가, 그것도 이렇게 빨리 오리라 생각지 못했다.‘분명 파이프 타고 올라온 거겠지? 자칫 목숨을 잃을 뻔했잖아. 누구 때문에 여기까지 왔을까? 목숨까지 걸면서...’하지만 곧 그녀는 반승혜가 떠올랐다. 반승혜도 이곳에 있었고 두 사람의 관계도 아주 좋았으니 말이다.그렇게 순식간에 떠올랐던 감동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그리고 그녀는 다시 냉정해졌다.반승제는 미처 그녀의 변화를 눈치채지 못하고 성혜인을 끌고 이 방의 문 뒤에 섰다.“지금 올라오고 있는 다른 사람들이 이곳 인질범들을 조용히 정리할 테니 걱정하지 마.”성혜인은 그의 가슴에 등을 대고 고개를 끄덕였다.반승제는 왼손으로 그녀를 끌어안고 코끝에서 그녀의 머리카락 냄새를 맡으며 약간 마음이 들떠 있었다.그러나 성혜인은 시선은 여전히 밖에 고정되어있었다. 그녀는 더 이상 발소리가 들리지 않는 것을 확인하고서야 그에게 말했다.“CCTV 실로 가요. CCTV 실은 10층에 있어요.”CCTV 실을 장악해야만 다른 사람들에게 들키지 않을 것이니 말이다.그러자 반승제는 그녀를 덥석 잡더니 대답했다.“내가 갈게, 너는 여기에 있어.”현재 15층의 적들이 이미 깨끗이 소탕되었으므로 이곳이 가장 안전하다.그러나 성혜인은 조금 전까지만 해도 그의 품에 묻혀 울고 있던 사람이 아닌 것처럼, 어느새 밖을 향해 걸어가고 있었다.반승제는 그 자리에서 몇 초 동안 멍하니 있다가, 비로소 성큼성큼 쫓아가 그녀를 끌어당겼다.“너 화났어?”‘내가 어제 늦게 온 것 때문에 자기가 이곳에 잡혀 와서?’“아니요.”“페니야, 나는...”말이 끝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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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질범들은 반응할 겨를도 없이 모두 쓰러져 버렸다.반승제 옆에 서 있던 성혜인은 그 장면을 보고 속이 메스꺼울 뿐이었다.그녀는 자신에게 이런 일이 생기리라고 전혀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범죄 영화들은 모두 픽션일 뿐이라고 생각하던 성혜인은 그제야 이 세상이 왜 이렇게 고요할 수 있었는지 알게 되었다. 모두 이 치안을 지키는 사람들이 무거운 책임감을 안고 있는 덕분이었던 것이다.반승제는 그 경찰들을 향해 말했다.“1층 로비에 아직 십여 명이 남아있습니다.”말이 끝나자마자 성혜인은 손등에 문신이 있는 남자를 확인하려고 했다.그러나 한 걸음 다가서자마자 반승제가 그녀를 끌어당겼다.“조심해!”엘리베이터 안 있던 남자가 마지막 숨을 고르며 총을 쏜 것이다.성혜인은 반승제에 의해 바닥에 쓰러졌고, 그 총알은 그의 뺨을 스쳐 지나가면서 옅은 핏자국을 남겼다.만약 조금만 더 빗나간다면, 총알이 스친 곳은 그의 뺨이 아닌 머리였을 것이다.성혜인은 바닥에 주저앉아 머리가 새하얘졌다.경찰은 십여 발을 더 쏴서 남자를 확인 사살한 후, 모두 반승제의 주변으로 몰려갔다.“대표님, 괜찮으세요?”“대표님...”그러나 오히려 반승제는 성혜인을 보며 물었다.“괜찮아?”성혜인의 머릿속은 여전히 멍했다. 만약 반승제가 그녀를 끌어당기지 않았다면, 그 총알은 그녀의 가슴에 명중했을 거다.하지만 아무 일도 없는 성혜인과 반대로 반승제는 하마터면 머리를 맞을 뻔했다.그녀는 입을 떡 벌린 채 한마디도 할 수 없었다.그러자 반승제도 놀랐는지 그녀를 자신의 품으로 끌어당겨 안았다.성혜인은 손끝을 떨며 그에게 왜 그렇게 해야 하는지 묻고 싶었다. 그의 목숨이 그녀의 목숨보다 더 값어치가 있는 것은 분명하니 말이다.그러나 성혜인은 자신이 정말 그렇게 물으면, 뒤이어 그가 다시 그런 침울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볼 것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대표님은 대체 무슨 생각인지 모르겠어...’그녀는 반승제에게 안긴 채, 그가 경찰들에게 뭐라 말하는 것을 보았다.그러자 몇 명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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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혼했는데 전남편이 집착해요   제737화 반승제의 상남자 사고방식으로는

    그의 비난에 성혜인은 반박할 수 없었다.벽에 기댄 그녀는 몸에서 힘이 다 빠져나간 듯 기진맥진했지만, 그래도 임지연이 물건을 숨긴 그곳에 가서 해파리 모양의 도장을 찾아내야 했다.그 사람들이 목숨 걸고 그것을 찾아 헤매는 걸 보니 아마 매우 중요한 물건인 건 확실하다. 이젠 그들이 찾아까지 왔으니, 앞으로 평온한 날이 없을 것이다.“피곤해요. 돌아가서 쉴게요.”그녀는 입을 열더니 결국 이 한마디밖에 하지 못하고 돌아서서 떠나려 했다.반승제는 조용히 그녀의 뒤를 따라나섰다가, 택시를 잡으려는 그녀를 보고 와락 당겨 자신의 차 안으로 끌고 들어갔다. 그러는 바람에 성혜인은 그의 품속에 떨어져 안겼고, 그는 그녀를 차에 태운 후 아무 데도 가지 못하게 그녀를 의자에 눌러 앉혔다.“페니야, 넌 또 뭐 때문에 화났는데?”반승제와 같은 상남자 사고방식으로는 그녀의 마음속 섬세한 부분을 헤아릴 수 없었다. 그러기 때문에 성혜인이 현재 뭐가 서러운지 그는 알 리가 없다.그녀는 아무 말 않고 그냥 눈을 감아버렸다.반승제는 다가가 그녀의 입술에 키스를 살짝 했다. 그 순간 그녀의 속눈썹은 날개를 접은 채 떨고 있는 한 마리의 나비와도 같았다. 그 미세한 떨림이 눈가에 들어오자, 반승제는 마음이 누그러들어 말했다.“좀 이따가 같이 제원에 가자.”서천은 별로 안전하지가 않다. 납치범이 어디서 또 나타날지 모른다.성혜인은 역시나 말이 없이, 조용히 운전석에 가서 앉았다.반승제도 별달리 막아서지 않고, 그녀가 어떤 골목길로 차를 몰고 갈 때까지 지켜 보고만 있었다.임동원의 집에 도착한 그녀는 차에서 내려 얼른 그 집으로 들어가 부뚜막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그러고는 망설임 없이 옆에 있던 의자를 집어 들어 부뚜막을 때려 부숴 산산조각을 냈다. 반승제가 그걸 보고 제지하려는 순간 그녀가 말했다.“반 대표님은 잠시 밖에서 기다려주세요.”더 이상 묻지 않고 밖에 나가려다 얼핏 뒤돌아보니 그녀는 부뚜막 밑에서 뭔가를 찾고 있었다.얼마 되지 않아 성혜인은 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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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승제는 차를 몰고 한참 달리다가 신호등을 기다리는 잠깐의 틈을 타, 낮에 현장에서 발견한 그 쪽지가 또 생각나 꺼내보았다.쪽지에는 성혜인이 쓴 글씨가 적혀있었다.어디에서 똑같은 글씨체를 본것같아 애써 되새겨보았지만, 자신의 전 와이프한테 전혀 관심이 없었는지라, 신호등이 파란불로 바뀔때까지도 아무런 단서가 떠오르지 않았다.그는 조심스럽게 종이쪽지를 접은 다음 네이처 빌리지로 돌아왔다.하루내내 먹지 못한 반승제는 1층에서 간단한 식사를 하고나서 도우미한테 물었다.“페니는?”“올라가서 주무십니다. 페니 아가씨가 많이 피곤해 보이던데요.”반승제가 냉큼 위층으로 올라가 침실문을 열고보니, 과연 침대위에 이불을 쓰고 웅크린 채 자고있는 작은 체구가 보였다.그는 시원하게 샤워를 마치고 잠옷으로 갈아입고 나와, 자연스럽게 그녀의 몸 위에 올라가 누워 그녀를 내리 감싸 안았다. 그 바람에 성혜인은 잠결에서 깨어나, 눈도 뜨지 못한채로 그의 어깨를 성질부리 듯 두어번 두드렸다. 어젯밤에도 그 차를 쫓아다니느라 힘들었고, 오늘도 밤낮으로 별로 쉬지도 못했는데, 이 남자한테 아직도 체력이 남아돌다니. 성혜인이 뭐라말할려고 입을 여는 순간, 뜨거운 입술이 그녀의 입을 바로 막아버렸다. 힘이 빠진 그녀는 순순히 그의 키스를 받아들였다. 그녀의 몸이 불같은 체구에 안겨 녹아내리는 것 같았다.그 다음날 점심이 되어서야 성혜인은 잠자리에서 부스스 일어났다.반승제는 방에 없고, 그녀를 위한 새옷 한 벌이 협탁위에 놓여져 있었다. 성혜인은 얼른 그걸 입고 1층으로 내려갔다.식탁에는 점심 식사가 준비되어 있었다.“페니 아가씨, 식사 하세요.”도우미는 그녀한테 매우 친절했다. 성혜인은 식사를 마치고 얼른 회사로 갔다. 요새 다른 일로 많이 바빴지만 다행히 회사 내의 프로젝트는 한창 잘 진행되고 있었다.TJ엔터가 일으킨 여론은 너무 폭발적이었고, 그 과정에 S.M은 대승을 거두었다.TJ엔터는 아직도 지속적으로 욕을 먹고 있는 와중에 S.M은 이번 일을 계기로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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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찰서에서 나온 온시환은 마침내 밖에 서서 담배를 피웠다.사실 그는 공지민을 다시 찾아가 그녀한테 복수를 그만두라고, 살아있다는 것 자체가 가장 중요하다고, 계속 복수에 집착했다가 염정아와 염정아 동생처럼 될지도 모른다고 말해주고 싶었다.하지만 공지민이 건드린 건 연씨 가문이기에 그녀의 미래 운명은 염정아보다 훨씬 더 비참할 것이었다.온시환은 머리가 터질 것 같았고 너무 오랫동안 경찰서 앞에 서 있다 보니 허벅지가 마비될 정도였다.과거의 그는 상류층에 속해 있어서 인간성의 복잡성과 인정의 차고 따뜻함을 깊이 느낀 적이 없었다. 염정아의 일을 통해 그는 어떤 일을 함에 있어서 꼭 설명이 필요한 건 아니고 당사자가 후회하지 않는다면 그만한 가치가 있다는 걸 느꼈다.다만 온시환은 이제 정말 지쳤고 그는 그저 공지민이랑 오랫동안 함께 하고 싶은 생각뿐이었다. 하지만 공지민은 마음속에 너무 많은 것들을 품고 있었고 오랫동안 원한으로 가득 차 있었다.공지민도 TV 뉴스를 통해 교통사고가 난 사람이 염정아의 동생이란 걸 알았다. 그녀는 매우 걱정스러웠고 염정아의 동생이 왜 제국에 있는지 혼란스러웠다.그녀는 서둘러 연승혁에게 전화를 걸었고 바람 쐬러 나가겠다고 전했다.연승혁은 그녀가 나가면 온시환의 사람들을 만나게 될까 봐 걱정됐고 그로 인해 지금 진행 중인 게임도 끝나버려서 그한테 불리할까 봐 단박에 거절했다.하지만 몇 시간 후 공지민은 울먹이면서 또다시 연승혁한테 전화를 걸었다.“고등학교 때 친구가 방금 뉴스에 나왔어요. 기억이 조금 돌아온 것 같아요. 흑흑, 걔가 사람을 죽였대요. 오빠, 걔 만나러 가야 돼요. 저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걔가 어떻게 사람을 죽여요?”염정아의 동생이 죽은 다음 염정아가 원아정을 죽인 걸 봐서 염정아 동생의 죽음이 원아정과 관련이 있는 게 분명했고 염정아가 원아정한테 복수하려고 그녀를 죽였을 가능성이 높았다.공지민의 울음소리를 들은 연승혁은 마음이 아팠지만 그는 바로 동의하지 않고 사람을 시켜서 오늘의 뉴스를 조사해

  • 이혼했는데 전남편이 집착해요   제 2273화 후회 안 해요?

    염정아는 주삿바늘을 뽑아버리고 병실 문을 나섰다. 밖에는 두 명의 경호원이 서 있었는데 그들은 온시환의 사람들이었고 그녀를 보호하기 위해 왔지만 지금의 그녀는 더 이상 보호 받을 필요가 없었다.경호원이 그녀에게 물었다.“염정아 씨, 어디 나가시려고요?”“여기가 너무 답답해서 바람 쐬러 내려가려고요.”경호원들은 그녀를 보호하러 온 것이지 감시하러 온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녀가 아래층으로 내려가는 것은 전혀 문제가 없었다.하지만 염정아는 진짜 바람 쐬러 나간 게 아니라 병원에서 나온 후 바로 원아정을 찾아 나섰다. 동생이 죽은 것에 대한 증오와 원아정을 찾아내서 무조건 대가를 치르게 하고 싶은 복수의 불꽃이 가슴속에 계속해서 타올랐다.염정아는 30분 동안 거리를 헤매다가 하늘나라에 있는 동생이 도운 건지 정말 원아정을 찾아냈다.오늘의 원아정은 더 이상 부잣집 딸의 옷차림이 아닌 수수한 옷차림에 머리는 부스스하고 지저분한 모습이었지만 염정아는 그녀를 너무 잘 알기에 한눈에 알아봤다. 그녀는 백화점 밖에서 오고 가는 화려한 옷차림의 사람들 앞에 자리를 잡고 앉아 있었다.연승혁의 부하들이 원아정을 못 찾을 만했다. 자신의 체면을 그렇게 중히 여기던 원아정이 거지의 모습으로 가장 번화한 상권에 나타날 줄은 누구도 생각지 못했다.염정아는 멀지 않은 곳에 서서 그녀를 지켜보다가 칼을 사 들고 원아정을 향해 걸어갔다.원아정은 누군가가 자신을 지켜보고 있다는 걸 감지 못했고 마음속으로는 연승혁의 부하들이 평생 자신을 찾지 못할 거라고 기뻐하고 있었다.하지만 곧 뒤에서 발자국 소리가 들리더니 누군가 외쳤다.“원아정.”아직 반응하지 못한 원아정은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돌리려 하자 누군가가 그녀의 목을 향해 칼을 꽂았다.피가 사방으로 튀면서 주변 사람들은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다.염정아는 자신의 얼굴에 묻은 피를 닦아내며 칼을 뽑았다가 분노에 휩싸여 다시 원아정의 몸을 향해 찔렀다.원아정은 죽을 때까지 자신이 언제 발각되었고 또 왜 이토록 처참하게 죽어야

  • 이혼했는데 전남편이 집착해요   제 2272화 그녀한테 복수하고 싶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경찰이 도착했고 당시 CCTV를 확인한 결과, 남성 피해자가 소형차에 치인 뒤 뒤따라오던 트럭이 남성을 깔아뭉갰고 남성이 트럭 차대에 끼어서 몇 킬로미터를 끌려가다가 트럭 뒤를 따르던 차량이 핏자국을 발견하고 계속해서 경적을 울려 트럭 운전기사를 멈추게 했다.트럭 운전기사는 너무 놀라서 머리가 멍해졌고 계속 자신이 사람을 쳤다고 여겼는데 CCTV를 확인하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의 주요 책임은 아니었지만 그도 연대 책임을 져야 했다.곧바로 누군가가 사망자의 가족한테 연락하려고 했지만 사망자의 몸에는 아무것도 가지고 있지 않았고 그의 가족이 누구인지 아무도 몰랐다.경찰도 난감한 상황에 빠져 사망자의 교통사고 보도를 TV로 방송하고 사망자가 입고 있던 옷을 공개할 수밖에 없었다.같은 시각 염정아는 계속해서 동생을 찾고 있었고 흐려진 하늘을 바라보며 그녀는 안 좋은 일이 생길까 봐 불안하고 두려웠다.두 시간 후 온시환의 부하가 마침내 소식을 전해왔는데 바로 차에 치여 사망한 남자의 가족을 찾는 뉴스 보도였다.익숙한 옷을 본 염정아는 머리가 어지러워지기 시작했다. 그 옷은 동생의 옷이었고 그녀가 사준 거였다.“어디에 있어요? 동생 만나러 가야 해요! 꼭 가야 해요!”그녀는 심한 충격에 기절할뻔했지만, 동생의 곁으로 갈 때까지 이 악물고 버텼다.시신은 병원 영안실로 옮겼는데 머리 빼고는 온전한 데 하나도 없었고 염정아는 시신을 보자마자 기절해 버렸다.온시환은 깜짝 놀라서 그녀를 급히 응급실로 데려갔다.염정아는 아주 긴 꿈을 꿨다. 그녀가 고등학교 때 괴롭힘을 당하고 부모님께 말씀드리자 부모님은 그저 손바닥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는 말뿐이었다.그녀가 슬픔에 잠겨 울고 있을 때 바보 동생이 그녀의 곁으로 다가와서 막대 사탕을 건네줬다.막대 사탕은 동생이 가장 좋아하는 물건이었고 그때 그는 반짝반짝 빛나는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면서 불렀다.“누나.”염정아는 동생을 미워했고 항상 동생의 존재가 자신에게 불행을 가져다준다고 생각

  • 이혼했는데 전남편이 집착해요   제 2271화 그가 무사하기를 바랐다

    사실 원아정은 염정아를 잊고 있었는데 상대방이 먼저 얘기를 꺼내자 그녀에 대한 기억이 조금 떠오르긴 했다.공지민이 나타나기 전에 확실히 다른 사람을 괴롭힌 적 있긴 했는데 그 사람이 누구인지는 오랫동안 잊고 있었다.염정아는 심호흡하고 말했다.“나랑 지민 언니는 동병상련의 관계일뿐이고 내 집안 사정이 어려울 때 지민 언니가 도와주고 돈도 줬어. 내가 제국에서 일하고 싶다고 해서 지민 언니가 날 데려온 거고 날 숨기려고 한 게 아니야. 난 단지 집에서 수공업을 하고 있었을 뿐이야. 내가 고등학교 졸업하고 나서 대학도 못 가고 하니 학력도 없고 인맥도 없어서 돈을 벌려면 할 수 있는 게 수공업뿐이었으니까.”원아정은 그녀의 말이 믿기지 않았지만 그 외에는 염정아가 또 무슨 쓸모가 있는지 도무지 감을 잡을 수가 없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염정아의 집안은 너무 평범했고 심지어 부모님도 모두 돌아가셔서 그녀의 곁에는 누구의 자식인지도 모르는 다섯 명의 자녀뿐이었다.원아정의 눈에는 혐오감이 감돌았고 특히 길가에 불쌍하게 웅크리고 있는 염정아의동생을 봤을 때 혐오감이 더욱 깊어졌다.하필이면 이때 염정아의 동생이 일어서면서 원아정한테 물었다.“저 언제 집에 갈 수 있죠?”그는 더 이상 제국에 머물고 싶지 않았다. 재미도 없고 가장 중요한 건 누나를 화나게 했으니 혹시나 누나가 평생 그를 안볼까 봐서 걱정이었다.동생의 얼굴에는 초조함과 억울함이 가득했고 빨리 집에 가서 아이들을 돌보고 싶었다.원아정은 자신이 이리 뛰고 저리 뛰고 하면서 고생했는데 결국 아무런 정보도 얻지 못하자 염정아의 동생을 순순히 보내드릴 생각이 전혀 없었다. 그녀는 끊임없는 차량이 왔다 갔다 하는 도로를 가리키며 말했다.“저기 안으로 들어가서 걸어 다니다 보면 누군가 널 집으로 데려다줄지도 몰라. 저거 봐, 차가 저렇게 많은데 너희 집 방향으로 가는 차가 당연히 있지 않겠어? 널 집까지 데려다줄 사람도 무조건 저기 있을 거야.”염정아 동생의 눈에는 순간 희망의 빛이 반짝였고 그녀의 말을

  • 이혼했는데 전남편이 집착해요   제2270화 당신들한테 괴롭힘 당한건 나잖아.

    염정아는 그들의 집에서 제원까지 오려면 거리가 엄청나게 멀었고 동생은 멀리 외출한 적이 없어서 표는 어디서 어떻게 사고 차는 또 어떻게 타야 되는지도 모를 텐테 그냥 애교부리며 농담한다고 생각했다.“내가 말했지. 내가 갈거닉가 그때까지 집에서 애들 잘 돌보라고. 안 그럼 나 화낼거야. 알지? 화내면 널 버릴 수도 있다는걸.”동생이 살면서 제일 무서운 일은 염아정에게 버림받는 일이었고 그 말에 당황한 표정을 하며 대답했다.“아니야, 나 집에서 애들 잘 돌보고 있을 테니까 절대 버리면 안 돼.”염정아는 전화기 너머로 동생의 당황함을 눈치채고 다시 달래기 시작했다.”말만 잘 들으면 안버릴테닉가 걱정하지 마.”“알았어. 나 누나 말 잘 들어. 진짜 잘 들을 거야.”전화를 끊은 후, 화가 치밀어 오른 원아정은 바로 동생의 뺨을 세차게 후려쳤다.원아정은 동생을 통해 염정아를 불러내여 공지민에 대한 더 많은 정보를 얻어 내려 했지만 동생은 그렇게 통화를 끊어버렸다.동생은 뺨을 맞고도 이유를 몰랐고 감히 되받아치지도 못했다.원아정은 힘들게 이 남자를 불러 제원까지 데리고 온 것만 해도 억울함에 미칠것 같았는데 아무 도움도 안 되는 쓸모없는 인간이라니 더 화가 치밀었다.원아정은 점점 화가 치밀어 올랐고 계속하여 염정아의 동생을 위협했다.“누나한테 다시 전화 걸어 꼭 나오라고 해요. 안 그러면 나도 당신 상관 안 할 거예요. 이렇게 큰 제원에서 누나한테 연락 안 하면 당신은 먹지도 못하고 길바닥에서 그대로 죽어 버릴 수 도 있어요. 그렇게 되면 사랑하는 누나도 영원히 못 볼 거 아니에요.”동생은 조금 망설이는 듯했지만 이대로 죽는 것보다는 누나한테서 버림받는 것이 더 두려워서 더는 연락 하지 않기로 했다.원아정은 안색이 어두워지더니 바로 저절로 염정아에게 전화를 걸었다.염정아는 전화를 받자마자 바로 아까 물어보지 못한 말부터 했다.“너 누구 휴대전화로 연락한 거야? 왜 번호가 틀려?”원아정은 음험하고 악독한 소리로 말했다.“염정아, 잘 들어. 네

  • 이혼했는데 전남편이 집착해요   제2269화 너무 보고싶어서 제원에 찾으러 왔어

    아래층 마트 이모는 몇 년 동안 줄곧 그들 남매를 돌봐 주었고 염정아가 사람을 시켜 동생을 데리고 제원에 오라고 한다니 살짝 의심은 생겨 걱정 되었지만 원아정의 깔끔한 옷차림을 보더니 돈이 모자랄 같지는 않았고 게다가 지적장애인 사람을 데려다 할 수 있는 것도 없을 테고 하물며 염정아의 친구이기도 하여 안심되었다.“이모, 이건 우리 집 열쇠에요. 제가 없는 동안 우리 집에 들러 애들 밥해줄 수 있어요?”마트 이모는 염정아가 좀 전에 집에 돌와왔을 때 물건도 많이 사들였고 돈 씀씀이가 큰 것으로 보아 제원에서 많은 돈을 벌어 동생을 데려다 이틀 정도 놀아 주려고 하는 거로 생각하여 이 상황이 잘못되진 않은 것 같았다.“그래, 알았어. 근데 갔다 일찍 돌아와야 해.”“네, 고마워요 이모.”동생은 조금 모자라지만 항상 예의 바르게 행동했다.그는 인사를 마치고 옷 두 벌을 챙겨 원아정을 따라 떠났다.그들은 자가용으로 움직였고 동생은 처음 길을 떠나 보는 거라 물음이 끊기질 않았다.원아정의 인내심은 한계에 도달했고 그런 동생을 차갑게 대하기 시작했다.“누나가 왜 갑자기 그렇게 큰돈을 벌어 올 수 있는지 생각 안 해요? 당신을 집에 두고 밖에서 다른 남자랑 있는 거잖아요. 당신은 바보라서 침대에서 만족하게 해줄 수 없으니 나가서 다른 정상적인 남자를 찾은 거 아니에요? 그 남자랑 있으면서 당신을 바보라고 비아냥거렸을지도 모르잖아요.”동생은 원아정의 말뜻은 전혀 몰랐지만, 염정아는 절대 자신을 버리고 다른 남자를 찾을 사람은 아니라는 것만큼은 잘 알고 있었다.원아정의 말을 듣고 동생은 더 이상 물음을 던지지 않고 창가에 기대어 빠르게 움직이는 창밖의 풍경을 바라보며 입가엔 미소를 짓고 있었다.원아정은 누나가 바람 피고 있다는 말까지 하며 그렇게 자극했는데도 웃고 있는 동생을 보니 바보인 것이 틀림없다고 생각했다.이튿날 밤이 되자 그들이 앉은 차는 드디어 제원에 도착했다.원아정은 다시 거지로 위장해야 하기에 동생더러 같이 거지 옷차림을 하게 하고 여

  • 이혼했는데 전남편이 집착해요   제2268화 나 안 보고싶어?

    온시환이 완벽하게 변장한 탓에 누구도 그를 의심하지 않았고 그렇게 쉽게 그곳을 빠져나올 수 있었다.공지민은 계속 별장에 머물러 있었고 매일 연승혁의 안부를 물으면서 기다리고 있었다.통화 너머로 공지민은 연승혁이 지금 많이 초조해진 것을 느꼈으나 그 정도로는 아직 부족하다고 생각했다.공지민은 항상 자신의 계기가 부족하다고 생각해 왔지만, 그것이 그렇게 빨리 찾아왔고 무정하게 무너뜨리게 할 줄은 몰랐다.연승혁의 부하들은 줄곧 원아정을 찾고 있었고 그와 원진이 원아정을 해외로 보내겠다고 한 후 원진의 부하들도 그녀를 찾고 있었다.하지만 원진은 원아정이 죽든 살든 별다른 관계가 없었기에 큰 신경을 써서 찾은 것은 아니였다.원아정은 항상 거지들 속에 숨어 지냈고 그동안 훔친 휴대전화를 사용하고 있어 아무도 찾을 수 없었다.원아정은 기억 속에 있는 몇 개의 번호에 연락하여 일일이 도움을 청했고 다행히 정보도 얻어 냈다.그것은 당시 공지민에 의해 숨겨져 있던 사람이 발견되었고 그 별장으로 배달하던 배달원이 또 다른 곳에서 염정아를 보았다는 것이다.소식을 들은 원아정은 더 이상 아무런 생각도 하지 않고 바로 염정아의 집으로 향했다.그 배달원은 제원에서 배달하다가 며칠 전에 돌아왔는데 마침 식당에서 또다시 염정아가 여러 사람들을 데리고 있는 것을 보았다고 전했다.원아정의 거지 차림에 배달원은 약간 꺼림칙했지만 그래도 손 크게 행동하는 것을 보고 있는 그대로 말해 주었다.“그 별장에 몇 번이나 배달해서 얼굴을 다 기억하고 있어요. 그때 그녀가 일부러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있었고 매일 집에만 있는 것 같아 보여 부잣집 도련님의 내연녀일 거로 생각했어요.”배달원의 말을 듣고 원아정은 바로 돈 주고 사람 찾아 염정아의 정보를 알아봤다.알아본 데 의하면 염정아는 그저 평범한 사람이었고 심지어 아주 가난한 사람이었다.그런데 왜 공지민은 제원에서 염정아를 그렇게까지 신경 써주는 것인지 도저히 이해되지 않자, 원아정은 자신이 찾아낸 정보 자료들을 정리해 보다가 다

  • 이혼했는데 전남편이 집착해요   제2267화 이렇게 잔인하게 버린다고?

    온시환은 바로 인사를 건네지 않고 주방으로 들어가서 요리사의 일을 거들었지만, 눈길은 항상 거실에 있는 공지민 한테로 향했고 채소를 다 씻었을 때 공지민은 혼자 위층으로 올라가고 있었다.온시환은 주방 사람들에게 핑곗거리를 대고 공지민 뒤를 따라 올라갔다.온시환은 변장에 가발까지 쓰고 렌즈 색마저 바꿔버린 자신을 공지민이 알아보지 못하자 그녀의 손목을 잡고 귓가에 대고 낮은 소리로 불렀다.“지민아.”공지민은 멈춰 선 대로 낯선 얼굴을 보며 몇 초 동안 뜸 들이다 믿을 수 없다는 듯 되물었다.“온시환?”“응, 나야.”온시환은 카메라가 없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말하기 시작했다.“너 연승혁의 별장에서 뭐 하고 있는 거야? 혹시 다른 계획이라도 있는데 나한테 말해주지 않은 거니?”공지민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기억을 잃은 것도 아니었고 온시환을 잊은 것도 아니였다.그녀가 여기 별장에 들어오게 된 것도 이상우에게 도와 달라고 간청했다.공지민은 어떤 대가를 치르던 연승혁을 죽이고 구은우의 복수를 하는 것이 가장 큰 소원이었다.애초에 온시환의 얼굴의 점이 구은우를 닮은 것도, 가슴에서 뛰고 있는 심장도 구은우의 심장이 었기에 온시환과 밤을 보낼수 있었고 그에게 잘해 준것도 구은우를 느끼고 싶은 작은 위로의 감정이었을 뿐이었다.이제 공지민은 연승혁에게 복수하는 방법을 알게 되었고 자연스레 온시환과의 관계를 잠시 잊고 있었지만 온시환이 먼저 갖은 방법을 다해 찾아 올 줄은 몰랐다.“지민아, 너 지금 여기서 뭐하고 있는거야? 무슨 계획이라도 있으면 공유하자고 하지 않았어? 연승혁이 얼마나 위험한 사람인지 너도 잘 알고 있자나. 니가 지금 어떤 생각으로 이렇게 행동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나랑 함께 돌아가야 해. 내가 보호해 줄 테니 걱정하지 마.”온시환이 같이 나가려고 공지민의 손을 끌어당겼지만, 공지민은 자리에 그대로 서 있었다.그런 공지민의 행동에 온시환은 당황스러웠지만 그녀의 냉정한 눈빛을 보니 더욱 당황스러웠다.“온시환 씨, 이제 돌

  • 이혼했는데 전남편이 집착해요   제2266화 우리 시간 될때 이혼하러 가자

    공지민은 며칠 동안 별장에서 먹는 것 빼고는 드라마를 시청하거나 별장 주변 화원을 구경하며 조용하게 있었다.고용인 아줌마는 거의 그림자처럼 공지민을 따라다녔고 매일 있었던 일들을 연승혁에게 보고했다.연승혁은 이틀이면 돌아갈 수 있을거로 생각했었는데 이번 일은 좀 까다로워 시간이 길어지게 되었다.연승혁은 운 좋게 살아남았던 시한폭탄 같은 그 사람을 빨리 찾아 죽여야만 했지만, 부하들의 추적에 의하면 이 사람은 동쪽에서 신호가 잡혔다가 얼마 안돼서 다시 서쪽에서 신호가 잡히고 있었다.부하들이 전문적인 기술자가 아니었더라면 연승혁은 자신이 지금 그 사람에게 농락당하고 있다고 생각했을 것이다.그것이 아니라면 어떻게 한 사람이 그토록 짧은 시간에 동쪽에서 서쪽까지 그 먼거 리를 움직일 수 있었을가.이것은 분명 그를 제원으로 돌아가지 못하게 시간 끌려는 작전인 듯했다.연승혁은 원수가 너무 많아 누가 저지른 일인지 짐작조차 할 수 없어 초조해 지기 시작했지만, 공지민의 일거일동을 보고 받을 때마다 비로소 마음이 진정되는 것 같았다.저녁 무렵, 공지민은 직접 연승혁에게 전화를 걸어 원망의 말투로 말했다.“오빠, 왜 아직도 안 와요? 나 정말 심심해 미칠 것 같은데 사람 시켜 나 좀 데리고 놀라고 하면 안 돼요?”공지민은 며칠 동안 줄곧 별장에서 연승혁이 돌아오기만 기다렸다.연승혁은 하루면 일이 해결될 거라 생각했지만 결국 며칠을 지체하게 되어 공지민 홀로 집에서 기다리게 되었다.공지민은 이어서 조심스럽게 물었다.“혹시 예전에 난 직업도 없이 오빠가 날 먹여 살린 거예요?공지민은 며칠 동안 아무런 의욕이 없이 먹기만 했었고 누구도 먼저 연락해 찾은 일도 없어서 자신이 직업도 없었을 거로 생각했다.만약 출근하던 사람이 었으면 며칠 동안이나 사라졌는데 사장님이 직원들더러 연락해보라고 하지 않았을까.연승혁은 사람을 시켜 공지민을 데리고 밖에 나가 바람도 씌우게 하고 싶었지만 온시환이랑 부딪치는 일이 생길까 봐 그러지도 못했다.온시환은 거의 매일 열 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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