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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3화 게임의 주도자

주변 사람들은 그의 신분을 알고 있었다. 심지어 조금 전까지 그는 경찰들을 지휘하고 있었고, 위에서는 반태승의 전화를 받기까지 했다.

그래서 눈앞에 있는 이 남자의 안위는 현장의 그 어떤 사람보다 더 중요했다.

“대표님, 현장은 저들이 가면 됩니다. 대표님 안윅가 더 중요해요.”

하지만 반승제는 듣는체도 하지 않았고 이미 정장을 벗어던진 뒤였다.

사람들은 그를 말리지 못해, 모두 약간 전전긍긍하고 있었다.

이윽고 반승제는 손에 총을 들고 담담한 말투로 말했다.

“저한테 만약 일이 생기면 그건 여러분들과 상관 없는 일이니, 안심하세요.”

시간은 사람을 기다리지 않았고 모두들 더이상 지체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비록 방금 15층에 사람이 없었다 하더라도, 지금은 과연 어떨까? 여전히 사람이 없을까?

그들은 감히 내기를 할 수 없었다. 단지 새로운 소식이 없는 틈을 타서 서둘러 파이프를 타고 15층으로 올라가는 수밖에.

14층까지 창문이 모두 잠겨 있어 안에 있는 인질범들이 바깥의 상황을 볼 수 없었기 때문에 파이프를 타고 올라가는 것이 가능했다.

모두의 귀에는 이어폰이 꽂혀 있었다. 그러므로 이곳에 남아 있는 사람들이 새로운 소식을 접하면 그들이 돌파할 곳을 알려주기에 편리했다.

맨손으로 파이프를 오르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게다가 아무런 조치도 없이 심지어 십여 층 높이까지 올라가는건 더욱이 말이다.

그러나 부대에 몸 담은 적 있던 반승제에게 이것은 매우 쉬운 일이었다.

그가 자신의 정장을 벗자, 진부한 사업가의 면모가 순간적으로 야성적이게 변했다.

뒤이어 한 무리의 사람들이 힘찬 표범처럼 파이프를 기어오르기 시작했다.

성혜인은 여전히 15층에 있었다. 그녀는 자신이 건넨 소식이 잘못됐을까 봐 줄곧 이 층을 순찰하고 있었다.

간간히 위층에서 들려오는 총소리를 들었지만, 15층에는 확실히 사람이 없었다.

그녀는 CCTV실에서 복면을 쓴 수수께끼 같은 남자가 그 무리를 맹목적으로 지휘하고 있다는 것을 전혀 알지 못했다.

한편, 아래층에는 20명의 인질범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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