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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2화 익숙한 글씨체

성혜인은 다시 장전한 총을 들고 다른 층으로 향했다.

게임은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그들은 모두 무전기를 가지고 있으므로 틀림없이 그녀의 위치를 서로 감시하고 있을 것이다.

그녀는 가능한 한 시간을 많이 끌어야 했다. 그래야만 아래층에 있는 사람들이 더 많이 살고 밖에 있는 사람들이 들어올 기회가 생길 테니 말이다.

그녀는 17층으로 직행했는데, 그곳은 인질범들이 이미 싹 훑어보았는지 아무도 없었다.

주위의 CCTV를 피해 다니던 성혜인은 뜻밖에도 그 주변에서 열 수 있는 창문이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녀는 허리를 굽히고 조심스럽게 이 위에 있는 몇 명의 순찰 요원들을 피했다.

그리고 계속해서 다른 방을 수색해보려 하는 그때, 성혜인은 두 남자와 정면으로 마주치고 말았다.

“여기다! 17층! 저년을 잡아!”

그들이 영어로 의사소통을 하는 것을 듣고 성혜인은 서둘러 다른 쪽으로 달렸으나 곧이어 뒤에서 총소리가 들렸다. 하지만 다행히도 총알은 그녀의 발 주변에 꽂혔을 뿐, 직접적인 부상은 피할 수 있었다.

이런 순간에도 그녀는 이상하리만큼 침착을 유지하며 이 층에 있는 캐비닛 위로 몸을 숨겼다.

캐비닛은 매우 높기 때문에 일부러 고개를 들어 검사하지 않으면 그녀의 위치를 전혀 발견할 수 없다.

그녀가 숨을 죽이고 있는데, 두 인질범이 그쪽으로 뛰어왔다.

성혜인은 냉정한 눈빛으로 애써 침착을 유지하려고 안간힘을 썼다.

다음 순간, 그녀는 망설임 없이 그들을 향해 총을 조준했고, 두 개의 총알은 두 사람의 머리에 그대로 명중했다.

인질범들은 모두 쓰러져 죽을 때까지 그녀가 이 자리에 숨어 있는 것을 알지 못했다.

성혜인은 총을 내려놓고 손바닥의 땀을 닦았다.

‘이제 더 이곳에 있는 건 무리야’

그러고는 캐비닛을 떠나서 다른 곳으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방금 그 두 남자가 다른 사람에게 그녀의 위치를 알렸기 때문에 인질범들은 틀림없이 계속 위로 올라갈 것이다. 그러므로 그녀 또한 계속 위층으로 올라가는 건 곧 죽음의 골목을 향해 가는 거나 다름없었다.

그녀는 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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