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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1화 숨어있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말을 마치자마자, 그녀는 바로 몸을 일으켜 바깥을 향해 걸어갔다.

반승혜는 훌쩍거리며 입구에 서서 한편으로는 눈물을 닦고, 한편으로는 바깥의 동태를 살폈다.

이제 겨우 5분이 지났고, 게임은 아직 시작되지 않았다.

복도로 걸어간 성혜인은 한 남자가 멀지 않은 곳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리고 그의 손에는 여전히 총을 들려 있었다.

뒤이어 그녀는 외투를 벗고 단추를 몇 개 풀기 시작했다.

그러자 남자는 성혜인의 이런 행동에 눈을 반짝였다.

성혜인이 그에게 손가락을 까딱하자 남자는 금세 담배를 버리고 발걸음을 옮겨 그녀를 향해 성큼성큼 걸어갔다.

심지어 그는 걸으면서 자신의 벨트를 풀기 시작했다.

이윽고 성혜인이 화장실로 들어서자 남자도 같이 따라 들어갔다.

문에 들어서자마자 그는 성혜인을 옆 칸막이 문으로 밀쳤다. 그렇게 그는 공교롭게도 반승혜를 등지고 서 있게 되었다.

그러나 반승혜는 남자의 허리춤에 있는 총을 보고 겁에 질려 자신의 입을 꽉 가린 채 움직이지 못했다.

한편 남자는 알지 못할 영어를 퍼부으며 이미 성혜인의 단추를 급하게 풀고 자신의 입을 그녀의 목에 갖다 대고 있었다.

이 상황에 성혜인은 그저 속이 메슥거렸다. 그녀는 반승혜를 바라보며 계속해서 손을 쓰라고 암시했다.

하지만 반승혜는 막대기를 든 채 울기만 했다.

‘이러다가는 꼼짝없이 당하게 되겠군.’

그녀는 남자를 밀쳐내고는 직접 막대기를 움켜쥐어 손을 쓰려고 했다.

하지만 바보가 아니었던 남자는 곧 그녀의 의도를 눈치채고 성혜인의 목을 조르며 유창한 영어로 욕을 하기 시작했다.

남자에게 목이 졸린 성혜인의 얼굴은 빠르게 창백해져 갔다. 그 순간 남자는 여전히 반승혜를 등지고 있었다. 반승혜가 한 대라도 휘두르면 남자는 반드시 기절할 것이었다.

성혜인은 젖 먹던 힘을 다해 버티며 쉰 목소리로 말했다.

“승혜 씨! 때려요!”

몇 번의 기회를 연달아 만들었지만, 반승혜는 계속 멍청하게 서서 꼼짝도 하지 않고 울기만 했다.

곧이어 성혜인은 목구멍에서 피비린내가 나는 것을 느꼈다.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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