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이혼했는데 전남편이 집착해요: Chapter 451 - Chapter 4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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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1화 착각

반승제는 그녀의 등에 가슴을 댄 채 같이 창밖을 바라보았다.거리가 너무 가까워 성혜인은 반승제의 심장 소리도 다 느낄 수 있을 것 같았다.사실 어젯밤 반승제의 머리를 말려주며 아무 말 없이 그를 안아줬을 때, 성혜인은 어쩐지 반승제가 슬퍼하고 있다는 착각이 들었다.여자들이 천성적으로 모성이 넘치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그 순간만큼 성혜인은 반승제와 일말의 공감대를 형성했다.그녀도 누군가에게 늘 버림받는 사람이었으니까.하지만 반승제에게 그게 가능한 일인가?그와 같이 모든 걸 다 가진 천재에게는 손만 내밀면 그를 위해 물불 가리지 않을 사람이 셀 수도 없을 텐데 말이다.그래서 성혜인은 자신의 마음속에 자라났던 그 착각을 지워버렸다.아니나 다를까 얼마 안 지나 반승제도 다시 전의 강한 모습으로 회복했다.그 순간의 연약함이 정말이지 착각이었던 것처럼 말이다.반승제는 그녀와 조금 떨어져 자신은 지금 오두막에서 안전하게 있으니 걱정하지 말고 BH그룹에서 보낸 전문가가 오기를 기다리면 된다고 책임자에게 전화를 걸어 말을 전했다.내내 안절부절못하던 별장 측 사람들은 그제야 마음을 놓고 이마에 맺힌 땀을 닦았다.그때, 별장에서 일하던 도우미가 말했다.“반 대표님 아무래도 그 여자분 찾으러 가신 것 같아요.”“맞아요, 운전하고 어디 나가신 것 같은데...”몇 명의 책임자들은 반승제 같은 사람도 냉철하지 않은 순간이 있을지 몰랐다는 듯 서로 눈을 마주쳤다.왜냐하면 이런 날씨에 문을 나서는 건 안전하게 돌아올 수 있을지 없을지도 모르는 일이었으니까 말이다.그러나 그의 행동은 조금의 망설임도 없어 보였다.누군가 임동원을 바라보았다. 이곳에 있는 모든 사람은 그가 성혜인과 친척 관계인 걸 알았다.임동원의 얼굴색은 좋지 않았다. 그는 이것이 정말 창피한 일이라고 생각했으니까 말이다. 성혜인이 대학교에 합격했을 당시, 서천에서는 잔치도 열고 현수막도 걸며 난리가 났었다. 모두들 그녀가 멋지게 출세할 줄 알았는데 누가 알았을까, 이 수많은 책임자들 앞에서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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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2화 도대체 나를 좋아하는 거야 아닌 거야?

한편, 서천의 모래바람은 멈추지 않고 계속되었다.의자에 앉아있던 성혜인은 조금 피곤한 감이 들었다.반승제는 그녀의 무릎에 난 상처를 유심히 살펴보았다. 어느 정도 꽤 회복된 듯 보였다.“오늘 밤은 이곳에서 보내야 할 거야. 가는 길에 산사태가 나서 잠시 돌아갈 수 없거든. 모래바람이 멈추고 도로 공사 인부들이 와서 길을 고쳐야 갈 수 있어.”큰 암석이 도로 한복판에 있어 사람 한 명으로는 절대 밀어낼 수 없었다.‘대표님은 어떻게 가는 길에 산사태가 난 걸 아시지?’성혜인은 의문이 들었지만 직접 묻지는 않았다.두 사람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런 날씨에 마치 피난 캠프 같은 이곳에서 같이 있다는 게 분위기가 매우 이상하게 느껴졌다.1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성혜인은 몇 번이고 미간을 찌푸렸다.그녀는 급히 화장실로 달려갔다. 그나마 다행인 건, 화장실이 비록 좁았지만, 온수를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대표님, 먼저 가서 씻으세요. 옷은 제가 세면대에서 씻어드릴게요. 저기 드라이기가 있어서 셔츠 같은 건 빨리 마를 거예요.”아무 대답 없이 반승제는 그곳을 바라보았고 성혜인의 말대로 드라이기가 있는 것을 발견했다.그러고는 정장을 벗고 셔츠 단추에 손을 갖다 댔다.단추가 하나하나 풀리면서 그녀는 참지 못하고 그의 멋진 몸매에 몇 번이고 시선을 빼앗겼다. 그러더니 갑자기 머리 위로 옷이 훅하고 떨어졌고 그의 웃음 섞인 목소리가 들려왔다.“침 닦아.”그는 욕실로 들어가며 자신의 바지를 건네주는 것 역시 잊지 않았다.그 속에서 남성의 속옷의 보자 성혜인의 두 뺨은 순식간에 벌겋게 달아올랐다. 그녀는 서둘러 세면대로 가 옷과 속옷을 손으로 문질러 빨았다.반승제가 좀처럼 나오지 않자 그녀는 모래가 너무 많아 물로 계속 몸을 씻고 있는 거라 생각했다.그녀는 어쩔 수 없이 오늘 밤 이곳에서 머무르게 됐는데 결벽이 있는 반승제가 과연 잠이나 잘 수 있을지 걱정이었다. 왠지 그는 의자에서 꼬박 하룻밤을 버틸 것 같았다.그러던 그때, 반승제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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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3화 성혜인을 노린 도둑

반승제의 셔츠를 받아들고 성혜인은 욕실로 들어가 샤워를 했다. 얼마 후, 머리를 풀어헤친 채 나온 그녀는 드라이기로 잘 말린 다음 대충 묶은 후에야 침대에 올라가 앉았다.시간을 보니 어느새 밤 열 시가 다 되었고 밖에는 어둠이 내려앉았다.창문을 두드리며 세차게 몰아치는 모래바람과는 달리 안은 무척 고요했다.에어컨은 없었지만, 모래바람 때문인지 밤에는 조금 추웠다.성혜인이 재채기하자 반승제는 그녀의 등에 가슴을 대고 안았다.“추워?”이곳에는 이불이 따로 없었지만, 침대가 꽤 푹신푹신했다.“조금요.”그는 턱을 그녀의 머리 위에 댄 채 완전히 그녀를 감싸 안았다.성혜인은 자신의 심장이 마구 뛰어대는 소리를 들었다. 부끄럽고 어찌할 바를 몰라 그녀는 기분이 하나도 좋지 않았다.그러나 그가 안아준 덕분에 성혜인은 조금 따듯해지는 것 같았다. 여름이라 추운 건 아니었지만 날씨가 갑자기 변하는 탓에 몸이 적응을 못 했다.두 사람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반 시간 후, 성혜인의 핸드폰이 갑자기 울렸다. 예전 제원대학교에 다닐 때 알게 된 교수님이 걸어온 것이었다.그녀는 조용하게 서둘러 몸을 일으켰다.“네, 교수님.”“혜인아, 오늘 밤 제원대 자료실에 도둑이 들었어. 뉴스에도 났는데 네가 봤을지 모르겠구나. 도둑은 도망갔는데 범행 수법이 아주 뛰어나. 나랑 다른 교수 몇 명이 파일을 정리했는데, 네 파일을 다른 사람이 건드렸더라고. 네가 밖에서 누구랑 원한을 맺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상대는 십중팔구 너를 노리고 온 것 같아.”그러나 아무리 원한을 맺었다고 해도 굳이 그녀가 대학교에 다닐 때의 파일을 뒤져볼 필요가 있을까 싶었다.“아무튼, 조심하는 게 좋을 것 같아서 너한테 알려주는 거야. 다른 게 뭐가 더 도난당했는지는 모르겠지만 학교 측에서 비밀로 하라고 하더라고. 근데 네 파일만 엉망이라 이렇게 말해주는 거야.”“알겠습니다, 교수님.”그녀의 대학 파일에는 특별한 것 없이 열심히 수업을 듣고 그림을 그리는 게 다였으나 윤희선과 신기섭 때문에 하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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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4화 오직 아들을 낳는 것만이

그녀는 성휘가 걱정되었다. 왜냐하면, 그에게는 앞으로 3개월밖에 남지 않았으니까 말이다.그녀는 3 개월 안에 임지연의 친자식을 찾는 것 역시 하늘의 별따기라고 생각됐다.그렇게 성혜인은 밤새 눈 한번 붙이지 못한 채 이튿날 아침을 맞이했다. 아침이 되자 모래바람은 멈췄고 그제야 서천의 책임자 몇 명이 오두막으로 왔다.“반 대표님께서 무사하시면 됐습니다.”“어제 저희가 정말 얼마나 놀랐는지 모릅니다. 대표님...”책임자는 사실 대표님 어떻게 직접 운전해서 별장을 떠날 수 있으시냐고 묻고 싶었다. 그러나 반승제가 보내오는 경고의 눈빛을 보자 금세 입을 다물었다.일행은 모두 차에 앉아 서천으로 돌아갔다. 가는 내내 성혜인은 반승제와 함께 앉아있었다. 그 때문인지 그녀는 자신을 바라보는 임동원의 눈빛이 심상치 않은 것을 분명히 느낄 수 있었다.임동원은 전도유망했던 그녀가 이런 짓을 하는 게 아니꼬워 몹시 괴로웠다.하늘에 리조트에 도착하자 성혜인은 차에서 내렸다. 그때, 저 멀리서 온갖 욕설을 난무하는 하진희의 목소리가 들려왔다.“빌어먹을 년! 남편 몰래 반 대표님이나 꼬시고 앉아있다니, 정말 염치도 없지! 여러분 빨리 와서 이것 좀 보세요, 무려 서천 수능 1등을 했던 사람인데 이런 수치스러운 짓을 하고 있네요!”하진희는 허리에 손을 얹은 채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성혜인의 평판을 바닥으로 끌어 내리려 했다.임동원은 하진희가 일부러 하필이면 반승제도 함께 있는 이곳으로 와 성혜인을 난처하게 만들리라 생각지 못했다. 그래서 그의 낯빛은 순식간에 어두워졌다.“진희야, 집에서 태교를 열심히 해야지 여기서 뭐 하는 짓이야, 얼른 돌아가!”“안 가요! 난 사람들한테 이 파렴치한 년 얼굴을 알릴 거예요!”하진희는 질투에 눈이 멀어 미쳐버렸다.‘내가 성혜인보다 어디가 못나서 이런 신 같은 남자가 내가 아닌 저런 년에게 반한거지? 그것도 옆에까지 두고 다니면서. 분명히 둘이 잤겠지? 침대 위에서의 반승제는 또 어떤 모습일까?’여기까지 생각이 뻗치자 그녀는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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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5화 빨리 아이를 갖는 거야!

그 시각, 임씨 집안의 소동을 알 리 없었던 성혜인은 급히 제원으로 돌아가고 있었다.반승제는 서천에 남아 해수욕장 개발 건에 대해 의논해야 했기 때문에 그녀는 먼저 혼자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그녀는 로즈가든에도 도둑이 들지는 않았을지 걱정이 들었다.몇 시간의 운전 끝에 제원에 도착한 그녀는 먼저 로즈가든으로 돌아갔다.겨울이는 집안에서 쿨쿨 잠을 자고 있었다. 요 며칠 겨울이는 전문적으로 집에 방문해 반려동물의 먹이를 챙겨주는 단지 내 사람의 보살핌을 받았다.성혜인은 집을 샅샅이 살펴보고 아무런 침입의 흔적이 없는 것을 확인한 후에야 숨을 돌렸다.그러고는 곧바로 인터넷에서 CCTV 몇 개를 구매했다. 입구에 하나, 거실과 다른 곳에 각각 하나씩 총 세 개를 놓아 언제 어디서든 쉽게 집안의 상황을 살펴보기 위해서였다.이 집안에는 딱히 귀중한 물건이 없었는데, 굳이 꼽자면 전에 받은 그 생일 선물이었다.빈 노트북 속에 뭐가 끼워져있는지도 그녀는 몰랐다.성혜인은 미간을 찌푸리며 그 상자를 들고 곧장 포레스트로 향했다.그러나 포레스트의 바깥은 매우 시끌벅적했는데 그녀의 물건이 하나하나 밖으로 내던져지고 있는 상태였다.유경아가 곁에 서서 말려보려 했지만, 몇 명의 보디가드가 와서 무지막지하게 행동하는 바람에 실패하고 말았다.성혜인이 돌아온 것을 발견하자 유경아는 급히 그녀의 앞으로 달려갔다.“사모님, 이 사람들 할머님께서 보내신 분들인데 할머님께서 사모님을 포레스트에서 쫓아내라고 했대요.”많지도 않았던 성혜인의 물건은 거의 모두 밖에 내던져진 상황이었다.안에 들어선 그녀는 보디가드들이 여전히 물건을 나르고 있는 것을 보자 갑자기 화가 솟구쳐올랐다.“그 손 멈춰요!”그러나 보디가드들은 그녀의 말을 듣는 체도 하지 않았다. 유경아도 옆에서 조급하기는 마찬가지였다.“사모님, 회장님께 전화를 걸어보는 건 어떠세요?”그러나 성혜인은 그 물음에 대답하지 않은 채 오히려 되물었다.“포레스트의 보디가드는요? 할머님한테만 보디가드가 있는 게 아니잖아요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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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6화 대체 무슨 수작인 거야!

성혜인은 스승님이 주신 그림을 증거로 삼아 김경자를 바로 고소해버렸다.김경자는 평생 이렇게 창피한 적이 없었다. 그러나 또 가지 않는다면 그건 법을 무시하는 일이 되어 버리는 것이었다.그녀는 화가 나 온몸을 부들부들 떨며 소환장을 건네주기 위해 찾아온 변호사를 바라보았다.“그 여자가 또 뭐라 하던가요?”변호사는 그녀가 고용한 사람이었다. 그녀는 맹세코 성혜인이 이런 수를 쓰리라 생각지 못했다.그건 변호사 역시 마찬가지였다. 누가 감히 자기 남편의 할머니를 고소하리라 생각했겠는가.게다가 반씨 가문을 상대로 말이다.이런 재벌가에 시집오는 여자들은 보통 남자 쪽의 사람들을 받들며 살아가는데 뜻밖에도 이런 강단 있는 사람도 존재한다니, 정말 믿을 수 없는 일이었다.제원에 있는 이 무리의 사람들 중, 어떤 사람은 벌써 소식을 접하고 반씨 저택에 와 상황을 알아보고 있었다.이 소식을 가장 빨리 들은 사람은 임경헌이었다. 그 역시도 믿을 수 없는 사실에 입안에 있는 술을 내뿜었다.“다시 한번 말해봐요? 뭐? 내 사촌 형수가 외할머니를 고소했다고?”가십을 즐기러 온 몇몇 사람들이 일제히 고개를 끄덕였다.“경헌 씨, 진짜 이게 사실이에요?”궁금했던 임경헌은 몰래 집사람들에게 물어보았고 그 결과 사실이라는 것을 알아냈다.게다가 듣자 하니 성혜인 쪽에서 절대 용서하지 않고 반드시 법으로 김경자에게 응징을 가하겠다 했다고.매우 재밌는 일이 벌어졌다고 생각한 임경헌은 곧바로 몸을 일으켜 반씨 저택으로 가 상황을 알아보려고 했다.그러면서 동시에 반승제에게 전화를 걸었다.“형, 들었어요? 형수가 할머니를 고소했대요!”그 시각, 반승제는 여전히 서천에 있었다. BH그룹에서 내려온 몇 명의 전문가들은 해수욕장의 개발 여부를 조사하고 있는 중이었고 서천의 책임자들은 바로 오퍼를 상의하기 위해 그가 며칠 더 이곳에 머무르기 바랬다.반승제도 거절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그래서 전화를 받자마자 그는 미간을 찌푸렸다. 자신이 환청을 듣고 있나 의심이 되기까지 했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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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7화 무슨 약이라도 잘못 먹었나?

“할아버지, 서천에는 일이 있어서 온 거예요.”반태승의 눈빛이 순간 날카롭게 변했다.“무슨 일이길래 자꾸 거기로 가길 가. 아무래도 너 거기에서 어떤 여자를 안 모양인데, 맞지?”반승제는 가슴이 턱 막혔다. 반태승이 정말 조사라도 해서 페니를 알아낸다면 그녀를 직접 불러갈 게 걱정됐기 때문이다.반태승의 수단은 반승제보다도 더욱 인정사정이 없었다.“오후면 돌아갈 겁니다.”담담한 말투로 말하고 전화를 끊은 그에게는 오랜만에 짜증스러운 감정이 몰려왔다.그는 성혜인에게 메시지를 보냈다.「대체 뭐 하려는 거야?」성혜인은 자신의 개인 전화번호로 그가 메시지를 보낸 것을 보고 입술을 깨물었다.「제 합법적 권익을 지키려는 거예요.」반승제는 조금 우스워 났다.‘합법적 권익? 자기가 무슨 권익이 있다고 말할 수 있는 거지?’「고소 취하해.」「이유는요?」반승제는 이 가볍고 당당한 네 글자에 바로 화가 치밀어올랐다.그러나 어째서인지, 이런 말투는 반승제의 인상 속에 있는 그 얼굴과 매치가 되지 않았다.‘이 여자 무슨 약이라도 잘못 먹었나? 아니면 다른 수단으로 내 주의를 끌려는 건가?’반승제는 미간을 찌푸리며 BH그룹의 전문가들에게 상황을 설명하고는 바로 제원으로 운전해갔다.한편, 성혜인은 반승제가 보내온 몇 통의 메시지를 보자, 왠지 곧 큰일이 벌어질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만약 반승제도 이 일에 참여하게 되면, 그녀의 신분을 알게 되는 것은 시간문제였다.그러나 김경자가 성씨 저택에 사람을 보내 소란을 피운 건, 분명 그녀의 잘못이다.그 시각, 김경자는 사람을 시켜 반태승을 데려오게 했지만, 돌아오는 건 오직 한 마디밖에 없었다.“자기가 자초한 일, 직접 해결하라고 해.”그가 뜻밖에도 집사람이 아닌 외부인 편에 서는 게 김경자는 화가 나 숨이 막힐 지경이었다.그녀는 분노에 차 소파에 앉았고 한동안 일어나지 않았다. 머리마저 저릿저릿해 나는 것 같았다.‘망할, 이 죽을 영감탱이.’백연서도 옆에서 불안해하고 있기는 마찬가지였다. 성혜인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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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8화 가만히 놔줄 것 같아요?

서천은 한바탕 난리가 났다. 하진희는 일찍이 자신이 하혈한 것을 보고는 아이가 더는 무사하지 않을 거라 판단해 일부러 반승제에게 와 수작을 부리는 것이었다.차에 치이어 몇 미터쯤 날아갔을 때, 사실 그녀는 가벼운 상처를 입은 게 다였다. 하지만 아직 배에 아이가 있었기 때문에, 그녀는 바로 배를 움켜잡으며 연기를 펼쳤다. 발 주변에는 온통 피로 흥건했다.“내 아기! 내 아기, 반 대표님! 저한테 아기를 주셔야 해요, 제 인생은 모두 당신 때문에 이렇게 된 거니까요! 아니면 60억을 주셔야 할거예요!”반승제는 평생 이토록 뻔뻔한 여자를 본 적이 없었다. 그래서 그는 곧장 하늘에 리조트로 돌아가 책임자에게 해결해 달라고 부탁했다.지극히 안 좋은 환경에서는 교활하고 악한 사람들이 쉽게 생기는 법이다. 그러나 하진희가 이 정도로 교활한 짓을 한 건, 서천의 책임자들도 마냥 두고 볼 수 없었다.반승제는 서천의 귀한 손님이었다. 일단 그가 진짜 화라도 내는 시에는 개발이고 뭐고 전부 중단되어 많은 사람들의 생활에 지장이 갈 게 뻔했다.몇 명의 책임자들은 분개하며 곧바로 임동원을 해고하며 이곳과 멀리 떨어지라고 경고했다. 반승제는 혼자 로비에 앉아있었는데 그 분위기가 하도 무거워 누구도 감히 임씨 집안을 위해 한마디 더 사정할 수 없었다.모두들 큰 산을 짊어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반승제는 담배 한 개비를 꺼내더니 담담하게 불을 붙였다.서천의 책임자는 임동원을 보내고 사람을 시켜 하진희를 병원에 데려가게 했다.그러나 하진희는 계속해서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주변 모든 이들에게 반승제가 자신을 쳤다고 알리기 위해서 말이다.마지막에 가서 그녀는 더욱 엉뚱한 말을 했는데, 그건 바로 배 속의 아기가 반승제의 아이라는 것이었다.마른 몸에 조그맣게 생긴 얼굴, 신랄하고 까칠한 성격, 게다가 공부도 해본 적이 없는 그녀를 반승제 같은 사람이 어떻게 좋아할 수 있겠는가.하지만 하진희는 어디서 온 자신감인지, 늘 자신이 그와 엮일 수 있다고 생각했다.이제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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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9화 성혜인, 이건 대체 무슨 짓이냐?

신이한의 마음속에는 성혜인의 정체가 절대 드러나서는 안 된다는 속셈이 있었다.이미 지난번 바보 같은 일을 저질렀던 그는, 이번에는 반승제에게 이 미인을 뺏기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반 대표는 윤단미 씨를 좋아하잖아! 이렇게 된 거, 그 사람이랑 잘되라고! 페니 씨는 반씨 집안에 속하지 않아도 되니까.’신이한은 미리 준비해둔 개인 메이크업 실로 성혜인을 데려갔다.메이크업 아티스트의 손길을 거쳐 그녀의 얼굴에는 많은 여드름이 그려졌다. 또 그녀는 두꺼운 모자에 옅은 갈색에 초록색이 있는 옷을 입어 정말 추할 정도였다.성혜인은 거울 속의 자기를 바라보았다. 앞머리는 가려지고 검은 뿔테 안경까지 끼니 입과 몇몇 ‘여드름’만 보일 뿐, 다른 곳은 잘 보이지 않았다.신이한은 그녀의 등 뒤에 서서 혀를 차며 감탄했다.“아버님이 페니 씨 앞에 있다 해도, 알아보지 못하겠어요. 가서 말할 때는 꽃가루 알레르기가 있다고 하면 돼요.”성혜인은 시계를 힐끗 보더니 사람들이 기다릴 것 같아 얼른 그림을 들고 일어났다.“먼저 가볼게요.”“데려다줄게요.”신이한 같은 사람이 이런 재밌는 광경을 놓칠 리 없었다.차가 윤씨 저택에 도착하자 성혜인이 먼저 혼자 내렸다. 신이한과 함께 내리면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릴 게 걱정됐기 때문이다.그림을 들고 안으로 들어간 그녀는 20여 명의 사람들이 그곳에서 기다리는 것을 발견했다.윤씨 저택에서는 아주 크게 자리를 마련해놨는데 중간에 있는 4m 정도 되는 책상에는 감정사가 앉아 오래전부터 기다리고 있었다.“죄송합니다, 제가 늦었습니다.”그녀는 평소보다 훨씬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하고 모두의 시선을 무시한 채 책상으로 걸어갔다.김경자는 그녀의 차림새를 보고는 바로 비웃었다.“성혜인, 이건 대체 무슨 짓이냐?”“전염병에 걸렸어요. 자리에 계신 여러분들에게 옮길까 봐 그런 건데, 혹시 개의치 않으신다면 그럼...”그녀는 마스크와 모자를 벗으려는 모션을 취해 보였다.그러자 김경자가 갑자기 그녀를 꺼리며 의자에 앉아 차갑게 콧방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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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0화 성혜인의 뺨을 내리치고 싶었다

윤단미의 얼굴에는 마지막 남은 핏기마저 사라졌다. 그녀는 정말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서 있었다.만만한 줄 알았던 성혜인이 한마디 반박도 못 하게끔 말하리라 누가 감히 상상했겠는가.주변의 사람들이 수군거리기 시작했다.“나도 일찍부터 말하고 싶었어. 윤단미의 행동은 불륜이 맞다니까.”“아내 앞에서 자기 목걸이 자랑이나 하고, 정말 천하기 짝이 없다니까.”“윤씨 집안은 재벌도 아니면서, 뭐가 저렇게 당당한 것인지.”윤단미는 온몸을 부들부들 떨며 원망에 가득 찬 눈으로 성혜인을 바라보았다.‘이 못생긴 게 감히 나를 비웃어? 천한 년, 죽어 마땅할 년!’버티기 어려웠던 윤단미는 당장이라도 성혜인의 뺨을 내리치고 싶었다.하지만 그녀는 반드시 참아야만 했다.이런 중요한 타이밍에, 김경자가 나서서 윤단미를 위해 주변의 분위기를 풀었다.“됐습니다. 오늘 밤은 그림을 감정하기 위해 모인 자리인데, 불필요한 말은 해서 뭐합니까?”성혜인은 가볍게 웃더니 감정사를 바라보았다.감정사는 기침을 몇 번 해 주위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윤단미는 난감함과 어색함에 그 자리 그대로 서 있었다.지난번 그녀가 반태승에게 당한 일은 포레스트에서 벌어진 일이라 누구도 알지 못했다.하지만 오늘 못난이같이 보이는 성혜인이 많은 사람들 앞에서 그 사실을 폭로해 자신을 난감하게 만들었다는 생각에 그녀는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올랐다.그녀는 숨을 크게 들이쉬며 다짐했다.‘반드시 기회를 찾아 네년에게 복수하고 말 거야.’한편, 긴 책상 앞에서 감정사는 자세하게 관찰을 시작했다.10분 정도가 지나고, 그는 두 그림에 대한 관찰을 끝냈다. 그러고는 윤단미를 힐끗 쳐다보았다.“윤단미 씨의 그림이 진짜이고 찢긴 그림은 가짜입니다.”성혜인은 눈살을 찌푸렸다. 그 결과는 그녀가 예상한 대로였다.감정사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김경자가 자리에서 일어났다.“성혜인, 할 말 더 있어?”김경자도 이렇게까지 난리를 피운 게 조금 창피하긴 했다. 자신은 성혜인보다 한참 나이가 많았으니까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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