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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0화 성혜인의 뺨을 내리치고 싶었다

윤단미의 얼굴에는 마지막 남은 핏기마저 사라졌다. 그녀는 정말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서 있었다.

만만한 줄 알았던 성혜인이 한마디 반박도 못 하게끔 말하리라 누가 감히 상상했겠는가.

주변의 사람들이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나도 일찍부터 말하고 싶었어. 윤단미의 행동은 불륜이 맞다니까.”

“아내 앞에서 자기 목걸이 자랑이나 하고, 정말 천하기 짝이 없다니까.”

“윤씨 집안은 재벌도 아니면서, 뭐가 저렇게 당당한 것인지.”

윤단미는 온몸을 부들부들 떨며 원망에 가득 찬 눈으로 성혜인을 바라보았다.

‘이 못생긴 게 감히 나를 비웃어? 천한 년, 죽어 마땅할 년!’

버티기 어려웠던 윤단미는 당장이라도 성혜인의 뺨을 내리치고 싶었다.

하지만 그녀는 반드시 참아야만 했다.

이런 중요한 타이밍에, 김경자가 나서서 윤단미를 위해 주변의 분위기를 풀었다.

“됐습니다. 오늘 밤은 그림을 감정하기 위해 모인 자리인데, 불필요한 말은 해서 뭐합니까?”

성혜인은 가볍게 웃더니 감정사를 바라보았다.

감정사는 기침을 몇 번 해 주위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윤단미는 난감함과 어색함에 그 자리 그대로 서 있었다.

지난번 그녀가 반태승에게 당한 일은 포레스트에서 벌어진 일이라 누구도 알지 못했다.

하지만 오늘 못난이같이 보이는 성혜인이 많은 사람들 앞에서 그 사실을 폭로해 자신을 난감하게 만들었다는 생각에 그녀는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올랐다.

그녀는 숨을 크게 들이쉬며 다짐했다.

‘반드시 기회를 찾아 네년에게 복수하고 말 거야.’

한편, 긴 책상 앞에서 감정사는 자세하게 관찰을 시작했다.

10분 정도가 지나고, 그는 두 그림에 대한 관찰을 끝냈다. 그러고는 윤단미를 힐끗 쳐다보았다.

“윤단미 씨의 그림이 진짜이고 찢긴 그림은 가짜입니다.”

성혜인은 눈살을 찌푸렸다. 그 결과는 그녀가 예상한 대로였다.

감정사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김경자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성혜인, 할 말 더 있어?”

김경자도 이렇게까지 난리를 피운 게 조금 창피하긴 했다. 자신은 성혜인보다 한참 나이가 많았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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