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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1화 제가 화를 못 낼 줄 아셨어요?

그러나 주영훈은 두 그림을 동시에 내려놓더니 찢긴 그림만 들어 올리며 말했다.

“누가 찢은 겁니까? 내가 한 달 넘게 그린 건데. 정말 보는 눈도 없군요.”

그는 미간을 찌푸리며 성혜인을 바라보았다.

“누가 찢은 거냐?”

성혜인은 김경자를 가리켰다. 그러자 김경자의 얼굴색은 순식간에 창백해졌다.

“선생님, 무슨 뜻입니까? 설마 이 그림이 진짜라는 말씀입니까?”

주영훈은 눈살을 찌푸렸다.

“제가 직접 그린 그림인데 어떻게 가짜일 수 있겠어요? 사모님, 제 그림을 찢어버렸으니 당연히 배상하셔야죠. 이 그림은 지난번 경매에서 600억을 준다는 사람한테도 주지 않은 겁니다.”

그는 조금 기분이 상한 듯 그림을 말았다.

“이렇게 안목이 없으신 줄은 몰랐습니다. 왜 고소를 당했는지도 이제야 알겠네요. 위조품을 진품으로 여기다니, 물고기 눈알을 진주라고 하는 거랑 뭐가 다릅니까? 언젠가 반드시 후회하시고 말 겁니다!”

김경자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윤단미 역시 어리둥절해 있기는 마찬가지였다.

‘내가 산 게 가짜라고? 그럴 리가! 1200억이나 쓴 건데!’

1200억은 윤씨 집안을 놓고 말하면 결코 적은 돈이 아니었다.

그녀는 김경자에게 잘 보이기 위해 자신의 모든 돈을 쏟아 받쳐 사들인 것이었다.

“선생님, 다시 한번 잘 봐주세요.”

주영훈은 그녀를 힐끗 째려보더니 콧방귀를 뀌었다.

“당시 너를 내 제자로 들이지 않은 것은 네 심술궂은 마음 때문이었다. 다행히 제자로 안 들였으니 망정이지, 남의 가정을 망가뜨리려 한다는 건 상상도 못 했다. 게다가 가짜로 사람을 속여 내 피땀으로 만든 작품까지 훼손하게 하다니, 그건 너 역시 안목이 없다는걸 설명하는 거지.”

주영훈은 그림을 들고 뒷짐을 진 채 곧장 밖으로 걸어 나갔다.

“앞으로 다시는 제 작품을 두 분께 팔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이내 그는 감정사를 가리켰다. 감정사는 하마터면 그의 손가락에 얼굴이 찔릴 뻔했다.

“그리고 당신, 감히 내 작품이 위조품이라고 말해? 사기만 칠 줄 알면서 도대체 어떻게 감정사가 된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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