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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9화 반승제가 화난 이유

열이 오른 반승제는 성혜인을 확 끌어당겨 차 안으로 밀어 넣었다. 어젯밤 나무에 부딪히며 다친 데다가 목까지 쉬었던 성혜인은 갑작스러운 충격에 눈을 찔끔 감았다.

반승제는 성혜인의 위로 올라타며 그녀의 턱을 잡았다. 그러자 그녀는 반승제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물었다.

“갑자기 왜 화를 내시는 거예요?”

반승제는 성혜인의 표정을 한참 바라보다가 피식 웃으며 되물었다.

“혹시 내가 질투라도 한다고 생각하나?”

성혜인은 대답하지 않았다. 반승제도 두말없이 손을 놓고 그녀의 옷을 잡았다.

“오늘로 여섯 번째겠군.”

셔츠의 첫 번째 단추를 푼 순간, 반승제는 얇은 셔츠 뒤에 가려져 있던 빨간 자국을 발견했다. 어두운 조명 하에 그 자국은 키스 마크와 별반 다르지 않게 보였다.

반승제는 잠깐 멈칫하더니, 성혜인의 손목을 잡고 밖으로 내던졌다.

“꺼져.”

성혜인은 한참 휘청거리고 나서야 겨우 중심을 잡았다. 만약 중심을 잡지 못했다면 그대로 길바닥에 엎어졌을 것이다.

뒤따라 차에서 내린 반승제는 한결같이 고귀한 자태로 팔짱을 꼈다. 그리고 쓰레기를 보는 듯한 눈빛으로 어리둥절한 표정의 성혜인을 바라봤다.

“너 신 대표랑 잤어?”

성혜인은 이제야 반승제가 무엇을 보고 예민하게 반응하는지 알아차렸다. 그는 아무래도 자신이 남긴 흔적의 일부만 보고 키스 마크로 오해한 듯했다.

그녀는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몰라 그저 피식 웃었다. 반승제가 이미 차에 올라타 멀어진 참이라 설명할 기회도 없었다.

다리에 힘이 풀려 길가에 쪼그려 앉은 성혜인은 목을 만지작대며 침을 꿀꺽 삼켰다. 그리고 약간 기운이 생긴 다음에야 자신의 차에 돌아가 로즈가든으로 향했다.

저녁, 성혜인은 장하리의 전화를 받았다.

“사장님, 세한에서 지분을 10%까지 모았어요. 아마 내일이면 이사회에 가입할 수 있을 것 같아요.”

10%의 지분은 이사회에 가입하기에 충분했다. 어쩌면 조만간 SY그룹 전체를 삼켜버릴지도 몰랐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10%에서 멈춘 지 한참 됐어요. 마치 무언가를 기다리고 있는 것처럼 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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