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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1화 성혜인과 윤단미의 전쟁

오후 3시.

장하리가 수표와 계약서를 준비한 다음 성혜인은 회사 사무실이 아닌 로즈가든에서 그녀와 만나기로 했다. 그녀가 준비한 물건을 주섬주섬 꺼내고 있을 때 겨울이는 한쪽에서 배를 까고 꼬리를 흔들어 대며 애교를 부렸다.

“이건 4000억 원의 수표이고, 이건 계약서예요.”

성혜인은 머리를 끄덕였다. 계약서에 사인하는 순간부터 그녀는 더 이상 SY그룹의 사장이 아니게 된다. 윤단미는 51%의 지분과 함께 그 누구도 초월하지 못할 압도적인 대주주가 될 것이고, 회사 또한 윤단미에게 넘어갈 것이기 때문이다.

주식 양도 절차가 끝난 다음 윤단미는 바로 SY그룹으로 출발했다. 동시에 세한그룹 측에서는 인수에 성공했다는 기사와 함께 주식 데이터를 공개했다.

업계 사람들은 이번 인수 사건을 반승제를 사이 둔 성혜인과 윤단미의 전쟁이라고 여겼다. 원래는 꽤 피 튀기는 전쟁이 될 줄 알았지만, 결과적으로는 윤단미의 압승이었다.

업계 사람들로 이루어진 단톡방에서는 기사가 나오자마자 바로 문자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성혜인 씨도 별 볼 것 없네요. 이틀 만에 회사를 홀라당 빼앗기는 걸 보면요.」

「반승제 씨가 윤단미 씨를 도와줘서 그런 게 아닐까요?」

「그렇게 보면 성혜인 씨도 참 불쌍하네요. 남편이 첫사랑과 합세해서 집안 회사를 빼앗다니요.」

오래간만에 나타난 역대급 가십거리에 사람들은 저마다 입을 보탰다.

같은 시각, 윤단미는 김경자와 백연서에게 전화로 좋은 소식을 알리고 나서 당당하게 SY그룹을 둘러봤다.

SY그룹의 직원들도 물론 사장이 바뀌었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 하지만 임원진을 제외한 직원들은 주어진 임무만 하면 되었기에 사장이 누구인지는 크게 상관없었다. 마치 임금이 누가됐든 백성의 생활은 똑같은 것처럼 말이다.

윤단미는 SY그룹을 구석구석 둘러보다가 성혜인의 사무실로 향했다. 사무실은 이미 텅 비어 있었고 책상과 의자 외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생각보다 더욱 초라한 사무실의 모습에 윤단미는 하찮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대충 사진 한 장 찍어 성혜인에게 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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