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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8화 임신 테스트

성혜인은 임신 테스트기를 한쪽에 놓고 겨울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러고 나서야 다시 포레스트로 출발했다. 유경아는 마치 그녀가 돌아올 줄 알았다는 듯이 기다리고 있다가 야식이 필요한지 물었다.

제원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집을 꼽으라면 성혜인은 단연 포레스트를 선택할 것이다. 포레스트는 돈이 있다고 해서 살 수 있는 것이 아니었고 반태승이 그녀에 대한 마음과 정비례하기도 했다.

유경아의 질문에 성혜인은 머리를 절레절레 저었다. 지금은 야식을 즐길 여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일단 방으로 가서 책상 서랍을 열어봤다. 텅 빈 노트북, 편지, 반지... 다행히 걱정하던 물건들은 전부 다 있었다.

사실 성혜인도 자신이 왜 이 물건들부터 확인하는지 몰랐다. 그저 상대가 노리는 것이 이것들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직감적으로 느껴졌다. 이것 외에는 사라져서 안 될 물건이 없기도 했다.

서랍을 닫은 성혜인은 불안한 마음으로 임신 테스트기를 꺼내 들었다. 그리고 한참 마음의 준비를 하고 나서야 화장실에 들어갔다.

영원할 것만 같은 기다림이 지속되고 있을 때 유경아가 노크하며 말했다.

“사모님, 안색이 안 좋아 보이길래 따듯한 우유를 준비해 왔어요. 요즘은 별장에서 남아서 편히 쉬세요.”

성혜인은 우유를 마시고 나서 다시 화장실로 들어갔다. 임신 테스트기에 뜬 선명한 두 줄을 보고서는 손에 힘이 풀려 테스트기를 툭 떨어뜨리고 말았다. 머릿속은 창백해졌고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지 갈피가 잡히지 않았다.

임신 테스트기를 쓰레기통 속에 버린 성혜인은 터덜터덜 밖으로 나가 침대에 걸터앉았다. 분명히 번마다 피임을 제대로 했는데,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녀는 절망에 빠진 얼굴로 머리카락을 헝클었다.

그렇게 뜬 눈으로 보낸 밤이 지나고 해가 떴다. 유경아는 성혜인의 방 앞으로 가서 아침 식사가 준비됐음을 알렸다. 성혜인은 짙은 다크서클과 함께 밖으로 나갔다.

“사모님, 요즘 진짜 무슨 일이 있었던 거예요?”

성혜인은 신경 쓰지 말라는 듯 머리를 절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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