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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9화 납치

백연서는 날벼락이라도 맞은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곧바로 핸드폰을 쳐들고 사진 증거를 남겼다.

‘내가 쓸데없는 짓은 하지 말라고 그렇게 경고했는데도 감히 사고를 쳐? 역시 재수 없는 년이야!’

백연서는 심호흡하고 나서 반승제에게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전화를 받은 사람은 반승제가 아닌 심인우였다. 반승제는 오늘 하루 종일 회의할 예정이라 아예 핸드폰을 그에게 맡겨버렸다.

“안녕하세요, 사모님. 저 심 비서입니다.”

“내가 긴히 할 말이 있으니까, 승제한테 전화 좀 바꿔줘.”

심인우는 미간을 찌푸리며 침착하게 말했다.

“대표님께서는 지금 회의 중이시라 대략 네 시간 후에 통화할 수 있습니다.”

백연서는 단 일 초도 기다릴 수 없어서 일단 윤단미에게 전화를 걸었다.

“단미야, 너 혹시 승제랑 혜인이 어떤 사이인지 알고 있니?”

안 그래도 기분이 언짢았던 윤단미는 성혜인의 이름을 듣자마자 흥분하며 대답했다.

“두 사람 이혼한다고 하지 않았어요?! 승제가 그 여자를 싫어한다고 했잖아요!”

윤단미의 대답을 듣고 난 백연서는 약간 시름이 놓였다. 하지만 아무리 반승제와 상관없는 일이라고 해도 이 소식이 퍼져나가면 반씨 집안이 창피를 당할 것이기 때문에 불안함은 가시지 않았다.

‘이젠 하다 하다 바람까지 피워? 그래도 덕분에 좋은 핑곗거리가 생겼네.’

안 그래도 성혜인을 집안에서 쫓아낼 구실을 찾고 있던 백연서는 이번이 아주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오래간만에 기분 좋은 듯 미소를 지으며 포레스트를 떠나 김경자에게 전화를 걸었다.

보수적인 김경자는 이런 문제를 아주 중요하게 여겼다. 그녀는 어릴 적부터 전통적인 교육을 받았으니 그럴 만도 했다. 김경자는 집안 어르신이 첩을 들이는 모습을 본 적 있는 건 물론이고 남존여비의 사상이 진리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원래도 마음에 들지 않았던 손주며느리가 다른 남자와 바람나서 애까지 배었다니, 김경자는 당연히 참을 수 없었다. 그래서 백연서의 말을 듣자마자 테이블을 쾅 소리 나게 내리치며 몸을 일으켰다.

“승제가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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