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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4화 여자를 옭아매는 수단

해외의 회의실.

몇 시간만 하기로 예정되어있던 회의는 또 세 시간이나 연장되었다.

자리에 함께 있던 임원들은 반승제의 기분이 좋지 않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회의 내내 그가 차가운 표정을 하고 있어 모두들 함부로 말을 하지 못했다.

반승제도 왠지 모르게 불안한 감정이 순간 솟구쳐 올라와 전의 냉정함을 잃어버렸다.

그러나 그는 계속 의연하게 앉아 PPT를 바라보았고 한참이 지나서야 말을 꺼냈다.

“회의는 이만 끝내죠. 두 사람을 파견해 그쪽 회사와 이야기를 나누게 하시고요.”

현장에 있던 임원들은 그제야 한숨을 돌리고 전부 이마의 땀을 닦아냈다.

반승제는 자리에서 일어나 성큼성큼 밖을 향해 걸어 나갔다.

심인우도 그의 뒤를 바짝 따라나섰다.

해외에 도착하자마자 반승제는 시차 적응을 할 새도 없이 곧장 회의실로 향해 여태까지 회의를 진행했다.

그런데도 아직 해외의 일이 끝나지 않아 그의 눈에는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다. 그는 심인우가 건네준 핸드폰을 받아들고는 전원을 켰다.

“대표님, 뭐라도 드시겠습니까?”

반승제는 머리를 저으며 손을 들어 눈썹을 어루만졌다.

“심 비서도 돌아가서 쉬어요. 깨어나면 내일 필요한 자료들 정리해주시고요. 귀국 날짜는 일주일 미루는 게 좋겠어요.”

“알겠습니다.”

심인우가 돌아가자 반승제는 들어가 샤워를 했다. 샤워를 마친 그는 한 손으로는 수건으로 머리카락을 털고, 다른 한 손으로는 핸드폰을 하며 나왔다.

하지만 또다시 왠지 모를 불안감이 온몸을 휘감아 그는 미간을 찌푸리며 핸드폰을 던져버리고는 드라이기를 들어 머리를 말렸다.

그리고 드라이기를 보자 갑자기 성혜인이 자신의 머리를 말려주던 장면과 더불어 끈을 묶던 장면까지 떠올랐다.

그는 손을 멈추고 드라이기마저 던져버리고는 침대에 누웠다.

그렇게 반승제는 젖은 머리를 한 채 잠이 들어버렸다. 수면이 부족한 탓이었는지 깨어났을 때 그는 머리가 몹시 무거운 느낌이 들었다.

오늘 회의에 필요한 자료들을 들고 온 심인우는 그의 안색을 보자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대표님, 어디 불편하십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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