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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8화 침대 위에서의 만족

스카이웨어에 들어서 머리 위에 티타늄 불빛이 비치자, 반승제는 그제야 자신이 조금 전 신이한 같은 사람과 레이스를 펼쳤다는 걸 깨달았다.

그가 눈살을 찌푸리며 서 있는데 신이한이 때마침 성혜인과 통화를 하며 걸어들어왔다.

“페니 씨, 주소 보냈으니까 얼른 와요.”

신이한은 SY그룹의 일에 관련해 성혜인을 크게 도운 대가로 그림 두 점을 그려줄 것을 부탁했었다. 그리고 그 장소는 신이한 본인이 정하는 거로 말이다.

성혜인도 마음 깊이 그에게 감사함을 느끼고 있었다. 신이한이 아니었다면 회사는 윤단미의 손에 넘어갔을 테니까.

그래서 그의 전화를 받았을 때, 성혜인은 곧바로 자신의 미술 도구들을 챙겨 길을 떠났다.

한편, 통화를 마친 신이한은 반승제가 제자리에서 가만히 서 있는 것을 발견하고 눈썹을 추켜올리며 말했다.

“반 대표님 혹시 오늘 밤 저랑 같은 모임에 참석하는 건 아니시죠?”

이런 무리 내의 모임은 서로 마주치기 십상이었다.

그러나 반승제는 그중에서도 특별한 사람이라 누구도 감히 그에게 술을 권하지 못했다. 그래서 그는 매번 온시환의 옆자리에 앉았고 나머지 사람들은 할 말이 있으면 늘 자신들의 동료와 얘기를 나눴다.

반승제는 몇 년 동안이나 제원을 떠나있었다. 그 때문에 온시환과 서주혁 그리고 또 한 명 잘 어울리는 사람을 빼고, 나머지 사람들과는 그저 평범하게 알고 지냈다.

신이한은 가볍게 웃어 보이며 ‘안으로 모신다.’라는 동작을 취해 보였다.

어딘지 모르게 반승제는 신이한의 그 눈웃음이 항상 눈에 거슬려 한 대 때리고 싶을 정도였다.

게다가 그가 성혜인과 침대에서 뒹굴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생각이 들자 반승제는 내면의 화를 더는 참을 수 없었다.

그러나 그 화를 폭발시키지 않았다. 불빛 아래에서의 그는 매우 냉정해 보였다. 다만 눈썹 사이에 약간의 날카로움이 묻어있어 신이한이 흠칫 놀랐을 뿐이다.

신이한은 조금 전 레이스에서 진 일로 일부로 성혜인을 불러 반승제를 골탕 먹이려고 했다.

두 사람은 앞뒤로 서서 차례대로 룸 안으로 들어갔다.

룸 안에는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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