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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3화 돈이 좋은 거면 나도 얼마든지 줄 수 있어

반승제는 그녀를 끌어 당겨와 자신의 품에 꽉 묶어두었다.

“신이한이 뭐가 그렇게 좋은데? 그 자식 원래 여자들한테 헤프지 않나? 별장 한 채라도 달라고 하지, 왜 안 그랬어? 오히려 살이 더 빠져서 오고 말이야.”

그의 손은 제멋대로 그녀의 허리를 잡아당겼다.

성혜인은 화가 난 나머지 손가락 끝을 가볍게 떨었다. 그녀는 반승제를 무시한 채 숨을 고르고 곁에 있는 외투를 들었다. 그러고는 고개를 숙이고 문을 향해 걸어갔다.

하지만 반승제는 놓아줄 생각이 없는지 등 뒤에서 그녀를 꼭 안았다.

“돈이 좋은 거면 나도 얼마든지 줄 수 있어.”

그 말은 마치 화약창고에 불이 달린 성냥개비를 던진 것과 같았다.

표정이 순식간이 어두워진 성혜인은 그를 힘껏 밀어냈다.

반승제도 뒤로 한 발짝 물러나게 되자 기분이 좋지 않았다.

‘어젯밤 그렇게 좋았고, 아침에는 특별히 달래주기까지 했는데, 정말 자기가 뭐라도 되는 줄 아는 건가?’

그의 표정도 덩달아 차가워졌다.

“좋고 나쁜 것도 구분하지 못하는 거야?”

성혜인은 분노가 치밀어올라 당장 한 마디도 뱉을 수 없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피식하고 웃었다.

“네, 좋은 거 나쁜 거 구분하지 못해요. 대표님, 저 많이 힘들거든요? 지금 먼저 가봐도 될까요?”

그건 분노가 섞인 웃음이었다.

정말이지 어이가 없었다. 이 기분은 마치 뼛속 틈으로부터 번져 나오는 것 같았다. 그녀는 반승제의 얼굴을 보는 것도 몸서리쳐질 정도로 짜증이 났다.

반승제는 윤단미와 연애할 때 줄곧 자신이 원하는 대로 해왔었다. 그에게 있어 상대방을 좋게 대해주는 수단은 단지 사람을 시켜 그녀에게 선물을 사주게 하는 것이었다.

그의 눈에 돈은 그저 가벼운 종이 쪼가리에 불과했다.

‘해외에서 어쩌다 마음에 든 거였는데, 페니가 좋아할 줄 알았는데... 이런 태도라고?’

반승제의 마음 한쪽에서 좌절감이 솟구쳐올랐다.

그는 성혜인을 지나 먼저 침실에서 걸어나왔다.

심지어 반승제는 그녀와 어깨를 스쳐 지나갈 때 한마디 덧붙이기도 했다.

“이건 원래 단미한테 주려던 거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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