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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1화 페니의 남자 컬렉션

도송애는 황급히 성혜인을 향해 허리를 굽히며 사과했다.

“아이고, 죄송해요. 제가 귀하신 분도 못 알아봤네요. 오늘 일은 전적으로 제 잘못이니 계산이라도 제가 할게요.”

도송애는 또 활짝 웃으며 반승제를 바라보더니 이어서 말했다.

“대표님, 저희는 저쪽에서 얘기를 나눌까요?”

반승제는 오늘 협력을 목적으로 도송애와 약속을 잡았다. BH그룹이 영화계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대본 하나에 투자하는 것으로는 모자랐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심드렁한 태도로 제자리에 멈춰선 채 성혜인만 바라봤다.

‘어제는 신이한이고 오늘은 온수빈이야? 도대체 이 여자는 얼마나 많은 남자를 만나야 만족하는 거지?’

속으로 묵묵히 생각하고 있던 반승제는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여기서 기다려. 같이 나가자.”

성혜인은 미간을 찌푸리더니 덤덤한 말투로 말했다.

“저 할 일이 있어요.”

반승제의 분위기는 싸늘하게 가라앉았다. 하지만 도송애가 보고 있기 때문에 화를 내지는 않고 그냥 성혜인의 옷깃을 정리해 줬다. 그렇다고 한들 그녀가 느낀 것은 배려가 아닌 위협일 뿐이었다.

“말 들어.”

성혜인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반승제가 도송애를 따라 룸으로 들어간 후에는 차갑게 식은 표정으로 휴지를 뽑아 온수빈에게 건네줬다.

“괜찮아요?”

온수빈은 인간 아이스 아메리카노라도 된 것처럼 커피 냄새를 잔뜩 풍기고 있었다. 성혜인의 질문을 들은 다음에는 머리를 절레절레 저으며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죄송해요...”

부자들 앞에서는 아무리 유명한 톱스타라고 해도 일개 노리개일 뿐이라는 것을 성혜인은 처음으로 뼈저리게 느꼈다.

이때 온수빈의 핸드폰이 울리기 시작했다. 남자주인공이 바뀌었다는 소식을 전하는 온시환의 전화였다. 이번 기회를 도송애에게서 벗어나는 중요한 기회로 여겼던 그는 다급한 말투로 물었다.

“작가님, 배우를 왜 갑자기 바꾸게 되었는지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사실은 투자자의 의견이었어요. 영화의 투자자인 반승제 대표님이 남자주인공을 바꾸라고 해서 저도 어쩔 수 없네요.”

온시환은 솔직하게 대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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