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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5화 상처받은 마음

온시환은 잠깐 미간을 찌푸렸지만 금방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좋아요. 300억 원의 투자금이라면 뭔들 못하겠어요. 근데 페니 씨한테 그 정도의 돈이 있었나요?”

성혜인은 머리를 끄덕이며 말했다.

“네, 허락만 하시면 내일 바로 입금해 드릴게요.”

“온수빈 씨를 좋아해요?”

“팬으로서의 좋아함이라면... 네.”

온시환은 입꼬리를 씩 올렸다. 복잡한 남녀 사이만큼 그의 구미를 당기는 것도 없었다.

“좋아요. 그러면 내일 오전 9시까지 입금해 줘요. 그러면 바로 온수빈 씨한테 연락할게요.”

성혜인은 기쁜 듯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고마워요. 제가 저녁이라도 살까요?”

“아니에요. 다른 일 없으면 이만 가보세요. 저는 아직 할 일이 있어서.”

온시환은 소파에 기대어 앉으며 말했다. ‘할 일’을 미처 끝내지 못한 그는 아직도 진정되지 못했다.

성혜인은 연신 머리를 끄덕이더니 벌떡 일어났다. 그러고는 부리나케 룸을 빠져나갔다.

같은 시각, 반승제의 연락을 받은 보석 박람회의 주최 측은 벌써 선물을 준비했다. 그리고 직접 반승제가 묵고 있는 호텔까지 배달했다.

“대표님, 이건 오늘 새로 받은 신상입니다.”

상자는 반승제의 손에 놓였다. 상자를 열고 익숙한 팔찌를 본 그는 미간을 찌푸렸다. 그것도 모른 채 주최 측 직원은 설명을 계속했다.

“이건 해외의 박람회에서 금방 전시를 끝낸 전 세계에 하나 뿐인 팔찌입니다.”

팔찌를 본 순간 반승제는 주최 측이 실수로 같은 팔찌를 보낸 줄 알았다. 하지만 전 세계에 하나 뿐이라는 말을 듣고는 표정이 빠르게 식어갔다.

“이 팔찌는 어디에서 구한 거죠?”

반승제의 기세에 겁먹은 직원은 뒤로 한 발짝 물러나면서 말했다.

“실은 중고 거래 시장에서 받은 지 얼마 안 된 제품입니다. 많은 손님이 원하지만 일단 반 대표님에게 가장 먼저 가져왔습니다.”

반승제는 크게 심호흡했다. 아직도 화를 내지 않고 덤덤한 자신이 놀라울 정도로 말이다. 그는 심인우에게 카드를 넘겨주고 결제를 부탁하더니 침실로 들어갔다. 그리고 서주혁에게 전화를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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