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511화 손안의 칼

반재인의 수단은 예전부터 깨끗하지 않았다. 일찍이 그는 일을 크게 쳐 난리를 피운 적이 있었는데, 다행히 반씨 집안에서 돈을 써서 논란을 잠재우는 데 성공했고, 반재인은 반태승의 채찍질에 하마터면 맞아 죽을 뻔했다.

이런 사람은, 그녀 손안의 칼이 되기에 충분했다.

그녀가 어디를 가리키면 반재인은 어디를 벨 것이었다.

“되지, 우리 오래 못 봤잖아.”

통화를 끊은 윤단미의 얼굴에는 음흉한 미소가 번졌다.

‘페니가 이번엔 어떻게 피할까? 승제한테 꼬리를 치다니, 자기 목숨이 몇 개인지도 모르고!’

한편, 성혜인은 이런 윤단미의 계획을 전혀 알지 못했다. 그녀는 온수빈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이 투자자가 되었다고 알려주었다.

이미 짐을 싸기 시작해 TJ엔터로 갈 준비를 하던 온수빈은 그 말을 듣고 조금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온수빈 씨, 제가 온시환 씨랑 협력하기로 했어요. 그래서 남자주인공은 계속 온수빈 씨로 할거예요.”

온수빈은 순간 아무 말도 하지 못하며 손에 들고 있던 주머니마저 땅에 떨어뜨렸다.

그러자 안에 있던 수면제가 밖으로 쏟아져 나왔다.

이건 그가 세운 자기 자신에게 할 최악의 계획이었다. 만약 도송애가 그런 수단을 자신에게 사용한다면, 온수빈은 인터넷에 그녀의 실체를 까발리고, 수면제를 먹어 자신의 삶을 끝내려 했다.

그러나 그는 성혜인이 자신을 구해줄 줄은 생각지 못했다.

온수빈은 한바탕 감동을 한 한편, 동시에 마음속으로 약간의 기쁨을 느꼈다.

“페니 씨, 시간 있으시면 제가 밥이라도 사드리고 싶네요. 페니 씨는 이 일이 저한테 얼마나 큰 의미인지 모르실 거예요.”

남자주인공 역할을 얻으면, 온수빈은 계속해서 원래의 회사에 남을 수 있었다.

비록 원래의 회사 역시 쓰레기이긴 마찬가지였지만, 이 영화로 돈을 벌면 그의 합의는 끝나게 된다. 그러면 온수빈은 자유의 몸이 되어 더는 계약에 얽매이지 않을 수 있다.

당시에 맺은 합의는 정식적인 합의가 아닌 일종의 약속에 가까운 것이었다. 하지만 그 합의 안에는, 일단 그가 남자주인공 역할을 맡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