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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5화 그녀의 반목숨을 망가뜨리는 것

그녀는 매우 빠르게 호흡하고 있었지만, 머릿속은 이상하리만치 냉정했다.

‘손에 문제라도 생기면, 정말 더는 살지 않을 거야...’

“빵빵.”

누군가 두 번 경적을 울렸다. 너무 아파 온몸을 떨고 있던 성혜인은 누군가 자신에게로 걸어오는 것을 발견했다. 강민지였다.

이윽고 강민지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혜인아!”

강민지는 놀라 반쯤 죽을 뻔했다. 성혜인이 두 손가락을 본 그녀는 갑자기 눈시울이 붉어졌고 아무런 욕조차 뱉지 못했다.

그림을 그리는 사람에게 있어서 손은 생명과도 같다. 대체 누가 그녀에게 이런 짓을 한 것일까.

“병원 가자! 내가 병원 데려다줄게! 진씨 집안 진세운이 돌아왔어. 의사야. 아주 대단한 외과 의사. 거기 가면 아마 방법이 있을 거야.”

손가락이 벌써 이 정도로 휘어졌으니 완전히 회복하려면 반드시 가장 좋은 의사를 찾아가야만 했다.

강민지는 온몸을 벌벌 떨고 있었다. 오직 그녀만이 성혜인에게 그림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성혜인의 손을 망가뜨린다는 건, 그녀의 반목숨을 망가뜨리는 거나 다름없었다.

성혜인은 줄곧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녀는 부축을 받아 차에 올라탈 때까지도 계속 침묵을 지켰다.

이마에 맺힌 땀들은 줄줄 흘러내렸고 오른쪽 손에 있는 두 손가락은 여전히 괴이한 모습으로 휘어져 보는 강민지가 다 아파 날 지경이었다.

강민지는 떨리는 손으로 핸드폰을 꺼내 자기 할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었다.

진씨 집안의 진세운은 어젯밤에 돌아왔는데, 그는 현재 국내에 있는 의사 중 가장 어리고, 가장 대단한 외과 의사였다. 그러므로 그에게 분명 방법이 있을 것이었다.

한편, 윤씨 저택에 있던 윤단미는 반재인에게서 걸려온 전화를 받았다.

“단미야, 성공했어, 그 여자 두 손가락을 못 쓰게 됐어.”

흥분한 윤단미는 얼굴이 벌게져 입꼬리를 씩 올렸다.

“확실히 이제 못 쓰는 거야?”

“손가락뼈가 다 으스러졌대. 내가 찾은 사람이 원래는 더 심하게 하려고 했는데, 자꾸 누가 그 여자한테 전화를 거는 바람에 두 손가락만 부러뜨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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