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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2화 그 자식이 마음이 독해서

성혜인은 반태승의 상태가 정말 좋지 않은 것을 보고 그의 곁에 가 어깨와 목을 마사지 해주었다.

“할아버지, 제가 인터넷에서 마사지하는 법을 배웠거든요? 한번 그대로 해드릴게요, 뼈와 근육이 한껏 풀리는 기분이 드실 거예요.”

반태승이 가장 좋아하는 게 바로 성혜인의 이런 점이었다. 그녀는 무슨 일을 하든지 늘 대범하고 어떠한 다른 목적을 품지 않았다.

반태승은 손에 들고 있던 바둑을 내려놓으며 말했다.

“그래, 혜인아. 승제가 언젠가 너만큼 철이 들게 된다면 참 만족스러울 텐데 말이야.”

반승제는 쭉 반태승의 곁에서 자라온지라, 그는 반승제의 성격을 잘 알고 있었다.

열 몇 살 때 이미 큰 공을 세울 뻔했던 아이라 반승제는 심기가 드높고 독했다.

성혜인은 반태승의 뒤에 서서 손가락으로 천천히 또 가볍게 마사지를 시작했다.

그때, 반태승이 한숨을 내쉬었다.

“승제는 성격이 모났어. 말하기 좋아하지는 않지만 일단 자기가 심하게 압박을 받으면 무슨 일이든 해내고야 말지.”

성혜인은 순간 손을 멈칫했다. 그녀는 그가 말하는 “무슨 일이든지 해내고야 말지.”가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뜻하는지 알지 못했다.

반태승은 손을 들어 그녀의 손등을 자상하게 쓰다듬었다.

“다음에 또 그런 억울한 일을 당하거든, 잊지 말고 저번처럼 꼭 나에게 말하렴. 그 자식이 마음이 독해서 너를 난처하게 만들지는 않는지 모르겠구나.”

“아니에요.”

성혜인은 이곳에서 반태승과 두 시간 가까이 함께 있어 줬다. 금방 차를 타고 떠나 신호등을 기다리고 있는데, 그녀는 한눈에 택시에 앉아있는 강민지를 발견했다.

강민지의 곁에는 신예준이 있었고 그녀의 손에는 붕대가 감겨있었다.

성혜인이 경적을 두 번 울리자 강민지는 고개를 돌렸다. 그러고는 성혜인을 발견하자 기쁘게 손을 흔들며 인사를 건넸다.

그녀는 앞을 가리키며 택시를 세웠다.

두 대의 자동차는 전부 앞에 멈춰 섰고 강민지는 택시에서 내렸다.

“혜인아.”

성혜인은 그녀의 곁에 서 있는 신예준을 한번 힐끗 바라보고는 물었다.

“너 손은 왜 그래?”

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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