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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7화 그래도 네가 나를 아껴주는구나

윤단미는 조금 감동한 듯 반승제를 바라보며 그의 마음속에 여전히 자신이 남아있다고 생각했다.

“승제야, 그래도 네가 나를 아껴주는구나.”

반승제는 소파에 앉아 그녀의 말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진세운은 하는 수 없이 윤단미의 손가락을 검사하기 시작했다. 검사를 마치고 그가 떠나려는데 그녀가 또 다른 손을 꺼내 보였다.

“진 선생님, 이쪽 손도 조금 불편한 것 같아요.”

진세운이 아무리 둔하다 할지라도 이제는 윤단미가 그를 일부러 이곳에 남기려 한다는 것을 알아챌 수 있었다.

‘왜 날 남기려고 하지?’

그는 무의식중에 반승제를 힐끗 쳐다보았다.

그러나 반승제는 그를 발견하지 못했고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없었다.

진세운은 어젯밤 반승제가 불륜남 노릇을 한다고 온시환에게 세뇌를 당했었다.

하지만 반승제가 지금 이렇게 윤단미가 소란 피우는 것을 가만히 놔두는 걸 보면 그의 마음속에 아직도 그녀가 자리 잡고 있는 것 같았다. 그래서 진세운은 반승제가 불륜남 노릇을 한다는 말이 아마 온시환의 꾸민 이야기라고 여겼다.

그는 귀찮아하는 기색 없이 다른 한쪽 손을 자세히 검사해보더니 웃으며 그녀를 바라보았다.

“윤단미 씨, 저는 그럼 이제 가봐도 될까요?”

앞뒤로 총 40분이라는 시간이 지체되었다. 윤단미는 입꼬리를 씩 올렸다.

“음식이 다 준비됐으니 진 선생님도 남아서 같이 식사하시죠.”

진세운은 고개를 저으며 손목에 찬 시계를 바라보았다.

“아니요, 제가 일이 있어서요.”

어차피 시간은 많이 지체되었고, 윤단미도 이제는 더 다른 변명거리를 찾을 수 없어 그냥 떠나도록 내버려 뒀다.

그 사이 진세운은 강씨 집안에서 오는 전화를 세 통이나 받았다. 모두 빨리 와서 봐달라는 것이었다.

그는 윤씨 저택에서 떠나 곧바로 병원으로 향했다.

한편, 성혜인의 이마는 온통 땀으로 젖어있었고 입술은 창백해졌다. 그러고는 몇 번이나 자신의 손이 확실히 나을 수 없는지 의사에게 물었다.

의사는 만약 자신이 안 된다는 대답을 하게 되면 그녀가 반드시 무너지지는 않을까 하고 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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