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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9화 미움

두 책임자는 성혜인을 보자 순간 눈빛이 밝아졌다. 누구도 주영훈의 제자가 이렇게 젊고 예쁠지 생각지 못했기 때문이다.

“페니 씨, 안녕하세요. 우리 미술관은 페니 씨의 작품이라면 언제든지 환영할 겁니다.”

“저희 미술관도요.”

두 사람은 앞다투어 자신들의 명함을 건네며 다소 흥분한듯한 모습을 보였다.

성혜인은 이전부터 줄곧 바쁜 일들을 모두 끝마치면 자신만의 화실을 열고 전시회를 진행할 생각을 해왔었다.

그러나 현재 SY그룹의 일이 전부 끝난 게 아니었기 때문에, 그녀도 그들의 제안에 혹하긴 했으나 잠시 에둘러 거절할 수밖에 없었다.

“감사합니다. 나중에 꼭 같이 협력할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네요.”

하물며 그녀의 손도 이 모양이라 짧은 시간 내에는 다시 붓을 들기 어려웠다.

반승제의 시선은 그녀의 몸에 떨어졌다. 목에 하얀 붕대를 감고 있는걸 발견해서부터 그는 미간을 찌푸렸다.

“손은 왜 그래?”

윤단미도 손을 다치긴 했지만 뼈가 살짝 어긋난 가벼운 부상이라 이틀 정도면 낫는 것이었다.

성혜인은 깁스까지 하고 있어서 더욱 부상 정도가 심해 보였다.

그녀는 반승제를 아랑곳하지 않고 지형오를 바라보았다.

지형오는 두 사람 사이의 미묘한 기류를 알아채지 못하고 계속해서 두 전시회 책임자에게 성혜인을 소개해주었다.

“페니 씨는 한 번도 먼저 주영훈 선생님과의 관계를 밝히지 않았어요. 주영훈 선생님도 제자를 끔찍이 보호하시고요. 그러니 앞으로 페니 씨가 다시 그림을 그리게 된다면 여러분들께서 도와주셔야 할 겁니다.”

이름 있는 지형오도 성혜인의 곁에 서서 이렇게 말하지, 심지어 주영훈이 그녀의 뒤를 봐준다고 하지, 두 책임자는 감히 그녀에게 미움을 살 엄두를 내지 못했다.

누군가에게 미움을 사더라도 예술가에게는 미움을 사지 말라는 말이 있다.

이런 예술가에게는 지지해주는 사람들이 많다. 게다가 적지 않은 지지자들은 거의 소위 말하는 윗계급의 사람들이었다. 주영훈은 한국화의 대표적인 화가로서 사람들은 그의 작품을 사들이는 것만으로도 영광으로 여긴다. 그러니 그의 제자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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