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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4화 반승제의 질투

일이 이미 정해진 이상 온수빈은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사무실에 계속 있어봤자 모욕만 더 당할 뿐이었다. 그래서 그는 계약서를 들고 밖으로 나갔다.

대표는 자리에 앉은 채로 도송애에게 전화해 계약을 축하했다. 온수빈이 아직 듣고 있는데도 말에 전혀 거리낌이 없었다.

사무실에서 나선 온수빈은 밖에 있는 사람들을 바라봤다. 회사에는 신인도 많고 톱스타도 많았다. 그래도 요즘 제일 잘 나가는 것은 온수빈이었기 때문에 다들 공손하게 인사를 건넸다. 하지만 사무실에 들어선 순간 그는 인간도 아니게 된다. 그리고 이제는 도송애의 손에 죽을 목숨이 되고 말았다.

도송애의 얼굴을 떠올리자, 온수빈은 저도 모르게 소름이 돋았다. 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계약은 이미 체결되었으니 말이다.

온수빈은 절망스러운 표정으로 차에 올라탔다. 그냥 이대로 죽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죽는다고 해도 도송애의 악행은 밝히고 죽을 것이다. 그는 인기가 있었기 때문에 나름 믿어주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이때 매니저가 곁에서 말했다.

“수빈 씨, 바보 같은 생각하지 말아요. 어떻게든 해결 방법이 있을 거예요.”

매니저는 온수빈이 죽을지언정 굴하지 않으리라는 것을 알고 있으므로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도송애는 연예계에서 악명이 자자했다. 얼마 전 잠깐 뜬 적 있는 남자 연예인이 집에서 자살한 사건이 있었는데, 그가 스트레스 때문이 아닌 도송애 때문에 몸이 망가져서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는 것을 업계에는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

온수빈은 그게 바로 자신의 미래라고 생각했다. 도송애는 그를 노리기 시작한 지 한참 되었기에 얻은 다음 무슨 방법으로 괴롭힐지 몰랐다.

“수빈 씨, 그냥 강민지 씨한테 다시 연락하는 건 어때요?”

매니저는 도송애에게 갈 바에는 강민지에게 가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는 강민지가 아닌 성혜인이 결정해야 하는 문제였다.

온수빈은 성혜인의 얼굴을 떠올렸다. 사실 그는 첫 만남 때부터 성혜인이 좋았다. 하지만 성혜인이 싫다고 하니 그도 별수 없었다.

초저녁, 성혜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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